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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엽기적인 그녀

by 영숙이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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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출처 : 위키백과에서(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

 대한민국에서 2000년 출간된 책이자 200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 제목이다. 

 온라인으로 연재된 연애 회고록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책은 연재분을, 영화는 연재분과는 차이를 보이는 각색된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의 경우 곽재용이 감독, 차태현, 전지현이 주연했으며,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원래의 내용은 "견우74"라는 필명의 작가가 자신의 연애담을 1999년 8월부터 나우누리 유머란에 연재한 것이며, 총 51회의 연재로 되어있다.

 

 《엽기적인 그녀》라는 제목은 연재물에서 그녀를 만나는 과정인 1-3회의 제목으로부터 따온 것이다.

 

 연재물의 인기로 말미암아 위작이 동일 게시판에 올라온 사건이 있었으며, 2000년 1월 22일에는 《엽기적인 그녀》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2001년 개봉된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일본에서 중국, 대만, 필리핀,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르는 동아시아 지역에 두루 배급되며 블록버스터 시장을 강타했으며, 일각에서는 이를 《타이타닉》에 비교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미국내의 아시아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영화의 하나가 되었다.

 2008년에는 초난강, 다나카 레나를 주연으로 일본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었다.


캐스팅
 차태현 - 견우, 전지현 - 그녀, 김인문 - 견우 부, 송옥숙 - 견우 모, 한진희 - 그녀 부
 현숙희 - 그녀 모, 김일우 - 다섯쌍둥이 (여관주인, 종업원, 자해공갈단, 역장, 수위)
서동원 - 탈영병 역, 임호 - 맞선남 역, 양금석 - 특별출연,  박찬유 - 게이녀 역
유순철 - 노인 역, 오기환 - 지하철 대머리 노인 역, 

 

수상 및 후보
2001년
제 22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차태현)
2002년
제 13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판타스틱 대상 (곽재용)
제 25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신인 남우상 (차태현)
제 39회 대종상 영화제 각색상 (곽재용), 여우주연상 (전지현)
2004년
제 27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외국작품상
2003년
제 22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아시아영화상 (곽재용)

 

'시놉시스'

                   출처 : 나무위키에서 

 그녀와의 무서운 데이트가 시작된다!
 그녀와의 기상천외한 데이트가 시작된다
 이 여자, 혹시 꽃뱀 아닐까여?
 이상케... 그녀가 자꾸 좋아짐미다!
 저... 알고보면 불쌍한 놈임미다!
 2001년 여름, 온몸이 뽀사지도록 즐거워집니다!!


전반전

 

 그녀와 저는 같은 문으로 함깨 지하철을 타게 되씀미다.

 취해서 비틀거리지만 안는다면 정말 매력저기고 갠차는 아가씨여쪄.... 푸하하핫~~!

 진짜 특이하다!

 저는 그녀가 술에 취해서 배를 기대고 서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힐끔거리며 그녀를 계속 지켜보아씀미다.

 그런데 몸을 미세하게 부르르 떨던 그녀가 왠지 불안해 보이더니만 마침내 우웨에엑~~~ 우웨엑~~ 좌르르르르~~

 네, 그러씀미다!

 그녀가 앞에 앉아 이떤 대머리 아저씨 머리 위에 순식간에 일을 친 거시여씀미다!!

 순간 지하철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절라 재미는 상황이었져.

 그런데 진짜 일은 거기서부터 터지고야 말아씀미다.

 오바이트를 시원하게 하던 그녀가 게슴치레한 눈빛으로 저를 보며 이러는 검미다!

 자기야!~ 어어억~ 우욱~ 자기~ 웩~! 쿵~!............

 원래 그러치안은데 실연의 아픔이 너무나 큰 것 가씀미다.

 괜히 불쌍한 마음이 듬미다.

 제 마음 어디에선가 싸늘한 바람이 부는 것도 가씀미다.

 그래, 이 여자의 아픔을 한번 치료해보자!!

 그녀의 생일, 얼렁뚱땅 너머가면 살해할찌도 모를 여자!

 그러나 일촉즉발 인질로 잡혀있던 나를 목숨걸고 구해주며 기막힌 감동을 먹일쭐도 아는 여자!

 절라게 터프한 그녀와의 데이트는 그래서 무섭고 즐겁슴미다.

