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소설 써서 먹고 삽니다.

< 웹 소설 써서 먹고 삽니다. > 

 집에 웹 소설 써서 먹고 삽니다. 란 책이 있다.

 예전 같으면 후딱 읽었을 텐데 이젠 후딱이라는 말과 거리가 멀다.

 한번 읽어 봐야지 하면서 차일 피일

 오늘은 여기에 적어 본다.

 

 전체 내용을 요약해서 적는 것은 무리이고 그냥 읽던 데서부터 적어 볼려고 한다.

 

 < 돈을 못번다,>

  컨택도 안 오고 조회 수도 처참한데 유료 전환이 왠 말이냐! 짧으면 몇 달, 길면 1년 이상 공들여 썼는데, 땡전 한 푼 못 벌 수도 있다.

 무료 연재 성적이 별로면 출간 기회가 적어진다. 프로모션 심사도 하늘의 별 따기, 유료 연재는 어렵고, e북 단행본 시장은 신인 작가에게 더 가혹하다. 치킨값이냐, 커피값이냐? 뚜껑 열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지만, 무료 연재에서 빛을 못 본 작품이 유료 연재에서 대박 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필력의 한계를 느끼다 >

 초반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설정 풀고, 주요 등장인물 등장시키면 술술 써진다. 하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온다. 고치고 싶지만, 연재 중에는 수정도 쉽지 않다.

 게다가 독자 반응의 부정적으로 돌아서면 글과 멘탈이 동시에 흔들린다. 그나마 있던 선작도 떨어져 나간다. 인기 작품과 비교하다 보면 '내글 구려병'도 밀어닥친다.

 

 < 당신에게 무료 연재가 필요한 이유 >

 단점을 보고 오니 무료 연재가 부담스럽다고?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무료 연재의 단점은 웹소설 작가라면 언제든지 맞닥뜨리게 되는 시련이다. 악플 때문에 반밤 설치는 건 물론, 야심차게 출간한 신작이 무관심 속에서 사라지는 걸 지켜 봐야 할 수도 있다.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나날들, 피로로 찌들어가는 몸뚱이, 네임드 작가도 피할 수 없는 고통이다. 당신은 선택해야 한다. 이겨낼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연재는 필겨 키운 다음에 해야지. 내 멘탈은 소중하니까.'

 '나는 연재 스타일이 아니야. 공모전 기다려야지.'

 무료 연재 때문에 글 쓰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면 꼭 무료 연재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내가 신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무료 연재부터 시작할 것이다.

 

 나는 10년 이상 썼던 순문학을 잠시 접고, 데뷔작 <세자빈의 발칙한 비밀>을 썼다. 65만자 분량의 원고를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8개월 동안 혼자 썼다. 무료 연재가 뭔지, 플랫폼이 뭔지도 모를 때였다.

 공모전에 뽑히고 난 뒤 두 번째 작품도 혼자 썼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데뷔작이 잘됐으니까. 그런데 이게 웬걸? 공모전마다 떨어졌다. 담당자 반응도 미적지근했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서 접었다. 30만 자나 쓴 작품을 버리려니 아까워서 눈물이 났다.

 세 번째 작품 < 꿈꾸듯 달 보듬듯>을 썼을 때도 무료 연재를 하지 않았다. 시놉시스를 담당자에게 보여줬는데 당장 계약하자고 했다. 네이버 정식 연재 갔다가 드라마화를 노려보자는 것이었다.

 그때는 그게 가능한 줄만 알았다. 20만 자 분량을 써서 네이버 심사를 넣었는데, 5개월을 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었다. 그즈음 <세자빈의 발칙한 비밀>이 카카오 페이지에서 론칭됐다. 독자 반응을 받아보는 건 난생처음이엇다. 하나둘 달리는 댓글을 보면서 깨달았다. 내가 뭔가 놓치고 있었다는 걸.

 '고구마가 뭐야? 내 남주가 이렇게 형편없다고?'

 당장 수정하고 싶었지만, 종이책도 출판된 상황이었다. <꿈꾸듯 달 보듬듯>이 네이버 심사에서 떨어졌다는 연락도 받았다. 사실 무료 연재가 필요하다는 건 알았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독자에게 평가당한다는 것이 제일 무서웠다.

