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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밀양8경~ 호박소에서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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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양지 한가운데 섬에 있는 한옥

<밀양8경~ 호박소에서>

 

 

밀양 위양지.

 울산에서 얼마 멀지도 않은 곳인데도 가본 적이 없어서 토욜날 코스트코 장을 보고 필요한 물건 구입해 놓고 3시 30분 쯤 출발했다.

 밀양에 4시 도착.
 위양지에 4시 30분 도착.

 작은 연못.

 연못 한가운데 작은 집이 한채 있고 그 집에 심어 놓은 이팝나무가 꽃을 이쁘게 피운다는 곳.

 꽃필 때인 봄에 오는 것이 좋을 듯.

 

위양지 전경

 한바퀴 돌고나니 5시 30분.
 위양지 주변에 카페가 생기고 있는데 강릉에 있는 유명한 카페처럼 이름난 카페를 만들면 괜찮을듯.

 갈데가 없어서 이리저리 기웃대다 얼음골 치니까 39분.

 배넷골치니까 59분.

 얼음골을 네비에다 치고 얼음골 휴게실 주차장에 6시 30분 도착.

 요즘은 해가 빨리 넘어가서 금방 어두어진다.

 

 카니발 4세대는 잠자리 만들기가 쉽다.

카니발 4세대 잠자리 


 둘이서 뚝딱뚝딱.

 10분이면 만든다.

 네모상자 테이블을 만들어서 코스트코에서 산 복숭아 3개를 까고 담터 잣. 땅콩 미숫가루 풀어서 한잔씩.

 다른 사람들이 의자를 펴서 앉아 있는 것을 보더니 묻는다

 "우리도 의자 살까?"
 "아니요. 그것도 짐이 됩니다 얼마나 앉는다고."

 요즘은 왠만하면 물건을 안산다.
 물건 사는데 돈들고, 버리는데 돈들고, 사람은 낡아 가는데 왠만한 물건은 요즘 끄떡도 안한다.

 질려서 버린다.

 차속에 깔려 있는 매트 위에서 폰보고 놀다가 차 뒷문을 닫고 잠이 든다.

 영숙이는 요즘 밤낮이 뒤바뀌어 잠이 영 달아났다.

 금욜 슬도에서 맛있어 하면서 마셔대던 커피도 한몫.

 금욜밤 꼴딱새고 토욜 오전까지 자고 코스트코 갔다가 회초밥 40개짜리 사서 둘이 실컷먹고 밀양 오는 동안 또 쿨쿨.

 잠이 올리 없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도 머리 속은 말갛게

 말똥말똥.

 화장실 간다고 3시간마다 들락날락.

 모기가 없어서 뒷문 열고

 물소리에 흠뻑 젖고

 좋은 공기에 흠뻑.

 조금은 쌀쌀했지만 얇은 무릎 덮개용 담요로 견딜만.

 그러다가 새벽에 어느새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7시 30분.

 그렇게나 잠을 잤다.

 일어나서 골짜기로 내려가 세수를 했다.

 화장실에 비누도 있고 물도 콸콸 한다지만,

 골짜기에 발도 안담그고 갈 수는 없지.

 너무나 말간 골짜기의 물은 투명해서 손에 담기도 민망했다.

 손. 발. 얼굴을 물로 열심 문대서 닦고,

 손바닥에 담아서 입속을 휑궜다.

 밤사이 입속에 가득해진 세균들이 뿌연 물이 되어 쫓겨 나는 것이 보이는 듯 하다.

 

 10분만에 뚝닥.

 4세대 카니발 잠자리를 접고

 출발 호박소로.

 차박한 사람들

 캠핑카에 있는 사람들

 텐트 속에서 잤던 사람들이

 일어나 아침준비를 하려고 부시럭 댄다.

 

 새벽같이 등산하려고 달려온 사람들은 울긋 불긋한 등산복에 등산화에 베낭을 짊어지고 산에 올라갈 준비를 한다.

호박소 전경


 호박소.
 울산땅 40년 지기인데 한번도 와보지 못한 곳.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물 깊이도 깊다.

 와우 ~
 초록색 깊은 물웅덩이에
 감탄
 감탄.

 연신 사진을 찍어 대고 밀양 8경 광고판 사진을 다 찍었다.

 

 얼음골을 벗어나기 전에 사과를 샀는데 어름을 지난 이른 사과가 벌써 맛이 들어서 달콤했다.

 홍로 사과를 만원어치 사서 싣고 삼거리로 나와 열려 있는 추어탕 집으로 들어갔다.

 

 시골 밥상.

 집에서 만든 반찬.

 새콤한 열무.

 뜨끈한 우거지 추어탕.

 한그릇을 훌훌 비우고 예배 드리러 울산으로
 붕
 붕

 행복하고 감사한 밀양 얼음골 차박의 하루였다.

가을이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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