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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공방 가는 날 >
도자기 공방에 가는 날.
아침부터 두근 두근.
지난주부터 과일 담는 도자기 그릇을 만들고 있다.
선생님이 백토를 주문해 놓으셔서 화분을 만드는 토분을 벗어나서 접시도 만들고 ~
공방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과일 담는 도자기가 넘 이뻤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오시는 분들도 좋아해서 많이 만들어간다고 설명하셨다.
먼저 백토를 흙자르는 실로 적당히 잘라서 나무 판대기와 헝겊을 놓고 올려놓은 다음 칼국수 만들때 밀가루 반죽을 미는 동그란 나무 막대기로 철썩 철썩 쳐준다.
그위에 헝겊을 대고 판대기를 댄 다음 뒤집는다.
또 나무 막대기로 철썩 철썩
어느 정도로 얇게 고르게 펴졌으면 칼국수 반죽 돌리는 기계같은 걸로 왔다 갔다 돌려서 적당한 두께로 고르게 만들어준다.
끝부분을 깔끔하게 하고 싶으면 둥그런 플라스틱 바가지를 대고 잘라낸다.
선생님은 엄청 쉽게 하는데 jinnssam이 하면 쉽지도 않고 잘 잘라지지도 않는다.
20년 동안 도자기를 만든 샘과 초짜의 차이.
ㅋㅋㅋ
그다음 둥근 모양의 플라스틱 바가지에다 헝겊을 대고 자른 백토를 얹어서 커다란 빨대로 중간 중간 구멍을 내준다.
사이 사이에 작은 구멍도
구멍을 따라서 이쁜 모양으로 꾸민다.
지난 주에 만들어 놓은 과일 담는 도자기는 꾸덕꾸덕 말라서 흙을 다듬는 도구로 날카로운 끝부분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만들었다.
도자기라서 만졌을 때 끝부분이 날카로우면 다칠 염려가 있으니까 부드럽게 다듬어주고 다듬은 부분을 스펀지에 물을 묻혀 꽉짜서 살살 문질러 주면 예쁜 곡선으로 자리잡는다.
구멍 구멍도 전부 정리.
지난 주에는 자연스러운 선으로 약간 사이즈가 큰 것을 만들었고 이번 주는 끝부분이 말끔하게 정리된 모양으로 사이즈가 중간정도의 것을 만들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쁨???
실제로는 별이샘이 전부 거들어주셨다.
별이샘 작품인셈.
jinnssam이 만들면 어딘가에서 제대로 못만드는 오타가 날게 뻔하다.
사각으로 만든 접시에 유약을 묻혔다.
유약을 거름망으로 가라앉아 있는 것을 전부 풀어서 접시를 담그는데 샘은 한번만에 말끔하게 된다.
jinnssam은 담갔다 건졌다 혼자 난리를 ~
별이샘이 일요일 날 화분에 분갈이를 하고 출입문 앞 실내에 있는 커다란 화분들을 여러개 실외인 뒷베란다로 옮기셨다.
일을 겁을 안내시는 것 같다.
체격도 작은 샘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샘은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하시고 또 정신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일하시고 ~
작년에 엄청 아프셨다던데 이해가 된다.
몸을 애끼셔야 하는데 너무 일에 몰두 하시는 것 같다.
jinnssam은 이즈음 적당히 할만큼만 일을 벌이고 대충 수습한다.
별이샘은 뭐든지 집중해서 끝까지 가는 스타일.
그러면서 디테일한 부분도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다.
와우 ~
형제자매의 막내이신 샘이 일중독이라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할 정도니 ~
jinnssam은?
솔직히 무언가를 그렇게 열심히 해본적이 없다.
글쓰는 것 빼고는 ~
글쓰는 것은 개인적인 즉 사적인 일이다.
별이샘은 공적인 일이나 사적인 일이나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대충이라는 벌레를 절대 키우시는 분이 아니다.
디테일한 부분은 깜짝 놀랄 정도다.
그림을 그려서일까?
놓치고 넘어가는게 없는 거 같다.
jinnssam은 맏딸이라서 사실 꼼꼼히 안하고 좋은게 좋다는 식일 때가 많다.
성향도 남성적이고.
별이샘은 막내라서 언니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고 또 일욕심이 많은 데다 여자 여자스러우셔서 그런 것 같다.
샘이 일하다가 지쳐서 잠시 누워계시기까지 했다는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아팠다.
그렇구나 ~
따님 이사가는데 입주청소하신다고 하길레 기겁을 해서 말렸지만 직접하신다고 한다.
입주청소같은 힘든 일도 겁을 안내시는 것 같다.
"샘. 일하는거 겁내셔도 되요. 넘 일하시면 안되요."
고양이 밥을 세일한다고 해서 공방 안쪽에 잔뜩 쌓아 놓으셨는데 그건 또 어떻게 다 옮기셨담.
