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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 어렸을 적에 9 - 뚱땡이 이모 결혼 25. 사돈 동네 느티나무 사돈 할머니 동네에는 도로 쪽으로 어른 두사람이 두팔 가득 안아도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다. 커다랗지만 옆으로 뻗어 있어서 올라타기 쉽게 되어 있었다. 그렇다해도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높이는 아니었다. 사돈 집에 있던 남자애가 그 나무에 훌쩍 올라 타더니 옆으로 뻗어 있는 튼실한 의자 같은 가지에 올라 앉아 하모니카를 불기 시작하였다. 또순이는 아득하게 보이는 그 나뭇가지를 올려다보면서 남자애가 부르는 하모니카 소리를 듣고 있었다. “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동네 ~ 복숭아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 ” ‘ 우와 높은데 저기를 어떻게 올라갔지? 하모니카도 진짜 잘 부네? ’ 동네 느티나무에 올라가 하모니카를 부는 소년의 모습은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 2019. 8. 25.
또순이 어렸을 적에 8 - 마루 22. 친구 명자 1 학교에서 오는 길에 명자를 만났다. 외갓집 동네에서 ~ 같은 나이, 같은 학년에 다니는 여자애. 명자네 집은 동네 끝이었다. 학교 끝나고 가방을 외갓집 마루에 던져 놓고 명자네 집으로 따라갔다. 명자 할머니가 마루 아래 높은 뜰팡에 굽은 허리와 하얀 머리로 서 계시다가 명자를 보고는 말씀하셨다.. "부엌에 감자 삶아 놓았어." 명자는 씨알이 작은 감자 하나를 또순이에게 주면서 소리를 질렀다. “할머니, 오늘도 감자를 덜 삶았네? 덜 삶으면 맛이 없단 말이야! ” “어때서? 맛있기만 한데? " 명자는 또순이에게 "감자를 푹 삶으면 낭비가 많다고 항상 덜 삶으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또순이보다 똑 부러지고, 말도 잘하고, 행동도 재빠르고, 작고 까무잡잡한 얼굴에, 눈이 반짝반짝하던 .. 2019. 8. 25.
또순이 어렸을 적에 7 - 외갓집 19. 외 갓 집 옥천군 마암리 대문 집이 외갓집 주소이다. 마을 입구를 조금만 들어 가면 동네 유일한 우물이 있고 우물 바로 옆에 마을에서 유일하게 커다란 나무 대문이 있는 집이다. 우물물을 퍼서 버리면 흘러 가는 수로가 점점 더 넓어지면서 부채꼴로 퍼지고 거기에 외할아버지는 미나리를 심어서 키웠다. 그 수로 라인에는 소 외양간이 있고 푸세식 변소가 있었고 ㄴ자로 꺾여서 대문 옆으로 짚을 쌓아 두는 헛간이 있었다. 옆에는 텃밭이 있었고 각종 채소, 토마토, 고추, 오이가 자라고 있었다. 새벽마다 할아버지가 대나무 빗자루로 비질을 해서 항상 정갈하게 쓸려져 있는 제법 큰 앞마당이 있었고 일자형 기와집이 대문에서 왼쪽 편부터 부엌, 큰방, 작은 방 순서로 놓여 있었다. 동네에서 유일한 대문 집이라서 지나가.. 2019. 8. 25.
또순이 어렸을 적에 6 - 전학 16. 나 홀로 집에(강가) 학교 가면 담임 선생님에게 혼자 있다고 엄마가 말하라 했었다. 용기를 내어 교탁에서 숙제장 검사를 하고 계시던 화려한 치장과 화장을 하신 40대의 담임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그 앞에서 숙제장을 들고 왔다 갔다 하는 통통하고 이쁘고 좋은 옷을 입은 활발한 여자 아이 한 명과 남자아이 한 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뭇 ~ 머뭇거리다가 애들을 향하여 상냥하게 웃고 계시는 선생님에게 말을 했다. . "선생님. 아버지가 교통 사고로 다쳐서 엄마가 병간호하러 가셨는데 집에는 저 혼자 있어요." 용기를 쥐어짜서 선생님을 향해 말했지만 선생님은 ‘ 그래? ’ 하는 얼굴로 바라보시고는 그만이었다. 선생님은 숙제장 걷는 일을 도와주는 옆에 있는 2명의 아이와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교실에는 또래.. 201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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