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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부산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by 영숙이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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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주일날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집에서 쉬면서 티비를 보는데 어떤 프로에서 디자이너가 부산 영도 해녀촌에서 김밥 먹는 장면이 나왔다.

"내일 저기 갈까?"

 울산 구석 구석 거의 다 티스토리로 올린 것 같은데 물론 늘상 다니는 주변에 대해서 아직 올리지 못한 곳도 있다.

 울산 대공원 주변 산을 자주 가지만 아직 산에 가는 것은 적지 못했다.
 그냥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일까?

 처음에는 대공원만 다니다가 주변 산을 타기 시작하였다.
 공원만 다니는 것하고는 전혀 달랐다.

 조금만 걸어도 헉헉헉. ~ 차츰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산행을 하면 온몸이 땀에 젖는다.

 처음에는 땀에 젖는 것이 불편하였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니까 기분이 좋아진다.

 운동을 싫어했는데 철희와 함께 하면서 차츰 차츰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와 어떻게 지내느냐가 정말 중요한가부다.

 그런 의미에서 철희에게 저절로 감사한 마음 가득.

 영숙이의 길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 가득.

 요즘에는 새벽기도가면 제일 먼저 도리 도리를 하면서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를 100번 이상 하려고 애를 쓴다.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의 마음을 잡으려고 애쓴다.

 하나님 마음에 가까이 가려면 훈련이 필요한데 훈련이란 애써 선택하는 것이다.

 그냥 이유없이 쉽게 훈련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선한 마음이나 선한 일도 훈련이 필요하다.

 영숙이의 몸이 성전이고 성전에 하나님의 마음이 깃들려면 스스로 선택하고 애써야 한다.

 본능대로 놔둔다면 영숙이 마음에는 잡초가 가득할 것이고 죄인인 영숙이의 속성은 쓸데없는 쾌락과 쓸데없는 중독을 따라 살 것이다.

 하나님이 새벽기도를 다니라고 한 것을 이제야 이해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가 안되고 어렵더라도 순종해야 하는 이유이다.

 영숙이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그러지 못할 때가 있다.

 한번씩 그때문에 기도를 한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새벽기도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셔요.'

 새벽기도 다녀와서 평소와 같이 한숨 더 자고 일어났더니

 "부산 가려면 준비 해."

 속으로 조금 귀찮은 마음이 들었지만 이렇게라도 안가면 영 안갈 것이다.

 점심을 일찍 준비해서 챙겨 먹고 길을 나섰다.

 점심 메뉴는?

 콩과 현미를 넣은 잡곡밥, 이마트 할인때 사다 놓았던 호주산 스테이크, 코스트코에서 사다놓은 조갯살과 숙주를 넣은 된장찌개, 돌김, 삶은 달걀4개, 씻은 김치에 돼지 볶음, 씻은 김치 참기름 무침.

 일찍 먹고 설겆이 하고 어제 세탁기에 돌려 놓은 빨래를 널지 않은 것이 기억난다.

 빨래 널고 베란다를 보니 다육이들이 물을 달라고 아우성,

 베란다에 담아 놓은 물을 주는데 너무 차갑다.
 일부는 정수기에서 정수한 미지근한 물을 준다.

 날이 추워지면서 다육이들이 얼어버릴까봐 노심초사.
 조금만 무신경하면 깨알같은 다육이들이 이쁘게 잘 자라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2시가 넘어서야 대문 밖을 나섰다.

 철희는 아무 말도 안하고 1시간 동안 기다려 주었다.

 드디어 준비 되었는가 싶으니까 운전하러 대문 밖으로 나간다.

 영숙이 얼굴에 눈썹이 너무 없어서 오랫만에 그려 보려니까 너무 진하게 그려져서 화회탈 눈썹처럼 그려졌다.

 지우고 제대로 그리려면 또 시간이 지나갈테니 그냥 두기로 한다.

 대문 밖으로 나가기 전에 '대한유화'를 1주씩 샀다.

 '대한유화'가 17만원대가 되면 한주를 산다.

 지지선이 17만원인지 그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많이도 아니고 딱 1주.

 그런데 영숙이의 주식 통장은 마이너스 20%. ㅋㅋㅋ.

 마이너스에 신경 안쓴다 해도 빨간색이 전부 없어지니까 기분이 좋지는 않다.

 19년도 가을에서 20년도 봄에 마이너스 24%까지 갔었다.

 21년도 봄에 플러스 20%일 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팔았더니 드뎌 마이너스 20%가 된 것이다.

 이제 당분간 주식 사들이는 것은 스톱.
 사들일 돈이 떨어졌다.

 생각하는 기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한주씩만 살 것이다.

