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시11 등나무 꽃 아래에서 등나무 아래 앉아 잠기는 꿈. 머리 위로 풍성하게 물결치는 등나무 꽃 아가의 살내음같은 향이 온 가슴을 감싸고, 간지럽히는 바람 잎사이의 밝은 햇볕 숨박꼭질하는 왕벌들. 우리 아가에게 태어나는 모든 아가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 모든 것을. 1985. 5. 자고 나면 방긋 방긋 날마다 달라지는 우리 아가 꽃 중에 그런 꽃이 없다 하더이다. 하품하면 눈물도 고이고 입안에 침도 고이기 시작하는 우리 아가 콧물이 나오네 엄마 얼굴 알아 보나? 방긋 아빠 목소리 알아듣나? 고개 돌리는 아가, 우리 아가야! 꽃은 피면 시들고 해는 떠오르면 지지만, 자고 나면 방긋방긋 날마다 달라지는 우리 아가 꽃 중에 그런 꽃이 없다 하더이다. 1985.. 2020. 3. 4. 텃밭 텃밭에 울 엄마는 호박도 심고 가지, 오이, 풋고추, 들깻잎도 심는다. 끼니 때면 대 소쿠리에 수북이 따오는 ...... 이제는 내안에 호미 들고 가꾸러가는 울 엄마의 텃밭 울밖에 있던 텃밭 만큼한 자유가 있다. 1985. 11 눈만 돌리면 바다가 보이는 곳 귀만 기울이면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곳 어스레한 안개 속으로 어선이 흐르고, 타고 갈 배도 없이 마음을 닫고 바닷가에 홀로 서서 섬하나가 떠온다 저 섬을 타고 ~ 파도 한자락이 밀려온다 저 파도에 밀려 ~ 망각의 바다로 가고 싶다. 아파하지 말자 태양이 피어 나는 바다로 가자 가슴 가득 퍼담는 사랑으로 1986. 5. 버드나무야! 왜 흐느끼니 봄바람이 부는데 ..... 실비 맞는 푸.. 2020. 2. 25. 나 그리고 당신 나는 나의 이미지를 아낍니다. 당신이 당신 이미지를 아끼듯이 나의 모든 것을 하찮다고 탓하지 마셔요. 너무 귀히 여기지도 마셔요. 나의 모든 것은 다만 나의 모든 것일 뿐. 당신의 모든 것이 다만 당신의 모든 것일 뿐이듯이. 나는 나의 날들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당신 날들을 사랑하듯이 우리들의 운명이 비껴갔듯이 서로에게 사랑을 강요하지 마셔요. 당신은 당신 사랑에 충실하셔요. 내가 나의 사랑에 충실하듯이 나는 나의 생에 집착합니다. 당신이 당신의 생에 집착하듯이 고독하다고 나에게 이해시키려 하지 마셔요. 존재하기에 고독할 따름이라는 것을 기억하셔요. 잃어버린 날들을 찾으려 하지 마셔요. 주어진 날들의 따끈한 삶에 취해요. 1989. 5. 막 건너려는데 .. 2020. 2. 17.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