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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전도/자기 계발

도자기 공방을 찾아서

by 영숙이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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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공방을 찾아서>     

 

별이샘의 작품 ~샘은 테라코타 만들기를 즐겨 하신다고 했다.

목요일은 전도하러 가는 날이었지만 빼먹고 혜경이를

오시리아 역에서 만나 룰루 랄라 ~


집으로 오는 길에 대흥교회에 들려서 잠시 기도를 하고 왔는데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내일은 전도를 해야지.

 

목요일 일찍 잠이 들어서 새벽2시쯤 깨어 뒤척이다가 3시쯤 일어나서 뭐를 할까 ~ ~ ~  
결국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고 늦잠을 잤다.

허둥지둥 바쁘게.

미니다육이 5개를 조그만 플라스틱 통에 담고 미니 블럭 8개쯤을 비닐가방에 담아서 들고 나갔다.

별이 샘의 앙징맞은 찻잔이 보인다.

아파트 쪽문에서 갱년기로 보이는 여성분을 만났다.

다육이를 보여주면서

 

"한개 가져가실래요?"
"아, 우리집에 다육이 많아요."
"아 ~ 그러시구나."
"저는 지금 도자기 배우러 가느라

이쪽 아파트를 가로질러 가요."

 

아주머니는 jinnssam이 따라 붙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불편한 기색이 얼굴에 떠오른다.

그냥 아파트를 가로질러서 가는 것 뿐인데도 자기 집 근처에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불편한가부다.

우리는 이렇게 움추러들어서 집속으로 숨으려고 하는가부다.
집을 짊어지고 다니는 달팽이처럼.


"저는 지금 도자기 배우러 가고 있어요. 이래도 저래도 가는 시간인데 뭐라도 하나 배우는게 좋을 거 같아서요." 
"도자기 배우는거 좋지요."

별이샘의 접시 작품들

아주머니랑 헤어지고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를 따라 내려 가는데  길 건너에 아주머니 한분이 약간 멍하고 우울한 얼굴로 올라오고 있었다.

  
"저분한테 다육이를 드려야지."


자동차가 다가 오는데도 손을 들고 얼릉 건너가서 그분한테 다육이 플라스틱 통을 내밀었다.

 

"혹시 다육이 가져 가실래요?"

"네? 그래도 되요? 정말 가져도 되요?"

"네 그래도 되요."

"왜요?"

"집에 너무 많아서요. 요건 물을 좋아해서 물을 자주 줘야되구
요."

 

물을 자주 줘야 한다는 말에 그 옆에 있는 다육이를 집어든다.

 

 "그건 일주일에 한번 정도 요런 통에 물을 요만큼만 담아서 한나절 정도 담갔다가 건져 놓으면 되요."

 

놀란 얼굴로 다육이를 손에 들고는 jinnssam얼굴에 시선을 고정한다.

 

"받아줘서 감사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그자리를 떠나 룰루 랄라 ~

도자기 접시들

도자기 공방을 갈 때마다 지나가는 마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아주머니 두분이 앉아 있었다.

다육이 통을 내밀고

 

"혹시 이거 키우실래요?"

"네 ~ 아 ~ 너무 이쁘다."

"이건 물을 좋아해서 자주 주셔야해요. 이런 통에 물을 담아서 담가놨다가 꺼내 놓으면 되요."

"옆에 계신 분도 하나 가져 가시겠어요?"
"이사람이랑 한집에 살아요."
"아 ~ 그러시구나. 받아줘서 감사합니다."

 

이제 막 화단에서 작은 하얀 꽃잎을 아가야 이빨처럼 내밀고 있는 동네 계단식 소공원을 지나 골목길로 걸어가는데 앞에 이불 보따리를 운반 트레이로 끌고 가는 분이 보인다. 


"저분한테 다  드려야겠다."


미니미한 작은 화분 3개를 그분 앞에 내밀고 물었다.

 

"혹시 이 다육이들 키우실래요?"

"네? 키워도 되요?"

"네. 그럼요. 키우셔요."

 

얼떨결에 받아든 아주머니를 뒤로 하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뒤에서 아주머니가 따라오면서 쳐다보는게 느껴진다.

 

별이 샘 사위의 모던아트 작품

도자기 공방 샘은 일찍 오셔서 창문을 열어 놓고 밀대로 바닥을 닦고 계셨다.

