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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4

스물세살의 수채화 4. 출발 보건지소에 발령 받은 다음날 아침. 출근하여 면사무소에 가서 출근부에 도장을 찍고 사무실 청소를 끝내고는 창문 앞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고 서 있었다. 웬 반바지를 입은 뚱뚱한 남자가 면사무소 정문으로 들어서면서 안경 낀 눈으로 보건지소를 쓱 쳐다보더니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들고는 쩔걱거리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안경 속으로 쌍꺼풀이 크게 떠오른 눈. 털이 숭숭 나온 반바지. 낯선 여자의 시선 때문인지 부자연스럽게 현관을 지나서 이쪽 가족계획실 문을 열고 고개를 쓱 디민 자세로 물어본다. " 어떻게 오셨어요? " 사무실 문턱에 고개를 부딪힐까 봐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고 있는 그 커다란 사람을 향하여 "어제 발령받고 왔는데요! " 영숙이는 일어서서 책상 모서리를 꼭 붙잡고 대답을 하였다. "아! .. 2022. 8. 12.
초등학교 시절에의 추억 ◐1996년. 벌써 24년 전 이야기이다. 잠깐동안 처용수필 동인회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다. 모임의 외형적인 성격은 문학을 하는 40 ~50대 남성들의 모임이었는데 두사람의 여성을 영입하였고 그중 한사람으로 참여 하게 된 것이다. 이제 24년의 시간이 흐르고 이중에는 큰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나름대로 각분야에서 열심히 활동들을 하고 있다. 처용수필 제2호 1966. 겨울호에 진쌤의 글이 실렸는데 책정리를 하면서 창고에 쌓여있던 책을 박스에 담아서 10박스나 재활용 때 내놓은 적이 있었다. 그때 수필집도 쓸려 나갔나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기억이 나서 처용수필을 찾았더니 아무리 찾아도 집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구 도서관에 갔더니 비치되어 있었다. 책을 잠시 빌려.. 2020. 10. 31.
또순이 어렸을 적에 44 -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까지 104.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 까지 - 40대에 서화동우회 까페에 올렸던 글임 초등학교 1학년 때 영동에 살고 있었는데, 한 밤중에 부산하고 시끄러워서 자다 일어나니까 또순이만 빼고 가족들이 옷을 갈아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몇일 있다가 데리러 올테니까 학교 잘 다니고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비몽사몽 대답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 나니까 아무도 없고 나 혼자만 방에 적막하게 누워 있는 것이었습니다.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좀 있으니까 옆 집에 사는 먼 고모벌 되는 친척이 밥을 가져 왔습니다. 그 아줌마 말이 아버지가 교통 사고가 나서 온 가족이 그리로 가고, 또순이는 학교에 다니니까 당분간 전학 갈 때 까지 아줌마가 밥해 주기로 하고 여기 혼자.. 2019. 9. 19.
또순이 어렸을 적에 43 -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 1 ~ 8 > 103.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 40대에 서화동우회 까페에 올렸던 글임 지금도 추석 날 밤에 뒷동산 위로 둥실둥실 떠 올라 있던 보름달을 기억합니다. 그처럼 크고 환한 달을 그 후로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모두들 새 옷을 입고 겨울을 위한 새 교복을 입고 웃음이 둥실 둥실 떠오르는 얼굴로 달이 떠오르길 기다렸습니다. 타향살이 하느라 고향을 떠나 있던 가족들이 모여서, 추석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 하여 둥실둥실 보름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젠 그처럼 환하고 커다란 달을 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아스라한 추억 만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 달을 보여 주고 그 달에 대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 2019.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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