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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자동차 구매

by 영숙이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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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구매 >  

 

 자동차를 폐차한지 벌써 1년이 지나고 있다.

 

 "500만원짜리 그랜져 사게 해주셔요."

 

 1년동안 기도하였다.

 왜 그렇게 기도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는 그렇게 기도했다.

 

 그러다가 타고 다니던 시에로 에넥스(단종된 중고차량을 구매해서 타고 다녔음)가 고장나서 근무하던 학교 근처 자동차 수리센타에 맡겼다가 찾아서 타고 가는데 배기구에서 불꽃이 튀었다.

 놀라서 학교 주차장에 세워 놓고 택시 타고 집에 왔다.

 버스를 타고 다니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처럼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타고 다니던 차를 폐차하고 중고차라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데 수업시간에

 "대전에 가서 차를 구입해라,"

 라는 말씀이 들렸다.

 울산에 있는 중고차 판매처에 가보았지만 그 차가 그 차같고 도통 차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 차를 제대로 사는 것은 불가능했다.

 

 대전에서?

 생각났다.

 여동생 남편 즉 제부의 둘째 형님이 중고차 가게를 하고 있었다.

 여동생에게 전화를 하고 학생들이 수련원에 가는 동안에 연차를 내고 대전으로 올라갔다.

 

 좀 새거인듯한 아이사랑? 인가 차 한대를 보여 주는데 차속에서 니코틴 냄새가 너무 났다.

 냄새가 차에 배어 있어서 타기가 힘들 정도였다.

 자동차 가격은 1300만원이었던 것 같다.

 중고차 사려고 농협에 가서 대출을 천만원 냈는데 천만원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어야 했다.

 그 다음 보여준 것이 흰색 그랜져.

 타고 운전하면서 "이 차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570만원.

 

 차를 몰고 울산에 내려오는데 그동안 시에로 에넥스 몰 때에는 절대로 양보를 안해주던 차들이 그랜져를 타니까 기다려 주는게 너무 신났다.

 등록비와 보험까지 전부 천만원 안에서 해결이 되었다.

 

 그동안 종종 손을 보기는 했지만 13년 동안 소소한 사고도 내면서 잘타고 함부로 타고 쉽게 타고 기름값 걱정 안하면서( 차 할부나 차 대출 이자 정도 밖에 안됨) 편안하게 운전하고 다녔다.

 배기구에서 검은 연기가 많이 나기는 했다.

 아무래도 오래된 엔진이다 보니 엔진 오일이 자꾸 줄어들어서 수리하기도 했고 기타 등등 신경 쓰이기는 했었다.

 

 또 더 나쁜 것은 처음에는 열심히 차를 수리해가면서 탔는데 시간이 흐르니 수리해주는 사람들도 차값이 싼 것을 알고는 수리해주기보다는

 "대충 타고 다니세요."

 권유하게 되고 또 그런 권유에 차를 함부로 다루기는 했던거 같다.

 

 자동차 검사는 받으러 가야했다.

 자동차 검사 받으러 가면서 다른 차들은 어떻게 하는지 택시 기사분들에게 물어보면 순식간에 제대로 가르쳐 줄텐데 아무 생각없이 쉽게 검사 받으러 갔다.

  "부적격"

 판단을 받고서야 현대 자동차 수리 공장에 들어갔더니 비용도 많이 나오고 또 고친다고 해도 기준에 통과할지 어떨지 모른다고 고쳐줄 생각을 안했다.

 그냥 폐차하라고 권유했다.

 

 그렇게 폐차했다.

 폐차하는데 너무 슬펐다.

 여기 저기 폐차장에 전화해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폐차장에 직접 끌고 갔다.

 폐차장에 가서 더 놀란 것은 끌고간 그랜져보다 더 좋은 차들이 엄청 많은 거였다.

 정말 좋아하던 차였는데 폐차하고 나서 근 한달은 끙끙 거렸다.

 원래 물건을 아끼거나 물건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랜져한테는 본인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나부다.

 

 새차 구입 ~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하니 차 값이 너무 비쌌다.

 그렇다고 중고차를 구입하려니 10년된 차를 사서 13년동안 몰아봤으니 또 중고차를 사기는 싫었다.

 할부로 부담을 안기도 싫었다.

 그럼 차값이 있어야는데 차값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차를 타고 급하게 갈 곳이 없는 것이다.

 시간을 맞춰야 할 일도 없고 시간에 쫓길 일도 없다.

 버스를 타고 다녀보니 버스에 익숙해지는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였지만 의외로 괜찮았다.

 그렇게 힘든 것도 없고 버스 노선만 잘 챙기면 울산 시내 어디든지 갈 수 있었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전기가 들어와서 따뜻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름에는 버스 정류장에 에어컨도 들어온다.

 

 또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나만 버스를 타고 다니는게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특히 학생들은 버스가 없으면 안될 듯 ~

 

 자동차를 사야하나?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차를 사면 안되는 형편인데도 엄청 좋은 차를 사서 몰고 다니는 것도 보였다.

 자동차가 싼 것도 아니고 또 자동차를 몰고 다니려면 비용도 상당할텐데 그런 비용이 어디서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도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 최근에 시간에 쫓기거나 약속 시간을 지키려고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타 보았는데 엄청 편리했다.

 아무래도 자가용보다는 조금 불편한 점도 있기는 했지만 자동차 비용대비 훌륭할 뿐만 아니라 전도하기에도 좋다.

 

 이러다가 영 자동차를 구입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해서 위안을 얻는다.

 

 "주식 오르면 자동차 사야지."

 

 ㅋ ㅋ ㅋ

 주식 오르면 정말 자동차를 살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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