 

"선생님. 안녕하셔요?"

 

보리와 호두도 왔다 갔다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호두가 선생님이 밀대를 빨러 가니까 그 앞에서 엄마 나올 때를 기다리면서 
업드려 바라보고 있다.


그 모습이 이뻐서 호두 사진을 몇장 찍었다. 


선생님이 차를 한잔 마시자고 하면서 히비스커스 티를 만들고 jinnssam은 진흙을 챙기는데 보리가 쓰윽 옆구리를 문지르며 지나간다.


ㅎㅎㅎ 녀석.

 

오늘의 작품은 돌처럼 보이는 화분.


날마다 선생님은 새로운 작품을 만들도록 알려 주신다.


정말 감사하다.

 

첫날에는 동그란 화분.
둘째날에는 네모진 화분.
세쨋날에는 만두
처럼 만든 화분.  
넷째날에는 길쭉한 화분.
오늘은 돌모양처럼 생긴 자연스러운 화분.

 

지난 수요일에는 선생님과 만든 화분에 다육이를 심었다.


넘넘넘 이쁘다.

너무 예쁘당.


아직 다는 못심었지
만 화분을 만들때마
다 다육이들을 심을 예정이다.


지난 가을에 다육이 모판을 만들어서 심어야할 다육이가 산더미라서 좋으다.

 

별이샘 사위는 또
다른 작품을 만들었
다.

날이 갈 수록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공방에 있는 작품들을 찍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찍으면 다 쓰지 않을 것 같아서 매번 딱 쓸만큼만 찍는데 오늘은 욕심을 부려서 이것 저것 찍었다.


선한 욕심이외에는 욕심을 부리면 안되는데 ~~~

 

도자기를 만들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우리네 사는 모습은 비슷비슷하다.

비슷하다고 말하거나 비슷하지 않다고 말하거나

완전 다르면서도 비슷한 모양으로 태어나서 완전 다를 것 같은데도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


인간의 희노애락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다만 한끗 차이가 명품을 만들듯
  한끗 차이로 인생이 달라질 뿐이다.

 

그 한끗은 무엇일까?

그 한끗을 찾아내는 이들이 지혜자일까?

선구자들일까?

 

난 화분에 꽃이 피었다

오늘은 도자기 공방에 난 화분이 꽃을 피워 올리고 있다.


앙징맞은 작고 하얀 꽃이 분 내음을 솔솔 풍기면서 마음을 끌어 당기는 자태로 피어있다.

딱 별이 샘처럼 우아한 향기가 난다.

 

선생님의 공방은 정말 혼자 두고 보기에도 아까운 공간인데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좋을텐데 ~

아직 어떻게 공개해야할지 잘 몰라서 ~ 

잘 공개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별이샘 사위 작품

선생님의 마음은 두갈레 인 것 같다.


잘 공개해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그런 공방이 되기를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란해지는 것을 원하시지 않으시는 것 같다.

 

공방에서 나와서 가져온 미니블럭을 학원버스를 기다리는 초등학교 고학년 앞에서 보여주고 가지고 싶은 캐릭터 있으면 가져가라고 했더니 놀란 얼굴로

 

"정말 그래도 되요?"

"응"

 

캐릭터 고르기 쉽도록 바닥에 쏟아주니까 얼릉 하나 들어서 가슴에 껴안는다.

 

돌모양 화분

"아줌마가 미니블럭 카페하다가 문을 닫아서 남아 있는 미니 블럭 주는거야. 잘 만들어."

"네. 감사합니다."

 

기뻐하면서 웃고 있는 아이의 얼굴이 너무 이쁘다.

그런 얼굴을 바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힘든 일 있으면 마음 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해."

 

미니 블럭 하나로 아이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미니 다육이 하나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기쁨이나 즐거움을 반드시 돈으로 사야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정말 기쁘고 즐거운데 ~

어떤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아이 키우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는 돈으로 키우는게 아니라 사랑으로 키우는 거예요."   

 

두부집으로 점저를 먹으러 가면서 역시 학원차를 기다리는 아이 앞에 서서 미니블럭을 내밀었다.

아이가 좋아하면서 집어든다.

싫다고 손사래를 친 두명의 아이를 지나고 만난 아이다.

좋아라 반짝반짝 눈을 빛내면서 집어드는 아이들의 그 얼굴들이 정말 이쁘다.

