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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자동차 폐차 스토리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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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폐차 스토리> .

HD 자동차 서비스
센타에서 차를 몰고 자동차 검사장으로 가는데 왠지 슬펐다.

Jinnssam이 물건
에 슬퍼하리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아이들 애착인형
처럼 떠나보낼때 슬퍼질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차에 불이 난 것도 아니다.
엔진오일이 다 새버려서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어디서 딸각거리는소리조차없다.
처음처럼 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얌전히 여전히 승차감이 끝내주는 좋은 차여서 슬펐다.

자동차 검사장에서 이상한 기계 하나 더 달아놓고 꼼꼼히 매연을 검사하더니 뭐가 매연속에 섞여 나온다면서 불합격을 매기다니
ㅠㅠㅠ

HD 서비스 가까운데 있는 자동차 검사장을 갔다.
그곳에는 이상하게 생긴 추가 검사장치
가 없었다.
접수하는데 말한다.

"검사에서 불합격 받았네요.
예전에는 여기서도 해줬는데 이제는 불합격 판정난데서 해야해요."

ㅋ ~ 안되는군. ~

아무도 안다니는 길에 가서 악셀을 잇빠이 밟아서 매연을 빼내고 검사하러 갔으면 합격했으려나?

좀 멀리있는 한적한 검사장에 갔으면 합격 했으려나 ~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잔금이 잔뜩 가있는 오래된 가죽시트가 눈에 들어온다.
햇빛에 반사되어 더 확실하게 보인다.
마치 나이든 여인의 얼굴이 밤에는 화장
품에 잘감춰져 있다
가 떠오른 아침햇살
에 적나라하게 보여져서 슬퍼지는 것처럼 슬퍼진다.

오른쪽 창문을 잘닫아도 빗물이 새어 들어와서 조그만 휴지로 새는 곳을 막았더니 빗물이 안들어 오는 곳도 보인다.

천병상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미련이 없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미련 만땅 ~ 미련 퉁이 ~

강릉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 겨울날 눈이 얼
마나 오는지 앞유리
창을 손바닥만큼 닦고서 그곳으로 내다 보면서 운전을 했었다.

겁이 날법도 한데 아무생각없이 눈속을 엉금엉금 달렸다.
다행이 눈이 너무 많이 오는 평일이라 차량 통행은 별로 없었다.
휴게소가 얼마나 반갑던지.
휴게소에 세워놓고 앞유리창을 닦아
내고 잠시 쉬었더니 펑펑 쏱아지던 눈보라가 그쳐서 무사히 강릉까지 갔었던 기억이 난다.

한번은 역시 강릉에서 서울로 나오는 길이었다.

전날 눈이 펑펑 쏱아져 쌓인데다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녹은 눈이 얼어버렸다.

마침 연휴라서 귀경길에 오른 차들이 도로에 가득했고 여기저기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모두들 나란히 나란히 엉금엉금 기다시피 도로를 달리는데 걸어가는게 빠를
정도였지만 차를 버리고 갈수가 없으니 모두들 차안에서 밖을 하염없이 내다 보았다.

시속 20 ~ 30으로 기어가고 있는데 갑갑했던지 속도를 확 밟아서 60으로 달렸다.

억수처럼 비가 쏱아진다던지 눈이 얼어버린 도로를 달려본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 줄 안다.

자동차 바퀴가 제멋대로 굴렀다.

"이런 ×××. 차속도 안내리나? ××××환장했나?"

본능적으로 욕설이 튀어 나왔다.
우리 뒤에 따라오던 차들은 우리 차 뒤꽁무니가 이리저리 제멋대로 돌아가는 거를 보더니 멈춰서서 멀찌감치 지켜보고 있었다.

다행히 차가 무거워서 급제동에
더이상 반응하지 않고 멈추어 주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높은 산마루 얼어버린 눈쌓인 고갯길을 차뒤가 왔다리 갔다리 빙글빙글 ~ 바로 옆은 낭떨어지였다.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개입하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우리가 다 알수는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할것이다.

물에 가라앉는 지붕위에서

"하나님 구해주셔요"

기도하면서 지나가는 배가 태워 준다고 하는데도 몇번이나 거절하고
하나님이 "짠"하고 나타나서 구해주는 것만 생각해서는 안될것이다.

그날 그렇게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오는 길 내내 사고로 부서진 많은 자동차를 보면서 저절로 감사기도를 할수밖에 없었다.

언양중학교 1학년 5반 담임을 하면서 토요일만 되면 울산 시내로 나가서 노느라 월요일 등교 못하는 아이를 싣고 토요일 날 밀양으로 달렸던 생각이 난다.
그날 이후 날아온 7만원짜리 교통 범칙금 3장도.

언양에서 퇴근 할때마다 이리저리 도로마다 다니면서
골짜기 골짜기를 순회하던 일들.
좁은 농로를 오르락 내리락 ~

1학년 5반 아이 중에 가지산 골짜기에 사는 아이가 있었는데 결석을 했다.
아이네 집을 찾아서 네비를 찍고 가지산 산속을 달리는데 아무리가도 동네가 나타나지 않았다.
좁은 자갈길에 차바퀴가 투덜투덜 ~ 다행히 별일없이 할머니와 사는 아이 얼굴을 보고 왔던 기억.
나오는 길은 새로난 편한 길을 알려줘서
산속을 헤매지도 돌이 울퉁 불퉁한 길을 덜컹덜컹 달리지 않아도 되었다.
아이는 이후로 절대 결석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이젠 다들 대학을 졸업했을텐데 ~

애들한테 잘해 준 것은 없지만 새벽마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 해준 것이 제일 잘한 일이다.
이름을 첨에는 순서대로 나중에는 거꾸로 38명의 이름을 외우면서 기도를 했었다.
성령님이 아이들 사진을 찍어 놓으라고 해서 찍어 두기는 했다.
아이들을 크게 사용하시리라 ~.

아이들에게 소설 속에서처럼 직접 요리를 해주지는 못하고 레스토랑 데리고 갔었던 일.
애들이랑 노래방 갔었던 일.
아무도 없는 전원 주택 마당에서 고기 구워먹다 쫓겨 났던일등

다 자동차가 있어서 가능했었던 일들이다.
애초에 새벽기도에 타고 다니라고 자동차 사라고 명령
하셨기에 ~ 새벽기도 다니면서 아이들을 어떻게 돌볼까 지혜를 주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는 담임이었고 원도 한도없이 아이들에
게 해줄 수 있었기에 지금도 감사한 마음
만땅이다.

~아, Jinnssam도 시간을 다하여 물질을 다하여 마음을 다하여 진심을 다하여 해본 일이 있구나. ~.

학교를 옮긴 이후에 아이들이 톡으로 초대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삶에 너무 깊이 개입할까봐?
비겁한 변명?

최선을 다했고 이후에는 하나님께 의뢰하는게 맞다.

지금 타고 다녔던 차와 함께 한일이 너무 많아서 폐차
하는데 미련이 있는
걸까?

물질에도 사람의 감정이 스며드는 걸까?
다른 사람이 입었던 옷을 입으면 그옷을 입었던 사람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처럼?

차를 떠나보내야 한다.
아직 남은 날자를 보면서 차를 떠나 보낼 연습을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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