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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부부탐구생활

동네 근처 태화강변 산책

by 영숙이 202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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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근처 태화강변 산책>       

 

 결혼한지 38년 만에 깨달은 사실이 있다.

 

 보통 성격이 반대여야 오래 잘 지낸다고 한다.

 또 이성을 보고 심장이 뛰는 경우는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 반대 성향을 만났을 때 가슴이 뛴다고 한다.

 천생연분.

 

 대공원으로 산책을 가면 사람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또 남편의 성격상 빨리 걸어 가서 항상 뒤쫓아 가야하는 경우가 많았고

 

 '왜 그렇게 빨리가?'

 '그래야 운동이 되지.' 

 

 빨리 가기 싫어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태화강변을 찾아 내어 걷기 좋은 곳을 따라서 걷기 시작하였다.

 

 유니스트.

 울산과학대학 있는 곳.

 바로 산밑에 있는 지형으로 남향이어서 배산 임수에 충실하고 시내와 편의시설에서 10여분 걸리고 카페도 있고 조용한 전원지대이다.

 

 20년 전 쯤.

 그곳 밭가운데 비닐 하우스 한채가 150만원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나왔다.

 무조건 사야했다.

 사연댐 아래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근처에는 아무 것도 없는 무인지대 밭과 논 뿐이었다.

 

 기도할 때마다 눈에 보였다.

 그때 아이가 자꾸 아파트 화장실 안에서 휴지 같은 것을 태우는 불놀이를 해서 아예 그곳으로 데리고 가서 나무막대기와 불 붙일 풀떼기들을 모아 주고 마음껏 불놀이를 하라고 하였다.

 대신 집에서는 다신 불놀이 안하기로 약속을 하고.

 

 뭐든지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을 질릴 때까지 해야 그만 둔다.

 하고 싶은 것은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어딘가에서 마음껏 해 보면 더이상 하고 싶은 호기심이 사그라지는가부다. 

 근처에 간김에

 

 "저거 살까?"

 "뭐하러 사?"

 

 가재미 눈을 뜨고 머라하였다.

 물어볼 필요도 없이 사면 됐는데 스스로 확신을 못가져서 물어 보았을 것이다.

 유니스트 덕분에 이제 엄청 비싼 땅들이 됐다.

 그 도로를 죽 따라 가면서 사람들이 없으니까 보조를 맞추면서 이런 저런 말을 주고 받게 되었다. 

 

 "우리 사람도 없는데 손잡고 걸을까?"

 "이 아줌마가?"
 "아줌마 손잡고 걷고 싶다."

 

 손잡고 걷는데 발을 맞춰 걸으니까 한사람은 팔과 다리가 같은 방향으로 팔과 다리가 앞으로 나갔다. 

 그래서 한 사람이 반대로 걸으니까 팔과 다리가 맞았다.(한번 해보시길...)   

 처음 안 사실이었다.

 아 하 ~ 역쉬 부부는 반대 성격이 잘맞는건가?

 

 유치원생처럼 손을 잡고 동물울음 소리 내기를 하였다. 

 

 "오리 ~ 꽥꽥."

 "돼지 ~ 꿀꿀"

 "송아지 ~ 음메 음메"

 "병아리 ~ 삐약 삐약"

 "염소 ~ 매애 매애"

 

 1시간 30분 쯤 걸었는데 놀면서 걸으니까 훨씬 쉬웠다.

 중간에 카페에 들려 Hot Ratte 와 스콘을 사서 카페 앞에서 먹었다.

 스콘이 달지 않고 따뜻한 라떼가 맛있었다.

 원두를 매일 볶아서 커피를 내리는지 커피 맛이 엄청 좋았다.

 둘이 나눠 마시는데 기분이 좋다.

 

 우리가 나라를 구할 수 있을까?

 내가 하는 일이 나라에 엄청 도움이 될까?

 우리가 없으면 나라가 안돌아 갈까?

 내가 없으면 울산 지역이 큰일이 날까?

 잘모르겠다.

 

 분명한 것 하나는 우리의 마음을 만족케 하는데 엄청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나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데 엄청난 일을 해야만 하는 거는 아니다.

 그릇만큼 하면된다.

 

 동네 근처의 태화강변을 산책하면서 다시 한번 깨달은 사실이다. .

 

                                           칭찬은 말로 한다. 모든 문제는 말로 푼다. 

◐ 아가씨 때 인생의 목표는 bestselling author 이었다.

 결혼은 꿈꾸지 않았다.

 여기까지 살고 보니 결론은 살면서 제일 잘한게 결혼 한 것이고 이 나이에도 남자랑 같이 산책하는게 나에게 일어난 기적 중에서 가장 큰 기적들 중의 하나이다.

 "내가 이 나이에 남자랑 손잡고 걸어 다니다니 이게 기적이 아니고 뭐람."

 "오직 감사함으로 찬양의 문을 열고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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