샘을 알아갈수록 진정한 슈퍼우먼.
선생님이 선생님을 위한 공방을 퇴직 전에 이미 마련해놓으셨다고 했다.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는데 잘하신 것 같다.
넓직한 공간을 만든지 벌써 6년째라니까 ~
부동산 투자도 되면서 공방을 만드셨다면 더 좋았을텐데 별이샘은 부동산에 대해서는 정말 1도 모르시는 분이시다.
jinnssam도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기도하고 또 하나님의 응답하심에 용기를 얻어서 했다.
앞으로 별이샘과 함께 용기를 내서 또 도전해볼 생각인데 그러다보면 꿈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선생님의 꿈은 전원주택.
많은 베이비 붐 세대들이 어렸을적에 농촌에서 자랐고 그렇지 않다해도 각박한 소음통에 공기 나쁜 도시생활에 지쳐서 조용한 자연을 그리워한다.
또 모두들 도시로 몰려드는 바람에 시골에는 빈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이에 정부에서는 시골집을 세컨하우스로 권장 중이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은 빈집에 대한 정보를 공가랑이나 빈집 플랫홈, 귀농귀촌종합센터등의 사이트를 통하여 접근할 수 있다.
공방을 나와서 골목길을 어슬렁 어슬렁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이리기웃 ~ 저리기웃 ~
황칠 돼지고기 국밥이라고 써있는 식당 앞에서 목을 빼고 들여다 보았다.
식당 안이 지저분했지만 메뉴가 다양해서 용기를 내어
"에라이 모르겠다. 들어가보자."
식당 앞에 언제 쳐 놓았는지 모를 먼지가 앉아서 색갈이 검은 빨간색으로 변한 넓적한 빨간 비닐발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술먹으려고 남정네 혼자와 다른 테이블에는 남정네 둘이 앉아있었다.
아직 2시 쯔음인데 벌써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안쪽 주방에 가서
"점심 되나요?"
"안됩니다."
"아 ~ 네 죄송해요."
조금 더 걷다보니 꽃집이 있었다.
화분이 몇개 놓여 있었고, 있는 화분들도 작년 것인듯 별이샘네 화분과는 달리 전부들 히마리가 없어보였다.
이번에 새로 들여놓은 듯한 다육이 하나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서 꽃집 아주머니랑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아이들은 다 키우신 것 같네요."
"아들 하나인데 이번에 군대 갔어요. 얼마나 울었는지. 하루종일 울었어요."
"누구나 다 그래요. 안우는 사람 없어요."
"계속 같이 지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게 되었는데 눈물이 그렇게 나네요.".
가게를 한지 벌써 10년째라고 한다.
가게 안은 제법 넓은데 안쪽으로 물건이 가득 들어 있어서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아주머니가 앉아있던 자리 말고도 안쪽으로 넓은 공간에 가득 가득 물건이 넘친다.
"5단 화분 받침대를 사서 화분도 정리하고 안의 물건도 다 정리하면 깔끔하고 공간도 많이 넓어지겠는데."
"안타깝네.
공간을 활용해서 넓고 보기좋게 꾸며 놓으면 손님이 좀더 많이 올텐데."
나오는데 연세드신 할머니 한분이 꽃집 안으로 들어서신다.
"이쁜 꽃들이 있는 꽃집은 그냥 못지나간다니까."
꽃집 주인 아주머니가 말붙이기에 수월하게 보이는 분 같으니까 수다 떨고 싶으신가부다.
동네에 갑자기 꽃집이 많이 생겼다.
이 아주머니처럼 옛날 꽃집에 좀 오래된 꽃집.
그리고 새로 생긴 꽃집 ~ 꽃을 보관하는 냉장고에 꽃이 몇몇송이 넣어져있고 언뜻봐서는 꽃집인지 카페인지 분간 못할 정도의 꽃집이 여러군데 생겼다.
아이파크 쪽으로 걸어내려오니 식당인지 카페인지 구분이 안가는 가게가 있길레 유리창 너머로 들여다보니 카레냄새가 정말 좋다.
여기서 점심 먹으면 좋겠다.
들여다보고 있는 데 젊은 남자가 나온다.
문에는 브레이크 타임 15 : 00 ~ 17: 00.
시계를 보니 3시가 넘었다.
"브레이크 타임인가 보네요."
"네."
"메뉴가 스테이크가 있네요. 돼지고기도 있나요? "
"네 돼지고기로 만드는 요리도 있어요."
다음에는 3시를 넘기지 말고 와봐야겠다.
천천히 걸으면서 이런 사진 저런 사진을 마구 찍었다.
폰 용량이 커서 사진을 마구 찍을 수 있으니까 넘 좋다.
목적없이 보이는 대로 찍는다.
멀리 식당 간판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굉장히 저렴한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김치찌개는 2900원.
