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호기심이 사라지는 것이라 했다. 구경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없으면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라 했다. 또 하나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는 감동이 사라지는 것이라 했다. 무얼 보아도 그게 그거인 것 같고 그저 감탄사라고는 '아 ~ 그렇구나.' 이렇게 젊은 시절의 열정을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릴 일이 있을 턱이 없다. 두근 두근 심쿵? 이제 젊은이들의 몫이다. 바람이 가로 지르는 소리. 양철 지붕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심포니아 오케스트라처럼 먼 이역만리로 부터 달려오는 파도소리. 이런 자연의 소리가 젊은 날처럼 가슴 가득 감동으로 머물러 있다가 그런 감동이 떠난 자리에 작은 하얀 조개 껍질이 남겨지는 일이 거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