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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련/경제

원룸 도전기

by 영숙이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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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도전기> 

 

  오늘은 방문하신 꿈 달님의 티스토리를 답례로 가보았더니 제목이 사회 초년생을 위한 종잣돈(시드머니) 만들기(시드머니) 팁(종잣돈 마련을 위한 조건과 필요한 행동)이었습니다. 

 여기에 자극받아 제 이야기를 적어 볼까 합니다.

 

 저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이 저의 도전기를 책으로 써보라고 했지만 이럭저럭 시간이 지나가고 글쓰기에 시간도 능력도 모자라고, 또 그런 류의 책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서 저까지 보태지 않아도 될듯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보태볼까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전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때는 누구나 다 그러했겠지만 취직해서 월급 타면 전부 엄마에게 드렸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네 엄마들은 아버지에게 대접을 잘 못 받아서 가슴 한복판에 설움을 한 가마니씩 끌어안고 사시던 세대였지요. 수출할 게 없어서 간호 중학교를 만들어서 교육시켜서 서독으로 간호보조원으로 보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동생들 공부시키고 동생들이 공부해서 부모님 봉양하는 세대였지요. ㅎㅎㅎ

 저의 친정엄마도 아들 딸들이 벌어 들이니 형편이 좋아졌는데도 그때까지 살아오시던 방법을 바꾸지는 못하시더군요. 재테크는 정말 1도 못하시구요. 제대로 쓸 줄도 모르시고 ~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옛날 아버지들이 그렇듯 우리 아버지도 자식들에게 1도 관심이 없었고요. 그저 생활비 주는 것이 전부고요. 

 저도 엄마한테 배운대로 벌어서 열심히 엄마 가져다 드리는 게 전부였으니까요. 취직한 지 1년이 지났는데 학교 동창을 만났더니 자기 월급을 자기가 관리한다는군요. 충격받았습니다. 벌써 직장생활이 3년 차인데 모은 돈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엄마한테 가서 앞으로 월급 안 준다고 말했더니 엄마가 놀라서 쳐다보더군요. 

 1년동안 적금으로 모았을 때 요구르트 배달하던 아주머니가 가지고 있는 아파트를 판다고 해서 제가 사겠다고 해서 사서 들어갔습니다. ~ 울산으로 취직해서 내려와서 집 얻느라고 너무 고생해서 저의 목표가 집 세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세 주는 게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아가씨라서 총각한테 못주고 이래저래 마음고생을 하다가 도로 원가에 팔아서 엄마를 가져다 드렸는데 은행이자 좋은 시절이라 은행이자 받아서 동생들 뒷바라지하고 돈걱정 안 하고 사시기를 바랐지만 엄마는 사채로 돌리다가 아버지한테 드렸고 아버지는 동생들한테 그때까지 그렇게 사셨던 것처럼 인색하게 굴었습니다. ~ 사실은 당신 자신은 인색한 게 뭔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셨을 테니까요. 

 어느날 여럿이 아파트 앞을 지나고 있는데 저 많은 아파트에 다 주인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아직도 월세방을 전전하고 있는데 그 월셋방에서 벗어나서 아파트를 들어가려면 결혼해서 남자가 벌어온 돈과 합치면 빠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결혼을 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행히 성실한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내 생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아가씨 때는 친정만 챙기면 됐는데 이제는 시댁까지 챙겨야 하고 돈은 모으는 족족 시댁으로 건너갔습니다. 

 

 결혼 3년이 지나고 나서 내린 결론은 이렇게 살다가는 가난을 면치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오를 하고 내가 타는 월급은 무조건 저축을 했습니다. 13년짜리 장기저축 17500원씩 13년을 넣으면 500만 원을 타는데 지금도 500만 원이 작지는 않은 돈이죠. 17500원은 푼돈이고요.

 

 그리고 복리의 마법을 얻을 수 있는 찾을 수 없는 장기저축에 넣을 수 있는 만큼 무조건 다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제가 계를 조직해서 제일 작게 넣을 수 있는 마지막 번호를 차지했습니다.  

 

 시댁에서 죽일 * 살릴 * 했지만 그러려니 ~~~ 그렇지만 생활비 드리고 시댁에 일이 생기면 메꾸고 아이 키우고 이리저리 생활비 들고 모자라면 모자라지 남지는 않았습니다. 매달 생활비는 마이너스였습니다. 카드로 긁고 카드값 안갚는다고 어찌나 연락이 오는지 특히 그때 많이 쓰던 S카드 ~~~ 저는 그래서 평생 S카드는 절대로 안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매달 생활비도 모자라고 손에 쥐는 돈도 없고 종잣돈도 없었지만 장기저축은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찾을 수 없는 돈이라서 그걸로 무얼 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출한다는 건 꿈도 못꾸던 시절이니까요. 

