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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 어렸을 적에 53 - 상지리 집 116. 상지리 집 군서면 상지리 집은 아버지가 옥천 군청으로 전근 하셔서 또순이가 외갓집에서 나와 엄마와 아버지와 함께 처음 세 살았던 한옥집과 같았다. 일자형 집에 큰방과 작은 방이 있고 커다란 대청에 사랑방이 있었다. 집을 새로 지어 이사를 들어 가서 모든게 새거 였다. 마루도, 지붕에 기와도, 커다란 대청도, 마당에서 마루로 오르기 위한 뜰팡도 마루에 누워서 보면 지붕을 받치고 있는 커다란 서까래가 보였다. 뜰팡에서 마루로 오르기 위해 나무 기둥을 잡으면 촉감이 참 좋았다. 앞마당이 정말 넓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잘 다져 놓았고 마당 오른 쪽에는 소를 키우기 위한 외양간과 농기구를 넣어 놓기 위한 헛간 마당 끝쪽 대문 반대 쪽엔 화장실이 있고 화장실이 있는 담 너머로는 텃밭이 있었다. 텃밭만 .. 2019. 9. 29.
또순이 어렸을 적에 52 - 앞산 이야기 113. 앞산 이야기 또순이네 집은 바로 도로 옆에 있었다. 도로를 건너면 꽤 폭이 큰 강이 있었고 강 저편 앞산은 제법 높은 산이었다. 또순이네 집 마루에서 바라보면 산 허리가 완만한 곡선으로 약간 들어간 네모형 모양의 산이었다. 눈만 뜨면 앞산이 보이고 앞산은 사시사철의 계절을 보여 주는 그림판이었다. 봄에는 연록색 잎새로 노래를 부르고 여름은 진초록으로 가득 그림을 그리고 가을에는 빨갛고 노랗게 울긋불긋 춤을 추고 겨울에는 하얗게 쌓인 눈으로 포장되는 산. 언제인가는 저 앞산에 꼭 올라가 보고 싶다고 꽤 높고 험한 바위산이라서 혼자서는 올라갈 용기가 나지 않았던 또순이는 상지리를 떠날 때까지 앞산을 올라 가보지 못했다. 사시사철 옷을 갈아 입는 앞산을 바로보며 앞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 앞산.. 2019. 9. 28.
또순이 어렸을 적에 51 - 코스모스 112. 코스모스 가을이면 도로 양쪽으로 코스모스가 가득이었다. 여름이 지나면서 코스모스가 웃자라기 시작하고, 등교 길에는 여유가 없지만 하교 길에는 코스모스와 함께 하교를 하였다. 코스모스 꽃이 피기 바로 직전의 봉오리는 터트리면 물이 찍 나왔다. 그걸 보는 재미로 봉오리를 터트리기도 하고, 하얀색 분홍색 꽃분홍색 코스모스 꽃이 도로가에 넘실대면 꽃길 가운데를 걸어가는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꽃이 지기 시작하면서 씨앗이 맺히기 시작하면 까맣게 익은 씨앗을 따서 껍질을 까면 하얀 속이 나온다. 까만 씨앗을 따서 모으기 시작하면 한주먹 가득 쥐게 되고 모은 코스모스 씨앗을 집 뒤뜰에 뿌리기 시작하였다. 코스모스가 질 때까지 가을 내내 그 다음 가을에는 집 뒷뜰에 커다란 코스모스 들이 뒷뜰을 가득 메우고 하얀.. 2019. 9. 27.
또순이 어렸을 적에 50 - 도서관 111. 도서관. 1. 책이 귀한 시절이다. 학교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도서관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도서관 앞에 있는 게시판에 붙어 있는 것을 읽고는 하였다. 게시판에 김일성이 돼지로 묘사되어 있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분명히 기억하는 것은 뚱뚱한 사람 얼굴에 돼지 코, 돼지 귀, 돼지 입을 그려 놓고 김일성의 얼굴이라고 하였다. 공산주의는 무섭고, 빨갱이는 정말 무섭고, 빨갱이 우두머리 김일성 얼굴은 돼지라고 생각하였다. 초등학교 교복처럼 생긴 인민복을 입은 뚱뚱한 돼지. 어린 시절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사람의 평생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영향을 미친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떠한가?. 어른들이 가르쳐 준대로 영악하다. 사람은 사랑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용할 대상이.. 2019.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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