 

샘의 작품

식당에 도착하니 브레이크 타임인데 식사를 챙겨주신다.


혼자서 천천히 느긋느긋 ~

 

남은 미니블럭  6개를 들고 줄수있는 아이들이 어디 있나?

잘 가져갈 아이가 어떤 아이일까?

두리번 두리번 ~


이번에는 친구인듯
한 2명의 아이가 한꺼번에 하나씩 가져갔다.

 

"힘든 일 있으면 마음 속으로 기도해요."

"저 교회 다녀요."
"오, 그렇구나. 잘가."

 

사우나를 갔다.

 

별이샘 사위의 작품

  어제 혜경이를 만나고 사우나에 와서 샴푸와 샤워샴퓨 보관하는 보관실 열쇠를 가져 오지 않았길레 샴푸를 먼저 젊은 엄마에게 좀 달래서 머리를 감고 샤워 샴푸를 얻어보려고 곱게 나이드신 할머니에게

 

"혹시 몸 씻을 거 조금 쓸 수 있을까
요?"

 

물었더니 들고 있던

샴푸류를 누가 빼앗
기라도 하는 듯 가슴
에 꼭 껴안으면서

 

"저는 나라시하기 때문에 샴푸가 없어요."

"그럼 비누라도."

"빨래 비누밖에 없어요."
"아, 그러시구나."
"그럼 나라시라도 해야하나?"

"6시 30분까지 밖에 안하는데 늦게 왔다
고 지랄지랄하던데."

"아, 그렇군요."

 

보관함 열쇠를 잊지 말던지 아니면 목욕용품을 어디 다른 곳에 더 놔두던
지 무슨 수를 써야겠
다.

별이 샘과 만든 다육이 회분들에 다육이를 심었다

몇년 전 일이 생각
난다.

 

세수 비누 쓸일이 있어서 탕에서 놔둔 것인줄 알고 썼더니 비누 주인이 미친듯
이 소리 소리 지르던 생각이 난다.


우리 집 욕실에는 안쓰는 비누가 많이도 쌓여 있는데 그거 좀 썼다고 저렇게 소리 소리를 지를 일일까?


마치 망신 주기로 작정한 것처럼 소리를 질렀다.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사과는 했지만 기분이 나빴다.


"저렇게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한편 생각해보니 예수 믿기 전의 jinnssam도 저 사람처럼 인색하고 안하무인격이었다는 생각이 났다.

예수 믿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다시 한번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

 

사우나를 나와서 편의점 앞에 있는 초등생들에게 미니블럭을 보여주니까 너무 좋아하면서 가져간다.


아이가 3명 있는데 미니 블럭이 2개밖에 안남아서 좀 미안했다.


빵집에 들어가서 빵을 사고 나오는 jinnssam에게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안주셨지만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간다.

 

별이 샘의 그림

<예수 동행일기>

 

오늘은 전도를 했다.

교회 주보를 찾아 다니는데 떠오르던 생각 ~ 스티커를 써야지.


그 스티커를 붙여서 미니 블럭을 아이들에게 주었다.

힘든 일이 있으면 마음 속으로 하나님께

"하나님 도와 주셔요."

라고 기도해.

라고 말하면서 준 아이도 있고 말이 안나와서 그냥 미니블럭만 준 아이도 있다.

 

미니 다육이를 정말 고마워하면서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손사래를 치면서 싫다고 고개를 흔드는 이도 있고 어두운 얼굴로 우리집에도 많이 있어요.
하는 사람도 있었다. 


역시 주는 기쁨도 있고 받는 기쁨도 있는데 모두 소중하다.


어느 목사님 말씀이

사랑을 줄줄도 알고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했는데

맞는 말이다.

사랑을 주기만 하면 지치고

받기만 하면 이기적이 되고

그러니까 줄줄도 알고 받을 줄도 알아야하는게 맞다.

 

도자기도 만들고 전도도 하고 정말 감사하다.


오늘은 금요철야 하는 날인데 전도로 대신하고 날이 쌀쌀해서 생략하고 초저녁부터 쿨쿨 ~

11시 30분에 잠이 깨어 안오길레 티스토리를 적었다. 

 

베이비 붐 세대의 한사람인 jinnssam
이 은퇴이후 보낸 하루 낮동안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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