 그러다가 친정쪽에 감당 못할 비극 ~ 오래전에 친정에 갔더니 둘째 남동생이 충남대학교 3학년 학생이었는데 아르바이트로 착수 푼을 문질러서 윤을 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금속을 깎는 연마제 바로 그것은 탄화규소인데요, 탄화규소는 엄청나게 단단해서 냄비나 스텐을 반짝이게 만드는데 사용된다고 하는 성분이예요. 그런데, 이러한 연마제는 발암물질이 나온다고 합니다. 중금속 오염으로 공장 안에 분진이 날아다닌다는데 물었죠. 그거 위험한데 그런 알바 안 하면 안 돼? 나는 그래도 마스크 쓰고 해. 다른 사람들은 그냥 일하는데 마스크 써도 까맣게 묻기는 해. 일 끝나고 꼭 목욕하고 그리고 이번 달까지만 할 거야. ~ 그 일은 원래 2달 이상 하면 위험해서 2달 하고 쉬고 그리고 어느 정도 쉰 다음에 또 하고 하는 시스템인데 동생은 돈 욕심이 있었는지 최근에 이야기 들었는데  계속해서 6개월을 했다고 합니다. 알면서도 모른 척 계속 일을 시킨 공장 사람들이 정말 나쁜 거죠. 목숨을 담보로 일을 했으니까요. ~ 학생 때는 벌고 모으는 것보다 오히려 배우는데 더 많이 투자하는 게 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생은 졸업하고 다행히 그 어렵다는 주택공사에 취직이 되어서 종잣돈도 많이 모으고 재테크로 아파트가 3채나 되었습니다. 이제 막 30이 넘은 나이예요. 이런저런 스트레스도 작용했을 테고 대학 다닐 때 했던 아르바이트 후유증도 그때 나타나서 병이 났는데 아무도 도와 주는 사람도 없이, 한 사람도 기도해주는 사람도 없이, 그렇게 돈만 남기고 한 달 만에  ~

충격을 받은 나는 영혼이 가출해서 육신만 걸어 다니는 빈 껍질이 되었습니다. 그때 찾은 예수님 그리고 새벽기도 그동안 악착같이 모으려고 해도 모아지지 않았던 돈 욕심을 드디어 내려놓았습니다.

 ~ 돈이 무슨 소용이람

  계돈도 붓지 않고 주택공사에서 분양하던 땅을 할부로 넣고 있었는데 해약한다고 주택공사에 전화를 했더니 담당자가 우는 소리를 하면서 제발 해약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사정을 하더군요. IMF 때라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해약을 하니까 담당자가 어떡해서든지 해약을 막아보려고 그러는데  알았다 하고 전화를 끊고는 그때부터 할부를 넣지 않았습니다. 

 십일조를 하고 헌금을 하고 동생들한테 보내주고 몸에 좋다는 거 이거 저거 사 먹고 아낌없이 생활비로 쓰고 그렇게 3년이 흘렀습니다.

 유일한 저축이란 찾을 수 없는 장기 저축 뿐이었죠.

 할부로 산 땅은 절반만 돈을 넣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마침 투자처를 찾고 있던 아는 이가 투자하고 싶어 해서 법무사에 가서 공증서를 써주고 나머지 절반의 할부금을 넣었습니다. 

 등기를 하는데 세금 천만 원이 없어서 등기도 못하고 있는데 남편이 회사에서 강제 퇴직을 당했습니다. 아는 사람들한테 전도를 하면서 성경책을 한 달에 몇 권씩 사서 선물하던 때인데 어느 날 기도하다가 

 ~하나님. 제가 수입이 좀 나아지면 더 많은 성경책을 선물할 수 있는데요. ~

~ 무엇으로 돈을 벌게 할꼬 ~

~ 주식은 빼고요. 주식하다가 하나님 잃어버릴까 무서워요. ~

 

 솔로몬처럼 지혜를 달라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나.

 그런 기도와 기도 응답이 있었던 바로 직후에 남편이 퇴직당해서 집에 와 있으니 참 황당했지만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무엇을 할까 이리 기웃 ~저리 기웃 ~

 

  땅이 학교 주변에 있으니 남편은 퇴직금으로 가건물을 세워서 문구점을 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건물 세우는데도 돈이 들어가고 내가 장사하는 것도 싫어하고 어쨌건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일을 하는데 벽에 붙어 있는 종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나님이 눈을 열어 주셔야 보입니다.)

