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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61

또순이 어렸을 적에 56 - 타작 122. 타작 (1) 학교 갔다 와서 마당에 들어서니까 마당에 콩대를 뽑은 것이 깔려 있었다. 엄마는 도리깨를 들어서 바짝 마른 콩대를 두드려 댔다. 도리깨를 하늘 높이 치켜 들고 한바퀴 돌린 다음 마당에 깔려 오전내내 햇볕에 잘 마른 콩대를 향하여 내리치면 콩껍질이 터지면서 콩알이 사방으로 튀었다. 엄마는 도리깨질을 하느라 또순이가 "학교 다녀 왔습니다. " 인사하니까 한번 쳐댜볼 뿐 도리깨질에 여념이 없었다. 해지기 전에, 혹여 비가 내리기 전에 도리깨질을 다해서 콩대는 거두어 들이고 콩은 따로 자루에 쓸어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가족들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 하니 5명의 자녀를 가진 30대 초반의 엄마는 얼마나 바빴을까? 또순이 어렸을 때에 시골 아낙네들은 정말 바빴다. 그야말로 일구뎅이 속에.. 2019. 10. 1.
또순이 어렸을적에 55 - 장마와 가뭄 121 장마와 가뭄 (1) 군서면은 큰 강이 있어서 큰 강 옆으로 널다란 벌에 논농사를 지었다. 상지리는 산과 산 사이로 강이 있고 뒷산 가까이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서 논은 좀 더 하류 쪽 마을이 시작 되는 곳 건너편에 있었다. 큰 강을 끼고 있는 탓에 왠만한 가뭄에도 논에 물이 모자란 적이 없었다. 대신 장마 때에는 개울에도 논에도 물이 철철 흘러 넘쳤다. 도로를 가로 지르는 작은 냇물도 물이 넘쳐 나서 비가 많이 오면 선생님은 수업을 중단하고 아이들을 일찍 집으로 보냈다. 물이 넘쳐나는 길을 못 건널까봐서 또순이네는 논농사가 없었다. 농사 지을 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 논은 비쌌기 때문에 아버지가 논 대신 산을 사셨기 때문이다. (2) 옥천군 마암리 외갓 집에는 조그마한 개울이랄 수 있는 개천.. 2019. 9. 30.
또순이 어렸을 적에 54 - 느티나무 120. 느티나무 마을 중간 쯤 강가 쪽으로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다. 느티나무 아래로는 나이드신 어른들이 앉을 수 있도록 들마루가 있었고 들마루 앞쪽으로 땅이 다져져서 깨끗한 땅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놀았다. 마을 어른과 아이들이 모여 드는 놀이터이다. 학교가 끝난 오후에나 일찍 저녁 먹고 나면 그곳에 모여 들었다. 땅바닥에 금을 그어놓고 칸을 깡총깡총 건너 뛰는 놀이도 하고 돌을 동그라미 안에 누가 더 가까이 던질 수 있는지 때로 딱지치기 하면서 놀았다. 종이로 만든 딱지가 뭐라고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딱지를 빼앗기면 집에 가서 신문지로 두툼하게 만들어 와서 도전하고는 하였다. 어쨋든 딱지를 잔뜩 따야 기분이 좋아져서 집에 왔었다. 느티나무는 동네 소문을 알 수 있는 곳이 었다. 어느 집에 할머니.. 2019. 9. 30.
또순이 어렸을 적에 53 - 상지리 집 116. 상지리 집 군서면 상지리 집은 아버지가 옥천 군청으로 전근 하셔서 또순이가 외갓집에서 나와 엄마와 아버지와 함께 처음 세 살았던 한옥집과 같았다. 일자형 집에 큰방과 작은 방이 있고 커다란 대청에 사랑방이 있었다. 집을 새로 지어 이사를 들어 가서 모든게 새거 였다. 마루도, 지붕에 기와도, 커다란 대청도, 마당에서 마루로 오르기 위한 뜰팡도 마루에 누워서 보면 지붕을 받치고 있는 커다란 서까래가 보였다. 뜰팡에서 마루로 오르기 위해 나무 기둥을 잡으면 촉감이 참 좋았다. 앞마당이 정말 넓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잘 다져 놓았고 마당 오른 쪽에는 소를 키우기 위한 외양간과 농기구를 넣어 놓기 위한 헛간 마당 끝쪽 대문 반대 쪽엔 화장실이 있고 화장실이 있는 담 너머로는 텃밭이 있었다. 텃밭만 .. 2019.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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