후반전

 

 요즘은 그녀가 참 많이 우씀미다.

 해맑게 웃는 그녀를 보고 잇으면 제 마음도 한없이 행복해짐미다.

 지금까지 제가 힘이 되어주었는지 자신이 업씀미다.

 제가 그녀를 감싸준것도 그녀에게 보여준 것도 또 그녀를 치료한 적도 없는 것 가씀미다.
 이제 그녀 곁을 떠날 때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낌미다.

 그리고 오늘 타임캡슐에 서로의 마음을 담고 타이머를 2년 후에 맞춰씀미다.

 이 캡슐이 열리는 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껌미다.

 그렇게 그녀는 헤어지자는 말을 대신했슴미다...


 시놉시스에서부터 PC통신의 향취가 물씬 나는데 원작이 작가가 PC통신에 올린 글을 책으로 펴낸 것이라 통신체가 그대로 나온다.

 

등장인물 

 

그녀 : 전지현

 나이는 23세. 

 숙명여대 재학생이다. 

 술에 취해 지하철에서 어느 노인의 머리에 구토하는 엽기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한 난데없이 견우에게

 

 "자기야"

 

 라 부르며 쓰러지는 바람에 견우가 본의아니게 수난을 겪었다.

 즉 견우에게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이다.

 극중에서는 툭 하면 견우의 얼굴에 펀치를 날리고, 지하철에서 바닥에 낙서하는 아이에게 발길질을 하고 죽을래?라고 협박했다.

 이런 저런 일을 겪다가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자기 부모의 반대 때문에 여러 번 고생하기도 한다.


 여담으로 2016년 나온 엽기적인 그녀 2에서 비구니가 되어 속세에서 떠난다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차태현이 직접 미안하다고 전할 정도로 경악스러운 설정이다.

 

견우 : 차태현.

 
 

나이는 24세.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어려서부터 성적이 안 좋아서 부모의 속을 제대로 긁어댔다.

 대학에 가서도 여자나 꼬시며 다니는 등 살다가 어느날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술에 쩔어있던 그녀를 만나게 되어 그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렸다.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만나야 하는것도 모자라 툭하면 그녀에게 시원스럽게 구타당하는 등 여러모로 고생하게 되지만 결국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견우의 삽질 때문에 자업자득으로 얻어맞는 경우가 많다.

 

 결국 쌓일대로 쌓여 복수를 하기 위해 일부러 술을 엄청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인천역 앞 공중전화에서 그녀에게 데리러 오라고 전화 후 잠이 들었는데 오히려 경찰서에서 깨어나는 바람에 실패했다.

 

 감옥에서 조폭들에게 굴려지다가 데리러 온 그녀에게 펀치 5방에 싸대기 1방, 총 6대를 맞았다.

 

 특히 두 번이나 그녀의 부모와 만났는데 여러모로 믿음직하지 못한 면 때문에 헤어지라는 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줄거리.

 평범한 대학생 견우는 어느날 지하철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그녀'를 만나게 된다. 결국 그녀가 한 노인의 머리 위에 구토를 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데, 직후 견우와 눈이 마주치더니 '자기야'라고 하고는 실신해버린다. 결국 견우는 졸지에 일면식도 없던 그녀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엽기적인 첫 만남 이후 견우는 계속 그녀와 친구 이상 애인 이하의 만남을 유지하며 온갖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녀의 귀엽고도(?) 잔인한 구타는 덤. 하지만 그녀 부모의 반대속에서 결국 헤어지고 만다.

 견우와 그녀가 마지막으로 언덕 위에 타임캡슐을 묻고 헤어진지 몇해가 흐른뒤 전과 달리 심신이 성장한 견우는 영국 유학을 준비하던 와중 고모와의 만남에서 뜻하지 않게 여성과 주선자리를 갖게된다.

 그런데 자리에 견우와 헤어진 그녀가 나타나는데 전말은 그러했다. 사실 그녀는 전 연인과 헤어진 게 아니라 연인의 사고로 사별했던 것이며 알고 보니 전 연인은 견우 고모의 아들, 즉 견우의 고종 사촌이였던 것이다. 그렇게 견우는 그녀와 다시 재회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원작과의 차이점

원작 소설과 영화는 마지막 결말 내용을 포함하여 몇몇 에피소드에 차이가 있다.