 차를 타려고 내려 갔는데 음식쓰레기를 가지고 내려 오지 않은게 생각났다.

 "음식쓰레기 안가지고 내려 왔는데 가지 고 내려올까?"
 "응."

 다시 올라가서 가지고 내려오는데 차에 시동이 걸려 있을 것이 신경 쓰인다.

 '5분만 공회전 시켜도 오염 물질이 엄청 나온다는데'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여 공회전 시간을 줄여보려고 애쓴다.

 '환경을 위해서 영숙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화장실에서 쓰는 휴지를 변기에 버리지 않고 휴지통에 버리는 정도?

 다음세대를 위해서 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변기에 휴지 버리지않기 운동을 벌이지는 못해도 최소한 영숙이가 쓰는 휴지는 변기에 버리지 않고 휴지통에 버리려 애쓴다.

 지구에 조금이라도 덜 미안하려고, 다음 세대가 쓸 물을 조금이라도 덜 오염시키려고 나름 신경쓴다.

 차에 타자 마자 잠시 끄덕끄덕 졸았는데 벌써 광안대교에 도착했다고 옆에서 말해준다.

 "저게 광안리 해수욕장이야."
 "아, 사진 못찍었네. 조금만 일찍 말해주지."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에 도착해서 주차하려는데 주차장이 비어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주차비를 받는데 꽤 비싸다.
 1시간에 1300원.
 2시간 지났는데 3000원 달라고 한다.

 

 '한시간에 얼마인가요?'

 

 물었더니 500원깎아준다.
 주차비 쓴 종이 뒷면을 재활용 했다.
 차라리 카드 결재가 마음 편하겠다.

 영도의 흰여울 문화마을은 조금만 신경쓰면 동유럽의 어느 마을이나 골목못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동유럽에서는 화장실을 가려면 돈을 내야 한다.

 여행기간 내내 화장실에 가려고 잔돈을 준비해서 다녔었다.

 영숙이가 동유럽 갔을 때는 1유로 1600원 하던 때 였다.

 흰여울 문화마을은 화장실을 잘지어 놓았는데 신경을 조금 덜쓰는지 냄새가주변1키로를 넘나든다.

 명품과 명품 아닌 것의 차이는 한끗 차이라 한다.

 아름다운 해변가.
 빛나는 바다.
 사람들이 다니기 쉽게 만든 해변 산책길.
 바다 가득 떠 있는 그림같은 배들.


 골목골목 마다 사람사는 냄새가 가득한 마을.
 마을 길에는 나름대로 점방, 카페, 잡화점에 간이식당등 다양한 사람 사는 모습이 정겹다.

 어느 카페는 흰 천으로 마당을 만들어서 이름 그대로 신기한 여울을 만든 곳도 있었다.

 어느 아름다운 건물에는 아름다운 수집품이 바다를 배경으로 반짝반짝 빛을 내는 예쁜 곳도 있었다.

 하얗게 칠한 건물 사이로 노란 페인트를칠해서 제대로 분위기를 낸 곳도 있다.

 이런 저런 건물을 매입해서 한창 스튜디오를 꾸미는 곳.

 바다를 향해 귀여운 의자와 테이블에는 끼리 끼리 한쌍들이 앉아 있는데 너무나 예뻤다.

 '영숙이도 저런 때가 있었지.'

 너무 예뻐서 살짝 살짝 마구 마구 사진을 찍어댔다.

 밧데리가 얼마 없어서 마구 마구 찍으면 금새 밧데리가 나갈 거라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자연스러운 나무 문 안쪽에 러시아인 처럼 보이는 남자아이가 여자애랑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정말 이쁘다.

 본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이쁜 시절을 보내고 있는지 잘 모를 것이다.

 엊그제 농수산 센터에 게를 쪄달라고 맡겨 놓고 찾으러 갔었는데 거기에 쓰여 있었다.

 "대게, 할머니"

 할머니라는 것은 알지만 객관적으로 그렇게 쓰여진 것을 보니까 왠지 다른 사람을 보는 듯 했었다.

 앨리베이터에서 아이가

 "할머니"

 하고 부르니까 아이 엄마가 눈치 주어서 영숙이가 아이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었다.

 "괜찮아요. 나, 할머니 맞는데요, 뭘."

 그러면서 웃었더랬다.


 문화 마을에 앉아서 쌍쌍이 커피를 마시는 젊은 아이들이 너무나도 예뻐 보이는 건 영숙이가 정말 할머니가 되었다는 뜻 일게다.

 집에서 나오면서 화장을 한다고 눈썹을 그린 것이 하회탈 눈썹처럼 보인 것
처럼 문화 마을의 페인트는 서툰 화장처럼 보였다.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요즘은 얼마나 좋은 건축 자재가 많은지, 특히 우리나라는 싼자재를 비싸 보이게 만드는 놀라운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다.

