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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힐링 리스트

상처를 대하는 자세

by 영숙이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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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대하는 자세>

최근에 왓챠에서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보았다.

말을 못하는 주인공의 어렸을적 기억을 더듬어서 치료하는 과정을 그렸다.

프루스트처럼 무의식의 기억이 축적되어 의식을 지배하는 내용.

사랑받았던 무의식의 기억을 찾아내 의식에 있는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이다.
그과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환타지적 요소를 가미한것.

피아니스트가 되어있는 주인공은 기억도 안나는 막 아빠라 부르기 시작할 무렵의 기억을 불러낸다.

엄마가 해주던 말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 주변에서 하라고 하는 일을 따라가지 말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어."

주인공은 의미없이 체바퀴처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지만 쉽지 않다.

드디어 어렸을적 무의식에서 만난 엄마의 말을 따라 의미없는 일상을 벗어나서 행복을 찾아낸다.

마지막 장면.
결혼해서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가서 아이와 눈을 맞추면서 어른이 되어 처음으로
아이앞에서 아이와 함께

"아빠"

란 말을 한다.

영화를 보고 몇일 동안 먹먹했었다.

"Jinnssam의 아버지가 남겨준 좋은 기억은 무얼까나?"
"무의식에 남겨진 아버지와 엄마가 준 좋은 기억은 무엇일까?"

몇일동안 생각하다가
갑자기 생각났다.

문제는 상처가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다하는 자기의 태도 즉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

똑같은 일이지만 어떤 사람은 크게 상처를 받고 후유증을 남기는가 하면 어떤이는 같은 상처에도 스크레치 정도로 끝난다는 것.

과거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로 일본영화

"게이샤의 추억"

을 기억한다.
아주 어렸을 때 정말로 가난한 어부의 딸로 태어나 입을 줄이기
위해 언니와 함께 게이샤에 팔려왔다.
추억이랄 것도 없이 고단한 삶을 연명하던 중에 우연히 다리에서 만났던 친절한 아저씨.

잘생긴데다 깨끗한 옷매무새.
눈부신 웃음을 웃을줄 아는 환한 얼굴로 아가씨들에게 둘러쌓여 친절하게 사주는 팥빙수를 먹었던 지나가는 한순간.

그 한순간의 추억을 붙잡고 멋진 게이샤로 성장한 이야기.

결국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순간을 선택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결혼 이후 또돌이의 아내는 모든 생활을 또돌이를 중심으로 살다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아이들 중심으로 살기 시작하였다.

Jinnssam?

물론 어려운 일이 많이 있었지만 무조건 아이
들때문에 산다는 생각
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참지도 않았다.

어느날 친정에 갔더니 친정엄마가 말했다.

"어디 가서 시댁 욕 하지 말아. 네 얼굴에 침뱉는거야."
"싫어. 우리 시댁을 모르는 사람들한테 시댁욕 할거야. 나는 병나기 싫어. 참으면 병나니까 그냥 시댁욕
하고 건강하게 살거야."

또돌이 부인은 시댁욕
이나 남편욕을 할만한
데를 가지지 못하기도 했지만 어디가서 욕을 뿜어내는 성격도 아니
었다.
속으로 눌렀던 것 같다.
어느해 추석 때 시댁에 안오겠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했다.

"왜 추석 때 안오려고 하는데?"
"어머니랑 또돌이랑 셋이 밥먹는게 싫어요."
"그럼 올케의 인생 목표는 뭐야?"
"이혼하고 싶어요. 이혼하고 싶은데 이혼해 줄것 같지는 않아요."
"그럼 올케의 인생 목표는 남편 쫓아내고 딸들하고 알콩달콩 사는거야?"

그동안 참고 인내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던 올케의 생각이 표출되는 순간이었다.

또 아이들이 성장하는 중요한 15년 시간을 부부가 함께하지 못하고 친정에서
독박육아에 주말부부
에서 한달에 한번 만나는 월말부부로 산 부작용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Jinnssam도 많은 상처를 입은 건 마찬가지지만 올케와 다른 성격인 우길성이 한몫 한 것 같다.
누가 뭐래도 아닌 건 아니라는 ~ 그런 것이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가는데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건 모든걸 주님 앞에 내려놓고 주님 앞에 나아갔을 때
주님의 사랑을 깨달았
던 것.

지금도 생각난다.
너무도 힘들어하며 울산여고 들어가는 오르막길을 가면서

"주님. 정말 저를 사랑
하는 사람이 이세상에 단 한사람도 없는 것일까요?"
"내가 너를 사랑해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했단다. 너를 사랑해서"

그렇다.
예수님은 그 누구도 아니고 바로 나를 사랑 하셔서 나의 죄를 사하게 하시려고 십지가에서 죽기까지 하신 것이다.
십지가에 죽기까지 사랑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은 순간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 예수님의 사랑에 그 딱딱한 Jinnssam의 가슴위로 눈물이 그칠 사이없이 흘러 내렸다.

그렇게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은 순간 다른 어떤 것도 더이상 상처로 남아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
올케와 Jinnssam 의 차이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니고 다만 예수님을 만났느냐 아니냐의 차이 뿐이다.

여자여자하고 예쁜 올케.
마음도 착하고 헌신적인 올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무슨 일에도 최선을 다했던 올케와

대충 대충 건성 건성 일하는 Jinnssam
부지런하고는 상관없이 사는 지각쟁이.
욕심도 많고 고집도 센 Jinnssam.
여자 여자하고는 담쌓고 외모하고는 상관없이 사는 꾸밈이나 멋과 이쁨하고는 반대쪽에 서있었던 Jinnssam 이지만 예수님의 사랑이 이 모든 것을 카바치고 남은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다만 감사할 따름 ~ 만약 그때 예수님을 안만났다면 Jinnssam은 어떻게 됐을까.
생각조차 못하겠다.

복음의 비밀을 깨닫는 순간.
복음의 빛 앞에 선 순간.

복음에 빚진자로 날마다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아도 다 못 갚을 것이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와 감사를 어찌 다 말로 갚을 수 있으랴.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와 인내를 어찌 다 갚을수 있으랴.
다만 찬양의 제사를 드리며 감사함의 문으로 나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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