특히나 소설 결말에서는 완전히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되는데 정확히 말하면 영화의 후반전까지가 소설의 내용이다. 엔딩격인 연장전은 해피엔딩을 위해서인지 영화만의 오리지널 추가 스토리로, 역순행적 구성으로 되어있다.

원작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PC통신 시절 쓴 것이라 지금에 와서는 호흡이나 느낌이 좀 다르고 견우의 성격은 원작보다 발랄하고 그녀의 성격은 엽기적이긴 하나 전지현처럼 상큼발랄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소설의 경우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일이 종종 있으며, 영화의 경우도 지하철역에서 촬영한 장면이 다소 있다.

 

흥행

 

국내

 
 한국 로맨틱 코미디물의 전설로 평가받으며, 영화 자체는 B급이지만 파급력이 상당했던지라 '한국 로맨틱 코미디물은 아직도 엽기적인 그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있을 정도다.

 전지현, 차태현, 곽재용의 출세작이기도 한데, 전지현과 차태현이 대스타가 된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면 굉장한 작품으로 평가받지만, 당대엔 그렇게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은 아니었다.
 차태현은 당시 주연으로 떠오른 젊은 배우였지만 전지현은 배우 커리어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만 19세의 신인이었고 특히나 감독인 곽재용은 후술되어있지만 당대 기준 이미 한물간 감독이었다.
 차태현 또한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작품이었는지 후술되어있듯 러닝 개런티 계약을 하지 않았다.
 다만 PC통신 원작이 워낙 인기를 끌었던 탓에 27일 개봉 전까지 서울에서 총 81,000장의 예매량을 기록하면서 사전 예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봉 첫 주 주말 서울에서 134,000명의 관객을 모아 쥬라기 공원 3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친구가 세운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갈아치울지 관심을 모으며 이미 개봉 초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한 상태였다.
 개봉 6일차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친구의 기록을 아쉽게 깨지는 못했으나 공동 기록에는 성공했다.
 개봉 2주차 주말에도 140,500명의 관객수로 혹성탈출을 제치고 1위를 계속 유지했다.
 위의 경쟁작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공세에도 불구하고 계속 1위를 지켰다.
 개봉 33일차에 400만 명을 돌파하며 친구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빠른 4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결국 2001년 여름 극장가를 접수하며 기대 이상의 흥행을 했다.
 최종 관객수 약 488만 명을 기록하면서 친구, 조폭 마누라에 이은 2001년 영화 흥행 3위에 올랐다.
 서울 기준으로는 176만 명으로 친구에 이어 2위였다.
 또한 2001년에 개봉한 코믹, 멜로물 중 가장 흥행에 성공했다.
 말그대로 초대박을 쳐 상대적으로 제작비, 마케팅비가 지금보다 덜 들었던 2001년의 500만 관객은 현재의 천만관객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2차 시장에서 비디오와 DVD 합친 판매량도 11만장을 기록했다.

 

 해외

 
 해외에서도 굉장한 히트를 기록하였는데, 당시 아시아권을 휩쓸던 한류 드라마와는 다르게 2천년대 기준 흥행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한류 영화계에서 예외적으로 초히트한 그것도 로코물 영화가 되었다.
 물론 이 당시에는 한국 영화가 진출한다해도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해적판 DVD(일명 따오판)로 보는 것이 현실이다보니 엽기적인 그녀도 해적판을 통해 아시아권을 휩쓴 초히트 한류 영화가 되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IMDb에서 8.2라는 준수한 평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로튼토마토에서도 Audience Score 에서 93%라는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평이 좋아 일본 아카데미상 외국 영화 부문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이는 현재까지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다.

 특히 중화권에선 가히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엽기적인 그녀는 2002년 즈음에 "나의 야만적인 여자친구(我的野蠻女友)"라는 제목으로 수입되어 중국내에서 영화 한류 열풍의 클라이막스를 열었다.
 덕분에 본격적으로 한국야만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이 때문에 다른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은 전부 야만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게 된다.
 불완전한 통계에 의하면 이런저런 한국 영화들에 제목을 갖다붙인 나의 야만적인 여자친구는 DVD로 총 6편정도 출시되었고(…) 나의 야만적인 남자친구, 나의 야만적인 로맨스, 나의 야만적인 형제(!), 나의 야만적인 과외교사 등 아스트랄한 타이틀들이 배출되었으며, 중국에서 자체제작한 야만 시리즈도 생겼다. 
 
