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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2

대숲에서 ~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매미 소리가 몰려온다. 오래 잊고 있었던 매미 소리가 무의식 저편에서 건너오는 것 같다. 베이비 붐 세대는 여름이면 매미 소리에 잠이 들고 매미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오래 잊고 있었다. 매미 소리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니까 바람 소리를 찿아 간 것이 아니고 소음이 싫어서 바람 소리를 찾은 것 같다. 자동차 달리는 소리가 가득한 도시의 소음. 침묵과 정적이 없는 도시. 도시의 소음을 피해서 자연의 바람을 찾아 나선게 아닐까. 피곤해서 의자에 앉고 싶다. 빈의자를 바라보면, 저 빈 의자가 이 대숲에 있는 마지막 의자가 아닐까나. 이제 이 숲을 빠져 나갈 것이고, 더 이상 앉아 쉴수 있는 의자가 없는 것은 아닐까. 내가 살아감을 하는 동안 정말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을까. 그러다 의자를 만나.. 2021. 8. 6.
새 날려 보내기 (김인숙. 울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처용 수필 제2호 1996년 겨울) 어린 시절은 누구에게나 더없이 즐거운 기억들로 가득한 축복의 시절이다. 그리고 많은 기억들 가운데는 아무리 되새겨도 소중스럽기만 한 그런 기억들이 있게 마련이다. 나는 바로 이 울산에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다. 지긤보다 좁고 얕고 구불구불하던, 아름답던 태화강이 그때 내가 즐겨 찾던 놀이터였다. 이른 봄에는 강둑에서 어린 쑥을 캐고, 쑥이 꺽정이가 될 무렵부터는 햇살 따스한 모래사장에서 모래집을 짓고 놀거나 아니면 치마를 다부지게 말아 쥐고서 재첩을 주으러 무릎까지 오는 물 속으로 들어갔다. 맑은 강물이 마치 황금 고기 비늘처럼 햇살 아래 반짝이며 흐르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고, 가만히 디디고 서 있는 다리와 발이 물 속에서 ..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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