 "밑천만 다 드러나면 어쩌지? 가망 없다고 선고받는 거 아냐? 그럼 순문학으로 돌아가야 하나?"

  기나긴 고민 끝에 신작 <완결 후 에반젤린>을 조아라에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무료 연재였다. 두렵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일단 부딪혀 보기로 했다. 선작이 뭔지, 연참이 뭔지도 몰랐다. 3년차 웹소설 작가였으면서!

 재미있다는 댓글에 함박웃음을 짓다가도, 순위가 떨어지면 움츠러들었다. 독자 의견을 수용할 때도 있었고, 욕먹으면서 처음 설정을 고집할 때도 있었다. 느리지만 조금씩 연재 감각을 익혀 나갔다. 혼자 쓸 때는 몰랐던 것들이었다. 

 

 투베 상위권에도 들고 선작도 1만 정도 모았다. 컨택이라는 것도 받아봤다. 결국 투고로 출간했지만,

 부끄럽지만 나는 무료 연재 전까지 웹소설을 별로 읽지 않았다. 키워드가 뭔지도몰랐다. 유행에 무지하니까 내 소재가 한물갔다는 것도 파악하지 못했다. 솔직히 나 정도 글빨이면 무조건 먹힐 줄 알았다. 데뷔작이 잘 풀려서 기고만장해진 상태였다. 운이 엄청 좋았다는 것도 모르고

 문예창작을 전공한 작가, 습작 기간이 길었던 작가, 필력에 자신 있는 작가가 쉽게 저지르는 실수였다. 웹소설에 대한 연구 없이 뜰 수 있다고 믿는 것 말이다. 한 번이라면 가능할지 모른다. 운이 좋으면 두 번도 가능하겠지. 하지만 웹소설 작가로 계속해서 살아남기란 불가능하다.

 나는 무료 연재를 통해 현실을 깨달았다. 실전 경험도 많이 쌓았다. 레벨업은 고되지만, 당신도 그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단 한 번일지라도!

 읽어지지 않으면 쓰면서 읽으면 된다.

 쓰다보면 어쩔 수 없이 머리 속에 저장이 된다.

 

 사실 전자책이라는 것도 읽어본적이 없는 jinnssam이 웹소설을 쓴다고?

 ㅎㅎㅎ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어찌 어찌  티스토리를 지금까지 써왔던 것처럼 그렇게 조금씩 써가면 되려나?

 최근 베이비 붐 세대의 글을 읽게 되었다.

 어렸을 때 매우 고생한 이야기였다. 그렇게나 고생했을까? 그런데 실제로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가 있다. 그냥 무심코 듣고 지나가기 때문에 이야기를 붙잡지 못했을 뿐이다.

 

 조금씩 jinnssam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늘려보자.

 기본적으로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적어 놓았으니까 본격적으로 늘려 보면 안될까? 물론 이야기 중간 중간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허구적인 이야기들이 들어가겠지.

 그게 소설이 아닐까?

 오늘은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 <웹 소설을 써서 먹고 삽니다.>의 읽던 곳에서 4쪽 분량을 올려 보았다.

 자꾸 쓰다보면 뭔가 써지겠지.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행복이 뭐지?"
 "행복의 정의가 뭐지?"
 "무엇을 행복이라고 하지?"
 

 그런데 그걸 쉽게 표현해 낼 수가 없다.

 시간이 흐른다.

 우리는 행복을 찾아 다니지만 행복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마음 밖에서 행복이라는 모양을 찾아서 헤메이고 있는 것이다.

 

 세계 70억의 인구가 정의하고 있는 행복이라는 개념도 다 각각 다를 것이다.

 그 다른 개념을 찾아 보려고 하지만 쉽게 찾아질까?

 갓 태어난 아기의 행복과 2살 짜리의 행복과 10살 짜리의 행복 그리고 청소년의 행복과 청년의 행복은 다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행복과 유럽인의 행복 그리고 동남아인과 아프리카인의 행복도 다를 것이다.

 

 고민을 하다보면 무언가가 써질까?

 모르겠다.

 그냥 이 모든 것이 지나가 버릴 수도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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