안타깝게도 월요일마다 휴점.
가게 앞에 할머니 한분이 앉아계신다.
"여기 가게 사장님이신가요?"
"아니여. 우리 집은 저기 저 빨간 벽돌 집이여."
"나는 복지회관 갔다가 오는 길이여."
"복지회관이 어디 있는데요?"
"선암동."
"거기까지는 어떻게 가셔요? 복지회관 차가 오나요?"
"아니 우리 막내딸이 태우고 가고 여기까지 태워다줘요."
"그러시구나."
"집에 가도 아무도 없어. 그냥 여기 앉아있는거예요.. 식당문이 닫혀있으니까 오늘은 여기 앉아있어도 되요."
"집에 가봐야 혼자 방안에서 누웠다 일어났다 하는데 여기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훨씬 좋아요."
부드러운 봄바람이 시멘트로 꽉 갇혀진 실내보다 훨씬 따뜻하기도 하다.
할머니의 시선도 따뜻하다.
할머니랑 헤어져서 마라탕 집으로 갔다.
여학생들과 남학생 몇명도 앉아있었다.
여학생들이 오니까 남학생들도 찾아오는 것 같다.
두부로 만든 이런 저런 식재료와 숙주나물 잔뜩에 이런 저런 채소를 넣었더니 다른 여학생이나 남학생들의 2배정도의 가격이 나온다.
많이 먹어야지 ~
자리에 앉아서 폰을 들여다보는데 옆의 여학생 둘이 왔다리갔다리 ~
카드를 잘못 끊어서 카운터에서 취소를 하면 되는데 취소 방법을 모른다고 카운터 이모가 현금을 가져다 준다.
옆에 앉아 있던 예쁜 여학생들이 마라탕을 직원이 가지고 오니까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jnnssam은 그 사진 찍는 모양이 재미 있어서 한장을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다.
지웠다고 다시 찍어서 보내주었다.
글을 쓰는데 보내준 동영상 올린 다음 쓴글을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보내준 글이 재미없으면 잘 썼다고 칭찬해주고 재미 있으면 더 열심히 쓰라고 말해주라면서 ~ .
오늘 그 사진을 여기에 올려본다.
마라탕을 너무 많이 주문해서 결국은 다 못먹고 남은 것을 테이크 아웃.
마라탕을 먹으면서 학생들을 바라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jinnssam이 여기 있는 학생들에게 전부 마라탕을 쏜다고 한번만 교회에 오라고 하면 과연 올까?
한번쯤은 전부에게 마라탕을 쏘고 싶넹.
모두들 넘 이뻐서.
이렇게 이쁜 아이들 틈에서 마라탕을 먹는게 정말 행복하다."
넘 졸려서 나머지는 내일로
잠자러 고 고 고 고 ~
마라탕 가게를 나와서 파스하고 발가락 양말을 사러 갔다,
사우나 끝나고 나면 가게들이 문을 닫을 것 같았다.
짐이 많았다.
꽃집에서 산 다육이 '까라솔'이 에코가방에서 찌그러진다.
'까라솔'은 상처가 나면 잎이 까매진다.
사우나에서 나와서 시계를 보니 8시 15분.
사우나에서 경락마사지까지 받아서 시간이 많이 지난 것.
아파트 앞에서 올려다 보니까 아직 집에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아싸 ~ 철희씨보다 일찍 들어가는 구나.
엘리베이터를 타러 들어갔는데 엘리베이터가 우리집 층에서 멈춰있다.
늦었군.
저녁을 챙기고 컴 앞에서 글을 쓰는데 꾸벅 꾸벅 ~
도저히 마무리를 할 수가 없었다.
일단 잠을 자는 것을 선택한 것.
쓴글도 어떻게 썼는지를 몰라서 다시 읽어보고 수정을 하고 이제 마무리 작업중.
얼마전 사우나 갔을 때 안면을 익힌 분이 하시는 말씀.
"제가 여기 사우나 다닌지가 10년인데 65세 된 언니가 이제 75세가 되었어요. 나는 40대였는데 50대가 되구 ~ "
그럭저럭 jinnssam도 사우나 다닌지가 햇수로 6년째.
은퇴하면서 다니기 시작했으니까.
요즘은 자동차가 없으니까 멀리 못가고 동네 골목골목을 걸어다니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동네 골목골목 이야기가 재미 있다.
사람사는 모습은 어디나 다 비슷 비슷.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은 할 이야기가 없어서 어색하지만 자주 만나는 사람하고는 할이야기가 많은 것처럼 처음 동네 이야기를 쓸때는 쓸 이야기가 있을까?
이제는 골목골목마다 사랑스럽고 보이는 것마다 사진 찍고 싶고 들어가서 이야기를 건네고 싶다.
내일도 동네 한바퀴를 예약하면서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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