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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전도/자기 계발

차박 ~정자항에서

by 영숙이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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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항 일출


<차박 ~ 정자항에서>


 새벽이 온다.

 몇년동안 거의 20년 이상 금요일에는 교회에서 금요철야를 하면서 교회의 좁고 긴의자에서 잠을 잤었다.

 중간에 빠진 기억이?

 코로나 이전 금요일에는 금요철야를 했었는데, 오늘은 금요일 밤을 여기 정자항에서 보내고 새벽이 찾아 오는 것을 바라 본다.

 

 

 한밤 중.

 새벽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빠른 1시 30분.

 화장실 때문에 일어났을때

 정자항에 대기하고 있던 배들이 줄을 지어 고기잡이를 떠나는 것을 보았다.

 고기를 잡으려는 바다까지 나가려면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가장 가까운 시간에 떠나는가보다.
 

 배들이 통 ~ .통 ~ .통 ~ .통 ~. 통.


 바다에서 기다리고 있을 고기 떼들을 향하여  

 배들이 줄지어 출발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잠에 빠져 들었었다.

 

 

 이제 새벽이 찾아온다.

 하늘을 빨갛게  ~

 

 sunrise (일출)

 

 무엇으로 일출을 대신 할 수 있으랴.

 하나님의 솜씨를 ~ .

 

 

 

 밤새 눈 앞의 바다에서

 작은 배를 띄워 놓고

 무엇인가를 잡고 계시는 분이

 일출 속에 보인다.

 

 바다 속에 있는 것은 잡는 사람이 주인이니까

 

 

 

 금요철야 할 때처럼,

 습관대로 새벽 5시에 잠이 깨었다.

 

 모닝벨 소리 ~

 

 

 

 아직은 쌀쌀한 5월의 새벽이

 떠오른 태양으로 따뜻해져 온다.

 

 고기를 잡으러 갔던

 어선 한척이 항구로 들어온다.

 일출을 등에 지고 들어온다.

 

 

 

 산에서 들려오는 소쩍새 소리.~

 

 바다에서 들려오는

 배 들어오는 소리.

 

 엊저녁 논에서는

 개구리 합창 소리가 들렸었다.

 

 우리 집 아파트에서는 절대로 들릴리 없는

 개구리 합창 소리.

 

 

 

 항구로 들어온 배는

 짊어지고 온 태양과

 잡아 온 고기를 풀어 놓을 것이다.

 

 영숙이가 풀어 놓는 것은 무엇일까?

 긴 항해 끝에 무엇을 풀어 놓게 될까? 

 풀어 놓을 만한 것이나 있을까?.

 

 

 

 한동안 듣지 못했던 소쩍새 소리가 들려온다.

 아가씨 때에는 봄이면 우리 아파트에서도 소쩍새 소리가 들렸었다.

 차츰 뜸해지더니 어느해 부터는 잠깐씩, 이제는 아예 들리지 않는다.

 

 도시의 소음에 밀려난 소리중 하나.

 

 

 

 차박하는 바로 앞에서

 다른 배 한척이 고기잡이를 한다.

 

 군소잡이.

 긴 장대끝의 쇠고리에 검은 군소가 끌려 나온다.

 

 

 배를 저으면서 내려다보다가

 긴 대나무 장대 끝에 달려있는 갈고리로 건져 올린다.

 

 

 

 영숙이가 잃어버린 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

 소쩍새 우는 소리.

 

 또 무엇일까?

 

 

 잃어버린 것을 헤아리지 말자.

 (과거를 찾는 사람은 우울증의 경향이 있다고 한다.)

 미래를 찾는 사람은  

 뭐라더라?

 

 건강한 사람은

 현재를 사는 사람.

 

 영숙이의 현재는

 하나님이 만든 새벽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느끼는 것.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토록 아름다운 새벽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새벽예배가 끝나고

 개인기도 시간도 끝나갈 시간.

 

 집에 가서

 추워진 몸을

 따뜻한 이불 속에 파묻고 뎁히듯이   

 일출을 안고

 차속에 있는 침낭 속으로.

 

정자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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