이건 뭐 스티븐 시걸의 침묵 시리즈도 아니고 심지어 2006년도 중화권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10대 상징 중 하나로 선정되었는데 단일문화콘텐츠로는 유일했다.
 그 외 연속극, 김치, 서울, 불고기, 한글, 애국, 성형(…) 등이 뽑힌 것만 봐도 이 영화가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중국 대학가에선 야만녀를 뽑는 콘테스트도 열렸으며 전지현은 중화권 CF도 다수 찍었다.
 홍콩 배우 장백지가 왜 우리는 저런 영화 못만드냐고 불평한 걸로도 나름 유명하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대놓고 홍콩에서 돈을 대고, 영화의 감독과 주연 여배우를 데려다 재탕을 노리기도 했는데 이 영화가 야만사저이다.
 바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2007년 쯤 중국 방송국에서 드라마로 제작할 계획까지 있었지만 그 땐 어느정도 열기가 식은지라 무산되었다고.
 그런데 2010년에 슝다이린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2>라는 영화로 제작되었다. 
 오히려 일본에서 드라마가 제작되었는데 주인공은 쿠사나기 츠요시.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JSA>가 어느 정도 히트를 친 일본에서는 중박 정도 히트를 쳤는데 덕분에 전지현의 주가도 꽤 올라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도 이 영화에 대한 영향으로 평이 좋았다고.

 미국에서는 <My Sassy girl>이란 영화로 리메이크됐는데 거의 5~6년을 질질 끌다가 극장에선 개봉되지도 못하고 DVD로만 나왔다.
 평도 그다지 안좋다. 참고로 주인공은 <24시>의 슴벌리(…) 엘리샤 커스버트. 역시 전지현을 따라올 엽기녀는 없는건가

 인도에선 2008년에 그대로 베껴 <어글리 앤 파글리>란 제목으로 만들었는데 오히려 정식 리메이크인 <마이 쌔씨 걸>보다 더 재미있다는 평이며 아시아에서 만들어서인지 원작 느낌이나 재미가 더 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해외 영화사이트 반응을 보면 망작부터 시작해서 인도인이 인도의 수치라며 비난을 하는 등 평이 최악을 달리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나라에 수출되었는데 몽골이나 캄보디아에선 쫄딱 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체적인 평가는 파릇파릇하고 신선한 첫사랑같은 영화라는 평이 많다.
 놀라운 점은 늦게나마 DVD나 케이블 TV로 이 영화를 접한 많은 외국인들이(미국인부터 시작해서 리투아니아인까지 있다) 2013년까지도
 "우연히 봤는데 이 영화 너무 좋다~"
 는 글을 영화 사이트에 올린다는 점.
 그러면서 인도 사람들은 인도 무단복제 영화를 쓰레기이자 원작에 대한 신성모독이라고 까고 미국 사람들은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싸구려 복제품이라고 깐다.

 

평가

 

 이 영화가 흥행하게 된 요인에 대한 고찰을 해보면 첫사랑인지 아닌지 구분되지 않는 두 남녀가 첫 사랑에 가까운 순수한 사랑을 전반적으로 코믹한 느낌속에 잘 녹여낸 탓인데 곽재용이 비록 한물간 감독이었지만 멜로 영화 만드는 솜씨는 익히 알려져 있었다. 

 굳이 코미디 영화임에도 곽재용을 기용한 것은 영화 자체의 방향성을 코믹성보다는 멜로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글로 표현된 것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엽기적인 그녀 내내 흐르는 코믹한 에피소드들은 김호식이 쓴 원작을 거의 변형하지 않고 영화화시켜 웃음을 유발했다.

 곽재용이 이후 찍은 차기작들의 유머코드가 굉장히 약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정말 최적의 조합이었고 웃음과 멜로의 적절한 선을 아주 잘지키면서 신파적인 내용없이 한참 웃고 눈물을 끌어내는 솜씨가 뛰어났던 것이 영화의 흥행요인이다.

 

여담

 원래는 견우가 그녀의 강의실에 장미꽃 1송이를 들고 찾아가는 장면에 키스신이 있었지만 그냥 그녀를 향해 걸어가는 장면으로 대체됐다.