 대충 대충 넘어가지 말고 꼼꼼이, 특히 전체적인 환경을 전문가로 하여금 자문을 받아서 했더라면 정말 멋질 풍경이었다.

 고양이 사진과 달력 그리고 엽서를 파는 곳에 들어갔다.

 "고양이를 싫어해서요. 혹시 부산 풍경을 넣은 달력이 있나요?"
 "없는데요."
 "직접 그린 그림이 있나요? "
 "네.여기 여기요."

 그림은 영 시원찮았다.
 도저히 구매할 의욕이 생길 수 없는 그림이었다.

 그집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그냥 엽서였다.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찰칵 찰칵 찍어대고 ~  미안해서 메모지 하나를 사들고 나왔다.

 그곳은 동부 유럽이나 북부 유럽의 골목에 있는 어느 가게처럼 보였다.
 고양이 사진을 판매하는 아가씨도 그림처럼 보였다.

 마을길에서 내려와 해변길로 가는데 터널이 있었다.

 터널에는 터널 입구에서 밖으로 여친 사진을 찍으려고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철희는 기다리기 싫어서 아이들 뒷쪽에서 셀카 한장 찍고 밖에 나와 이리 저리 사진을 찍었다.

 어디서인가 소리 지르고 있었다.

 

 "거기 좀 비켜 주세요."

 '응? 어디지?'

 

 터널 입구에서 우리가 셀프 찍는 모습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나부다.

 비켜 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영숙이는 사람이 나오는 풍경을 찍는다.

 어떠한 풍경보다도 움직이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사람이 없는 풍경이 의미가 있을까?

 사람이 없는 풍경은 천년 후에도 그대로 일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도 변하겠지만 사람만큼 변할까?.

 

 요즘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나오면 안된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니고 자기네 세상에는 자기네만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영숙이도 전에는 의자에 집착했었다.

 그것도 빈 의자에 집착해서 찍어댔었다.

 이제는 사람이 있는 풍경을 찍는다. .

 

 흰여울 문화마을에는 부산 시내에서 데이트를 하러 온 데이트 족.

 운동을 하러 나온 동네 사람들.

 서울이나 외지에서 관광온 사람들.

 유튜브를 찍거나 페이스 북에 사진을 찍어서 올리려고 온 사람들.

 영숙이는 그중 어떤 부류에 속할까?

 사진도 특별하게 찍는 것도 아니고 그저 관광만 하는 것도 아니고 어정쩡하다.

 흰여울 문화 마을에 대한 글이나 제대로 썼으면 좋겠는데 잘 쓰는 것도 쉽지 않다.


 

 흰여울 문화마을 ~ 어설픈 흉내보다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살리는 것이 훨씬 좋을텐데.

 송정에서 해운대까지의 블루라인파크는 제대로 만들었다.
 레일바이크 만들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다육이에게 한번만 뜨거운 물을 주면 맛이 가버린다.
 다시 살릴 수 없다.

 카페를 할 때 정수기에서 뜨거운 여름날 찬냉수를 받아 화분에 주었더니 다음날 식물들이 시들시들 맛이 가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조금 무신경하면 다육이들도 맛이 간다.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아름다운 골목은 그저 생겨나지 않는다.

 모두들 힘을 합쳐서 거기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면 세계 어디에서든 보러 올 것이다.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산업이고 한번 만들어지면 잘만 정비하면 유효기간이 없는 놀라운 산업이다.

 놀라운 재료를 가지고 먹기 싫고 보기 싫은 어설픈 음식을 만들지 않기를.

 맛깔나고 보기 좋고 맛있는 독특한 음식을 만들기를.

 해녀촌에서 성게알과 해삼과 김밥을 먹었다.
 먹으면서 묻는다.

 "감천문화마을이 여기서 멀지 않은데 갈까?"
 "오늘 너무 많이 봐서  머리가 힘들다. 다음에 가지 뭐."

영화 촬영지


 차 타고 오면서 또 꾸벅꾸벅.

 집에 오니까 안심이 된다.
 내 집이 최고지.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

 도착하자마자 티비를 켠채 거실에 앉아서 보고 있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방에 있는 황토 침대로 갈 새가 없었다.

 겨우 깨어나서 침대로 갔지만 잠을 다잤기 때문에 더이상 잠이 들지 않았다.

 더 자려고 애쓰다가 일어나서 흰여울문화 마을에 대해서 썼다.

 새벽기도 갈 시간이 되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일어선다.

운좋게 해녀촌에서 일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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