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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61

또순이 어렸을 적에 60 - 면사무소 130. 면사무소 초등학교가 있는 마을에는 면사무소와 파출소가 있었다. 면사무소에는 전입신고하려고 찾아간 적이 있었다. 또순이 엄마는 관공서 찾아서 하는 행정적인 절차를 초등학교 고학년 부터 시켰었다. 먼저 전출 신고를 해야 전학 서류를 만들 수 있으니까 동사무소에 가서 전출 신고를 하고 그 서류를 가지고 학교에 가서 전학서류를 떼서 군서면 면사무소에 가서 전입 신고를 하고 그 서류를 들고 초등학교에 가서 전학서류를 제출하는 것이다. 또순이도 엄청 긴장하여서 서류를 손에 꼭 쥐고 동사무소 직원이나 면사무소 직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했지만 그 분들은 늘상 하는 일상생활중의 하나이니까 예사로 일을 처리 하셨다. 학교에 가서도 선생님에게 쮸볏거리며 말씀 드렸지만 선생님은 " 부모님은? " " 아버지는 군청.. 2019. 10. 5.
또순이 어렸을 적에 59 - 연탄 129.연탄 외갓집에서는 난방과 요리를 아궁이에 불을 떼서 했었다. 불쏘시개로 종이에 불을 붙여 작은 나무에 불을 붙이고 또 좀더 두껍고 큰 장작 순으로 불을 붙였었다. 밥 같은 것은 작은 나무로 해결 되었고 시루떡 찐다거나 할때는 장작에 불을 붙였다. 된장 찌게나 김치 찌게는 불을 떼고 나오는 불기가 남아 있는 숯을 끌어 내어 올리면 금방 냄비가 보글 보글 끓어 오르고는 하였다. 상지리에서 엄마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작은 가마 솥에 밥과 국을 끓였었다. 부엌에서 물을 쓰려면 물을 길어다 부엌에 있는 커디란 단지에 담아 놓고 썼었다. 설겆이를 하면 물을 버리기 위해서 마당에 나와 퇴비가 쌓여 있는 곳애 버리고는 하였다. 집안에 우물이 생긴 뒤로는 씻는 일을 우물로 가져와서 씻고 그자리에서 버리면 하수도.. 2019. 10. 4.
또순이 어렸을 적에 58 - 변소 128. 변소 1. 또순이 어렸을 적 화장실은 화장실이라고 부르지 않고 변소라고 불렀다. 푸세식 변소였다. 변소에 있는 오염물은 시간이 흐르면 퍼내서 밭에다 뿌려 비료로 삼았다. 덕분에 아이들 뱃속에 회충이 많았다. 어떤 아이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서 수술해보니 똘똘 뭉쳐져 있는 회충이 수백마리란 기록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었다. 봄만 되면 학교에서는 채변 봉투를 나누어 주고 집에서 변을 받아 오도록 하였다. 집에서 채변을 해오지 못한 아이들은 누군가가 학교에서 일부러 볼일을 보고 그걸 성냥개비로 콩알만큼 찍어 채변 봉투를 만들어 내고는 하였다. 또순이도 채변 봉투를 냈는데 기생충 알이 있는 걸로 나와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준 기생충약을 먹었더랬다. 중요한 것 그 기생충 약을 먹고 진짜로 또.. 2019. 10. 3.
또순이 어렸을 적에 57 - 새색씨 123. 새색씨 상지리 마을 입구에 사는 영식이 형이 장가를 간다. 장가 가는 날 영식이네 집 마당에서 혼례식을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전부 모여 들었다. 윗방에서 새색씨가 단장을 하는데 이마와 볼 양쪽에 연지 곤지를 찍어야 하는데 빠알간 색종이를 동그랗게 오려 붙였다. 동네 아이들 모두 한번씩 신기한듯 들여다 본다. 새색씨는 사람들이 몰려 들어 들여다 보니까 부끄러워서 화장을 한 얼굴이 빠알갛게 상기 되어 고개를 들지 못한다. 마당에는 차일이 쳐져 있고 멍석을 깔고 다리가 높은 혼례상이 놓여지고 살아 있는 암닭을 상위에 올려 놓았다. 상 양쪽에서 신랑 신부가 절을 하고 절을 할 때 마다 사람들이 감탄을 하고 덕담들을 던진다. 곱디 고은 새색씨는 처음에는 집안에만 머물러서 집안 일을 하다가 차츰 차츰 수줍.. 2019.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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