 

영화 관련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기본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작중 개조판(?)이 등장하는 것 외에도 더 적극적인 것이(일방적으로 괴롭히는 거지만) 여자라든가 의외로 한국 최초의 츤데레 영화일지도 모른다. 참고로 그 개조판은 감독 딸의 아이디어란다.
 
 멜로물인데도 불구하고 모텔씬은 두번이나 나오지만 키스씬은 나오지 않는다.
 
 개봉 당시 영화 속의 영화로 나오는 부분들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한다는 설정이었지만, 액션 및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감독의 욕심 끝에 탄생했는데 흐름을 끊는 장면인 동시에 큰 재미없이 제작비만 불리는 설정인지라 욕만 많이 먹었다.
 
 후반부에 언덕 나무에서 그녀와 만나는 그 할아버지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온 견우가 맞다고 곽재용이 공식 인정하였다. 
 
 할아버지가 먼저 홀로 등장했을 때 관객들은 몇 십년 후의 시점에서 견우가 홀로 찾아 온 줄 알았다가 전지현이 등장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게 된다.
 
 일부 눈썰미가 좋은 관객들은 UFO가 날아가는 것과 견우와 재회한 그녀의 마지막 대사로 유명한
 
 "못 믿겠지만, 나... 미래인을 만난 것 같애. 바로 너의 미래."
 
 를 근거로 할아버지를 미래에서 온 견우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곽재용은 이 할아버지의 정체가 굳이 알려지지 않고 신비주의로 남길 원했다고 하는데 인터넷 상의 스포일러 때문에 할아버지의 정체가 상당 부분이 알려지게 되었다.
 
 참고로, 이 할아버지는 언덕 나무 씬 이전에도 영화에 두 번 등장한다.
 
 첫 번째는 지하철에서 견우와 그녀가 처음 만난 지하철 안에 앉아 있으며 두 번째로는 그녀가 소설 소나기는 이랬어야 한다며 그녀가 생각하는 소나기의 내용이 재연되는 장면에서 견우를 순장시킬 때 상주로 등장한다.
 
 

배우 관련

 차태현이 이 영화의 출연을 결정했을 때 매니저와 소속사의 반대가 엄청나게 심했다고 한다.
 이유는 당시 곽재용이 딱히 히트작도 없고, 1993년 이후로 8년 가까이 휴식기를 가지고 있어서 소위 검증이 되지 않은 한물 간 감독이라 판단해서였다고 한다.
 처음 조우했을 때의 곽재용의 모습이 거의 노숙자에 가까워서 못미더웠던 듯 하다.
 하지만 차태현은 시나리오를 믿고 출연을 최종 결정하면서 결과적으로 흥행 배우 반열에 오르게 된다.

 차태현은 이 영화 출연료를 러닝 개런티로 계약을 하지 않아 흥행하고 나서 피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전지현이나 차태현이나 이 영화의 기록적인 성공 이후 몇 년을 흥행 부진에 빠져 해매야 했다.
 그나마 전지현은 CF라도 많이 들어왔지, 차태현은 아예 캐릭터가 돼서 2000년대 중반엔 예능에 나와 툭하면
 
 "전 <엽기적인 그녀> 이후로 계속 내리막이었는데요?"
 
 라는 자학개그를 날렸다.(...) 하지만, 사실 정확히 알고 보면 전지현은 원래 CF로 빵 뜬 후 드라마 하나 이후로 바로 엽기적인 그녀를 찍어서 인지 연기력이 부각되기 전에 그녀라는 캐릭터가 박혀버렸다.
 이후 CF 개런티가 올라가고 횟수가 많아진 것이고 엽기적인 그녀 이후로는 다양한 영화에 출현하며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차태현은 드라마를 비롯해서 그래도 꽤나 입지가 있는 배우였는데 본인 스스로 밝혔다시피 견우와 비슷한 캐릭터를 요구하는 작품만 자꾸 들어와서 거절한 탓에 엽기적인 그녀를 찍고 오히려 하향세였다. 
 그러더니 엽기적인 그녀 2를 찍었다! 
 
 결국,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뒤에야 두 사람 모두 《과속스캔들》과 《도둑들》로 화려하게 다시 복귀한다.
 
