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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면 그림이다. 쓰면 글이다.>
동네 겔러리 전시회장.
45년 묵은 묵은둥이 그림 그리는 친구와 친구 아는 이의 그림을 구경했다.
블러그 처음 쓸때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답글을 쓰러 댓글 올린 이의 블러그를 방문 했던 것 처럼 친구의 개인전에 와준 답례로 방문하는 전시회였다.
주제를 찾아 치열하게 그린 그림보다는 시간 보내기나 건전한 취미
활동 정도의 아기자기 한 그림들이 따스했다.
팜플릿을 가져와 자주 접하는 주방쪽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거실에서 주방으로 왔다갔다하다보니 팜플릿의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면 그림이다"
처음에는 무슨 뜻일까
다음에는 어쨌든 그려야지 그림이 되지.
그린다고 다알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자꾸 그려야지 그림이 되지.
이렇게 생각이 번져 가다가 그림 그리는 이의 생각들이 읽어졌다.
그림를 전공하셨던 교장샘을 아는데 그분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그리지는 않아도 그림보는 눈은 있으시다.
한번은 그분을 만난 자리에서
"저는 책을 많이 읽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은 읽을 수가 없드라구요."
"저는 글을 쓰지 않씁니다. 글 같지 않은 글을 쓰는거 반대합니다."
그분에게 Jinnssam 의 사이트를 보내 드렸는데 글을 읽지 않는다고 하였다.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게 말하니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영국의 작가 로리 롤랑이 처음부터 해리포터를 썼을까요?
글쓰기가 다져지고 생각이 다져져서 그런 소설을 썼고 출판사에 보냈는데도 아무데서도 원고를 받아 주지 않았지만 한군데 변두리 작은 출판사에서 출판해주었고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죠.
교장 샘이 말했잖아요. 처음부터 혹은 태어날 때부터 부장이거나 교장샘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요.
많이 쓰다보면 그중에 괜찮은 글도 탄생하는거 아닌가요?"
샘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전시회에 초대하면 그런 그림은 보러가지 못하겠다고 거절한다.
'나는 그림을 그리지는 않으면서도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 실제로 내가 그림을 그리면 그보다 영 못한데도 ~ 보는 눈만 높아서 ~"
그분도 그분 나름의 고충이 있을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그리고 보면 자신의 마음에 차지 않는 것이다.
그리면 그림이다.
취미로 그리거나 건전한 시간 보내기 위해서 그리거나 그려야 그림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지 않으면 그림이 생기지 않는다.
써야 글이다.
요즘은 유튜브나 동영상이 대세지만 여전히 글은 우리 인류의 문화 유산으로 인류를 지배하고 있다.
아기는 태어나면 말을 배우고 배운 말을 표현할 글을 배운다.
그리고 그 말과 글을 따라 생각을 표현하여 그림도 그리고 동영상도 찍고 글도 쓴다.
아무리 동영상이 대세라지만 글이 없어진 세상에서 동영상 홀로 세상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즈음 지하철 역에 가면 지하철 유리창에 써있는 시들을 읽게 된다.
읽을 때마다 시가 메마른 세상이기는 하지만 아예 시가 없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
어떤 귀족이 집안에서 한달이고 두달이고 나오지를 않아서 밖에서 문을 잠갔더니 이틀만에 나가겠다고 문을 두드렸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시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살아가는데는 지장이 없겠지만 시가 표현하는 아름다움이 사그라든 메마른 세상이 커질 것이다.
그림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
그리면 그림이다.
쓰면 글이다.
그림으로 세상의 메마름을 조금은 지우고 글로 세상의 메마른 정서를 조금은 촉촉히 적셔가는 것이다.
그리는 사람과 그림을 보는 사람을.
쓰는 사람과 쓴 글을 읽는 사람을.
요즘은 전문서적은 출판하지만 소설은 출판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물론 유명한 작가는 다르겠지만
그렇지만 처음부터 유명한 작가가 있을까?
해리포터도 작가가 출판사에 원고 보내기를 포기했다면 그렇게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고 획기적인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JINNSSAM도 '홀로 선 버드나무'를 자체 출판해서 20권을 만들어 가까운 이들에게 주었다.
받은 이들이 그 책을 다 읽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물론 친정 엄마는 다 읽었다고 했다.
교장샘은?
모르겠다 읽었는지 물어보지를 않았으니.
'홀로선 버드나무'를 '스물세살의 수채화'
로 제목을 바꾸고 글을 재정비해서 티스토리
에 올려 놓았다.
동영상이 대세인 세상에서 글 읽는 사람이 점점 더 줄어 들고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JINNSSAM의 티스토리를 찾아 주는 이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그리면 그림이다.
쓰면 글이다
이렇게 편한 마음 혹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글을 쓰는데도 꾸준히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서 또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
당신도 하면 된다고.
무엇이든 시작하면 된다고.
박수쳐주는 사람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고 계속 하라고.
베이비 붐 세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다음 세대를 위한 베품이 지금부터라고.
![](https://blog.kakaocdn.net/dn/xdf9l/btrYUvgq2En/FH9uvauCkgAIAti6mZ8430/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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