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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2

또순이 어렸을 적에 115 223. 자율학습과 숙직교사 고3이 되어 이제 대학 진학이 코앞에 닥쳤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로 자율학습이 끝나고 나서도 아이들이 다 가고 남은 교실에서 혼자 공부를 하였다. 3월초. 아침에 일찍 등교하고 자율학습을 9시까지 해서 독서실은 끊고 10시까지 교실에 혼자 남아서 공부를 했다. 그날도 10시까지 교실에 남아서 공부를 하다가 집에 가려고 교실 앞 신발장에서 운동화를 들고 평소에 학생들이 다니는 양쪽 끝에 출입문이 캄캄하게 닫혀 있어서 선생님들이 출입하는 중앙현관으로 가기 위해 가운데 계단을 내려갔다. 그때 숙직 선생님이 나오셔서 뭐라고 말씀하시는데 또순이는 자기 생각에 빠져 있어서 또순이한테 말한다고 생각도 안 하고 현관으로 나가서 신발을 신으려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갑자기 또순이 뒤에서 ".. 2020. 7. 28.
또순이 어렸을 적에 114 대단한 각오를 했던 봄이 지나고 슬슬 긴장이 풀어질 때쯤부터 담임 선생님들은 자율학습이라고 했지만 저녁에 교실로 오셔서 아이들이 있는지 어떤지 출석을 부르고는 하였다. 수업이 끝나고 저녁시간에 도시락을 먹고 나면 자율학습 시작 전에 교감 선생님 지시대로 운동장에 나가서 한바탕 체력장을 하였다. 생각해보면 체력장 점수 차이는 얼마 안날 뿐 아니라 거의 다들 만점을 맞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열심히 할 필요 없었는데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체육과 출신의 교감 선생님의 특별 지시 사항으로 체육복으로 갈아 입고 저녁마다 운동장에 나가서 체조를 하고 달리기를 했었다. 저녁먹고 운동장 뛰고 오면 자연히 졸리다. 자율학습 한다고 앉아서 책상에 머리를 대고 졸기 일수이고 선생님이 지켜볼 때에는.. 2020. 7. 27.
세아이 이야기 코로나 이후에 3명의 대학 신입생을 만났다. 1. 성이 성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방학 때를 제외하고는 별일이 없는 한 일주일 한 번씩 만났었다. 기도해주고 햄버거를 사 가지고 가서 먹고 용돈을 만원씩 주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대학생이 되었다. 이번 대학 신입생들은 코로나 때문에 수업을 비대면인 인강으로 들었던 탓으로 거의 대부분 힘들어했으리라 생각한다. 더욱이 간호학과라서 더 힘들어했던 것 같다. 3시간 동안 설교하고 갔다고 성이가 자기 엄마한테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표현할 정도로 성이에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것은 순전히 진쌤의 잘못이다. 함께 함으로 느끼게 해야 하는데 오버했던 것이다. 살면서 깨닫게 하기보다는 말로써 설득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사람이 성.. 2020. 7. 26.
또순이 어렸을 적에 113 경옥이는 생물과 박창배 선생님이 담임이었던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같은 반이라고 다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고 친구가 되는 계기가 있다. 학교에서 무슨 봉사활동인가? 거리 휴지 줍기인가? 대전 시청 앞을 줄 맞추어 걸어가고 있었는데 경옥이와 나란히 걷게 되었다. "어디 사니?" "인동 사거리." "그래? 아버지는 뭐하셔?" "우리 아버지 안 계셔. 엄마가 쌀 집하고 있어." "그래? 우리 아버지는 맨날 술 마시고 와서 술주정하는데 우리를 나란히 ~ 나란히 세워놓고 잔소리하다가 어떤 때는 때려." 아버지로 인한 상처로 동질감을 가지게 되어 그날부터 친구가 되었다. 만나서 자주 이야기도 나누고 경옥이네 집에 자주 놀러 갔었다. 인동사거리 신호등을 건너가면 바로 앞쪽에 조그마한 쌀집 간판을 걸어놓고 가게에서.. 2020.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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