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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련/경제

원룸 이야기

by 영숙이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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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주간 점심 금식>

 

  예수님 믿고부터 고난 주간이 돌아오면 무엇을 할 줄 몰라서 또 무엇을 할 수도 없어서 점심 금식을 하였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점심 금식이 쉽지는 않았지만 할 때마다 은혜를 주셨다.

 

  첫 번째 금식이 끝나고 나서 토요일 저녁에 내 머리에 면류관 같은 것이 씌워지는 것을 느꼈다. 환상이지만 내 마음 속에 따사로운 빛의 무리가 가득 찬 것 같았다.

 

  이제 예수님 영접한지 햇수로15년째 작년에는 내 손가락에 빛의 가락이 끼워지는 환상을 접했다. 자꾸 뺄려고 하는데 좀 있다가 사라졌다. 사라질 때의 신기하면서도 허전함이 느껴졌다.

 

  올해는 페라리. 그것도 빨간색 페라리를 보여 주신다. 몸 반쪽이 자꾸 아파서 쑥뜸을 뜨는데 명현 반응으로 잠이 안 왔고 또 자꾸 자다 깨고 금요철야가 없어서 그날은 철야를 안 하고 토요일 저녁 정자 뚱보 횟집에서 저녁 먹고 나오다가 예쁜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를 사서 마시고 교회에 가서 철야를 하였다.

 

  자다 깨다 찬양하다 자다 깨다 반복하면서 잠시 잠이 들었는데 빨간색 페라리가 환영 중에 보였다. 정말 예뻤다. 생각지도 못한 빨간색 페라리는 어쩜 그렇게 예쁠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 원룸 이야기 ~첫번째 입주 >

1. 101호 

  보험 하는 아줌마였다. 나이는 30대 후반이었는데 남편은 중장비 기사였다. 자동차는 소나타로 나보다 더 좋은 차였다. 친정이 근처여서 아이를 친정에 맡기기 위해 원룸에 산다고 하였다. 착실한 아줌마였고 빨래도 열심히 살림도 깔끔하게 잘하는 분이었다.

  1년 쯤 성실하게 사시다가 남편도 일하다 다치고 월세도 비싸다고 주택 월세로 이사 나갔다

 잘 살게 보이도록 살면 부자로 못 산다고 하였다. 과시하느라 소비하여서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2. 102

  영어학원에서 전월세로 얻었다. 전세 2000에 월6만원이라 싸기 때문에 얻었다고 하였다. 처음 우리나라에 영어 붐이 일어날 때여서 영어 학원은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한반에 6명 내외인데 많을 때는 300명 가까이까지 되었다. 수업 끝나는 종이 치면 아이들이 벌집을 들어가고 나오는 것처럼 복도 오른쪽 벽으로 아이들이 일렬로 줄을 지어 나오고 왼쪽 벽으로는 아이들이 일렬로 들어가는 줄이 이어졌었다.

  휴일 날 영어 마을 가는데 버스가 10대 가까이 학교 운동자에 세워져 있었다. 물론 교사도 원어민 교사를 포함해서 20명 남짓이었다.

  그렇게 잘 되던 영어 학원이었는데 그때 쯤 영어학원 원장 남편이 영재학원을 한다고 달동에 문을 열었는데 잘 안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원장이 무슨 암에 걸려서 다른 사람에게 영어학원을 넘겼고 그 학원에서 이어서 하다가 영어 붐이 서서히 사그라지면서 입시위주의 영어 학원으로 바뀌고 회화 위주의 영어학원은 결국 문을 닫았다.

  공부도 유행 따라 유형이 바뀌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원장 선생님에게 전도를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3. 201

  달동 주공 아파트 앞에서 꽃가게를 하는 남자였는데 부인은 정말 예쁘고 얌전한 사람이었다. 아이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원룸이나마 이렇게 화장실과 부엌이 제대로 갖추어진 곳에 살기는 처음인 듯 아이는 자랑스럽게 친구를 원룸으로 데리고 왔다. 방이 한 칸이라 한옆에 커튼을 치고 아이 침대를 놓았는데도 아이는 친구를 데려와 놀다 가고는 하였다. 그렇게 얌전하고 예쁜 아줌마인데 남자는 뭐가 불만인지 한번 씩 싸우면 부인이 어디인가 갔는지 몇 달 동안 보이지 않고는 하였다

  한번은 연락이 안 되어서 전에 살던 집주소를 찾아갔었다. 도시에 있는 마을 한가운데 동네를 올라가는 골목길 중간에 있는 집인데 찾아갔을 때는 비워둔 지 오래되어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은 다 허물어져 기우뚱하고 지붕은 내려앉고 있었으며 무슨 주점이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 있었다. 그렇게나 이쁘고 얌전한 부인과 산적처럼 생긴 아저씨의 관계가 갑자기 이해가 되었다.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정말. 그렇게 예쁜 분이 왜 그렇게 어렵게 살아야 하는지, 또 그렇게 얌전하고 이쁜 부인을 둔 남편은 왜 그렇게 아내에게 못되게 구는지.

  예수님을 안 믿는다면 누구나 아무리 예쁘고 얌전하고 좋은 부인이 있을지라도 불만이 있을 것 같다. 성령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세상에 무엇이 만족스러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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