  대출 ~ 이자 13% ~ 지금 비교하면 어마무시한 이자죠. ~ 그렇지만 대출이 안되던 시절에 신용대출을 해준다 하니까 은행에 찾아가서 대출을 1억 받았습니다. 그리고 장기저축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장기저축을 담보로 대출을 1억 받았습니다. 남편 퇴직금하고 ~

 시아버지가 시동생한테 짓게 하라고 하는데 싫다고 했다고 남편하고 미친 듯이 싸우면서 원룸을 지었습니다.

  땅 절반은 다른 사람 거니까 다 지으면 땅값을 주기로 하고 그때 IMF 직후라 땅값이 많이 빠졌지만 집을 다 지으면 원금 보존에 이자를 주기로 공증서를 써주고 건물을 올렸습니다. 

  빨리 방이 안나가고 땅주인은 건물 다 지었으니까 돈 내놓으라 하고 "임대" 종이를 잔뜩 프린트해서 새벽이나 밤에 전봇대나 벽에 붙이고 다녔습니다.

  건물을 다 지었을 때는 얼마나 신이 났는지 하루에 화장실을 5칸을 청소하고 밤 10시에 교회 가서 목청껏 찬양하고 기도했습니다.

 

  남편이 몰래 와서 보고는 ~

  넌 참 기운도 좋다. 그렇게 화장실 청소하고 소리소리 지를 힘이 남아 있냐? ~

 

  보 이천에 월 6만원에 준 방도 있습니다. 그래도 월급만 받아서 살다가 월세가 들어오니까 정말 신이 났습니다.

 

  그렇게 들어오는 돈으로 대출 이자내고 십일조, 헌금, 저축( 50%는 저축하고, 40%는 생활비 쓰고 10%는 헌금이나 다른 사람에게 쓰기) 그렇지만 실제로는 시댁과 친정에 보내는 생활비 100만, 십일조와 헌금 100만, 이자 100만, 생활비 등등 바빴지만 무조건 3년 이상 짜리 장기저축을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9000원씩 11년 넣는 농협 공제회를 들었는데 만기 되어서 찾으러 가니까 직원이 깜짝 놀라더군요.

  또 장기저축을 들려고 하니까 3년 이상 짜리 장기저축이 없어져서 1년짜리 적금을 들었습니다.

  금펀드와 중국펀드 등을 들어서 만기가 되면 대출금을 갚았습니다.

  사람들이 이사 나가면 보증금을 내줘야 해서 신용으로 대출을 받아와서 내주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갚는데 10년이 걸리더군요. 이게 바로 강제저축입니다. ㅎㅎㅎ ~

 돈 모으려고 악착같이 한다고 모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편히 먹고 건강하게 살고 베풀면서 장기저축으로 가는 게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장기 저축하면서 이런저런 공부를 하는 게 도움이 안 될까요?

 

 처음 교회 등록하니까 목사님이 말씀하시더군요. 

 

  ~ 모으는 복도 주시옵고 쓰는 복도 주시옵소서.~ 

 

  맞습니다.

  돈이 모이려면 새는 구멍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잘 모아서 잘 쓸 줄도 알아야 돈이 된답니다.

 

   최근에 원룸 수리 때문에 타일 집에서 추천받아서 싼 인건비로 수리를 했는데 젊은이가 솜씨도 좋고 인건비도 싸길래 다른 거를 맡겼더니 수리비를 엄청 부르더군요.

  그러니까 진입할 때는 잘해주고 그다음엔 왕창 부르는 거죠.

  수법입니다.

  안 맡긴다고 싫은 소리를 했더니 벽에 타일을 왕창 부셔놓고 세탁기에 백시멘트를 엄청 넣어 놓고 같더군요.

 결국 오랫동안 우리 집 원룸 일을 맡아서 해주시던 분에게 맡겨서 마무리를 했고요. 세탁기는 새로 샀습니다.

 그분 돈 많이 벌었을까요? 참 궁금합니다. 

 

  도배사도 새로운 분을 알아서 싸게 해 주시고 일도 꼼꼼히 하시길래 몇 번 맡길 때는 미리 인건비를 물었었는데 안 물어보고 맡긴 일에 왕창 부르더군요.

  그래서 결국 다시 예전부터 도배일을 해주시던 분에게 맡겼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기회 있으면 또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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