 김일우(1953~2004)가 1인 5역의 독수리 5형제로 등장한다. 옛날에 다섯 쌍둥이로 태어난 형제들이 어른으로 자라 극중에서 여러 장면에서 그야말로 깨알같이 등장한다.첫 번째와 2번째 형제는 여관의 카운터와 돈받으러 오는 사람으로 등장하며 3번째는 자해공갈단 두목, 4번째는 지하철 역무원으로 나온다. 마지막 5번째는 여대 수위 아저씨로 되어 있지만 당시 김일우의 스케줄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다른 배우가 출연해서 쌍둥이 오형제 중 4명만 나온다. 명대사(?)는 견우가 그녀를 여관에 업고 올 때 한 대사인 "아이구~ 샥시가 떡이 됐네~" (...)
 
 흥행한 코믹 멜로 영화의 남녀 주인공들이다보니 차태현과 전지현의 스캔들을 만드려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주로 차태현의 짝사랑스토리였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 모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
 
 차태현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현재 아내와 영화의 그녀가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내가 워낙 활발한 편인데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서 영화에 나오는 모든 장면이 지하철에서 오바이트하는 것만 빼면 거의 실제로도 겪어봤던 일들이라고 한다.(...) 물론, 성격상으로 본거다. 외모는 천지차이라고
 
 견우 역을 했던 차태현이 훗날 KBS 1박 2일 시즌2에 합류하자 초창기 여행지를 바로 그 산봉우리로 잡기도 했다.
 심지어 타임캡슐 이벤트로 재현해보이고 나중에 타임캡슐을 열어보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더 방문을 했다.
 그만큼 이 영화가 한국 대중문화계에 끼친 영향력이 엄청났다는 증거다. 
 정작 남들은 다 기억하는데 촬영한 당사자는 단 하나도 기억 못했다는 것이 함정                                                                       

 엽기적인 그녀와 로마의 휴일은 둘다 우리의 청춘 시절에 있을 수도 있을 내용이고 절대로 있을 수도 없을 내용이기도 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청춘이 지나고 나이가 들었을 때 추억에 잠길 만한 일들이다.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남자의 뺨을 때리고 펀치를 날리는 신나는(?) 일을 절대로 할 수 없을 만한 일이어서 신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친정아버지는 친정엄마에게 나이가 들어서도 행패?를 부리고 주사를 부렸다.

 체격도 키도 엄마가 훨씬 크고 아버지가 힘들게 할 때마다 엄마한테 한번만 아버지 올라타서 때려 주라고 부추겼다.

 아버지는 막내라서 그런지 엄마한테 늘 응석을 부리듯이 힘들게 했으니 한번만 겁주면 다시는 그러지 않을거라 했지만 엄마는 끝끝내 그러지 못했다.

 아이들도 다들 독립해서 엄마하고 둘이 사는데 한번만 아버지를 혼내주면 의외로 심약한 아버지는 다시는 그러지 않을텐데 엄마는 물어 볼 때마다 이렇게 대답했다.

 

 "어떻게 아버지를 때리니? 어떻게 남자를 때리니? 지어미가 지아버지를 어떻게 때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코끼리 발에 사슬을 채워 키운 코끼리처럼 힘세고 커다란 코끼리로 성장해도 사슬을 박차고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고 말았다.

 

 예수를 믿고 기도를 시작했을 때

 

 "그릇을 키워라."

 

라는 응답이 있었다.

 

'그릇이 뭐지? 무슨 그릇을 키우라는 거지?'

 

 이제 이해를 한다.

 마음의 그릇을 키우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기 만의 가치관, 자기 만의 생각, 자기 만의 삶에 갇혀 산다.

 

 무엇을 할 때 용기있게 치고 나가기 보다는

 

 '해도 될까? 잘될까?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잘못되면 어떡해.'

 

 를 비롯해서 쓸데없는 걱정과 염려 속에 파묻혀 살 때가 많다.

 용기를 못내고 머뭇머뭇하다가 시간을 흘려 보내고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틀을 깨는 영화 ~ 리얼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재미있는 영화 ~ 리얼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런 영화를 찾아 인터넷 바다를 헤멘다.

 오늘도.

 

 영숙이는 그런 글을 쓰고 싶은데 ~

 아직도 못쓰고 ~

 영화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

 

 영화를 보면서, 영화 이야기를 쓰면서 대리만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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