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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버드나무15

ㅈ스물세살의 수채화 17. 장수리 무의촌 진료 보건소에서 차량 지원을 받아 장수리로 무의촌 진료를 나갔다. 장수리는 면사무소에서 50여 리나 떨어져 있는 곳. 다행히 고속도로가 지나가게 되어서 금강 유원지에서 2개의 산을 넘어 들어가면 도보로 2시간밖에 안 걸리는 곳이 되었다. 경운기가 겨우 다닐 수 있도록 강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닦여진 좁은 농로를 보건소의 김기사는 잘도 달린다. 강변에는 물레방아가 돌고 있다. 강변을 따라 펼쳐진 모래밭이 초겨울 햇볕에 눈부시도록 하얗게 빛난다. 모래 밭은 마치 성처녀처럼 파란 강물을 배경으로 순수하게 하얀빛으로 빛나고 있다.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상태는 이상한 감동으로 영숙이의 가슴을 적신다. 이 세상에 더 이상의 깨끗함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장수리 이장.. 2022. 8. 25.
스물세살의 수채화 스물세살의 수채화 12. 출장 여름. 영숙은 여름이 좋다. 땀을 흘리면 마음속에 쌓여 있던 잔티들이 땀 속에 섞여 몸 밖으로 빠져나가 버리는 것 같다. 동글동글한 햇볕이 시멘트 위에 쏟아져 내리는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어찔어찔 현기증을 일으키면서 살아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가장 좋은 것은 가을이 곧 올 것이라는 것일게다. 뜨거운 여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결실이 있다. 그 시원한 계절과 청량한 하늘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여름이 좋았다. 아직도 여름의 아우성이 한창인 8월. 영숙이가 보건지소에 온지 아직 한달이 지나지 않았을 때다. 보건 지소에서는 한 달에 보름 이상을 출장 가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임 발령자. 만명리까지 혼자 자전거를 타고 출장을 갔다. 자전거를 타고 가.. 2022. 8. 20.
추억 여행 2 < 홀로 선 버드나무 > 드디어 요양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교환원이 전화를 바꾸어 주었다. 선생님이 기억 하실까? 전화 받으실까? 전화 받으셨고 기억하셨고 자세한 건 기억 못하시는데 청산리 의료봉사를 기억하고 계셨다. 나이가 많이 든 목소리다. 반가워서 말을 하는데 선생님은 가물가물 그래도 전화를 끊지 않으시고 말을 이어 가신다. 인터넷으로 선생님 이름을 치니까 뜨더라고 말씀 드리고 블로그 주소를 알려 드린다니까 인터넷은 안하신다고 심지어 톡도 안하신다고 하신다. 눈이 나빠서 볼 수 없다고 하신다. 나랑 10살 차이인데도 세대 저편에 서 계셨다. 참 신기하다. ㅡ 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으니까요 ㅡ 선생님 그때 정말 너무 멋있었어요. 정말 그때 제가 선생님 참 많이 좋아 했었는데 ~ 이제 와서 그런 감정을 생각해보면 잘 없었.. 2020. 2. 8.
추억여행1 < 홀로 선 버드나무 > 한달에 한번 방문 하는 엄마한테 가는 김에, 쫑숙이 차 얻어 타는 김에, 청성보건 지소를 찾았다. 네비가 가르쳐 주는 대로 찾아 가는데 가는 길이 42년 전과 똑 같았다. 영동과 용산을 지나서 청산을 통과하고 청성으로 들어 갔다. 청성은 그 옛날 깡촌이었던 것 처럼 여전히 깡촌이었다. 청성 면사무소가 안보여서 마을 끝에서 어리벙벙하고 있는데 청성 초등학교가 보였다. 아직도 청성 초등학교가 있는거 보면 청성면에 아이들이 아직 있는가부다. 청성초등학교를 보니 반가웠다. 예전에는 운동장이 제법 넓었던거 같은데 진짜 좁아 보였다. 실제로 작게 줄였나? 아이들 숫자에 맞춰서? 차로 지나가느라 속속드리 보지 못하고 바로 면사무소 마당으로 들어섰다. 면사무소 마당에는 승용차가 가득한 주차장이 되어.. 2020.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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