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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그곳에 가고 싶다.

by 영숙이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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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기다리고 있는 토스카나 평원 

 

토스카나 평원

 

 텐트 밖은 유럽이라는 티비 프로에서 오늘은 아탈리아 토스카나 평원이 나왔다. 

 꼭 걸어서 ~ 

 트레킹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화가의 그림에서 나온 것처럼 그림처럼 서서 바람에 쓸리고 있었다.   발도르차의 황금빛 평원에 부는 바람을 보는 순간.

 저 바람을 맞고 싶다.

 그곳에 가서.

 

 이탈리아 도시의 다리를 보니까 다리 위에 집들이 지어져 있었다.

 그곳을 스치듯 촬영팀이 지나가서 아쉬웠다.

 내려서 관광까지는 아니더라도 촬영팀 중에 한사람이라도 가서 다리 위의 풍경을 찍어서 10초라도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 먼 곳에 가서 그 많은 촬영기자재와 촬영팀 그리고 비용을 들이면서 찍었는데 시청자를 위해서 조금만 더 서비스를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여러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패키지로 간다면 주마간등식으로 스쳐가서 느끼고 담기 전에 지나가 버리고 만다.

 그렇다고 자유여행으로 갈 용기는 없다.

 언어도 안되지만 분명히 늦게 일어나 얼마 못보고 저녁이 되고 시간만 보내고 말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마음에 드는 곳에서 최소 몇일씩이라도 머물면서 풍광을 보고 느끼고 사람들을 경험하고 이런 저런 체험을 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다.

 여행 이야기를 쓰는 여행 칼럼리스트.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토스카나 지역을 트레킹으로 여행하면서 저녁마다 글을 쓸수 있다면 좋겠다.

 

 그곳에 가고 싶다.

 코로나도 풀렸고 시간도 있고 여유도 되지만 ......

 왜 못가지?

 같이 갈 사람이 없다.

 혼자서는 못갈 것이다.

 절대로.

 

 아쉽지만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만족해야할까?

 아니면 이런 생각을 하면 언제인가는 가게될까?

 가게 될거라고 믿는다.

 

 아직 현직에 있을 때 남편이 치과 선생님이셨던 여유있는 선생님이 아이들 두명을 데리고 호주로 여행을 간다고 하였다.

 너무 부러워서 여행 스케쥴 프린트를 달라고 해서 읽으면서 언제인가는 가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호주의 사진을 냉장고 벽에다 붙여 놓았었다.

 사실 대출이 5억이었던 시절이어서 매달 매달 빛갚느라 허덕이면서 여행을 생각한다는게 어불 성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돈을 모아서 여행을 간다면 못가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아서 여행을 가는 거나 대출을 내서 여행을 갔다와서 갚는거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협에 가서 대출을 내서 여행비를 내고 호주로 떠났다.

 오로지 시드니에서 7박 9일을 보내는 여정은 정말 좋았다.

 그때 호주의 다른 도시들과 뉴질랜드까지 바쁘게 돌아다니는게 싫어서 시드니에서만 보내는 여정으로 하였는데 영숙이에게 딱이었다.

 

 시드니 숙소 주변을 어슬렁거리면 다니는 것도 좋았고 근처 편의점에 간다던지 지하철 정류장에 가보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밤에 시드니 해변가에 가서 같이 온 여행객들이 맥주들을 한잔씩 하는걸 구경하고 바닷가를 어슬렁거리며 호주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았다.

 패키지에 아이들이 많아서 시드니 동물원에 가서 동물원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시드니 항구에 들어오는 크루즈를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배가 너무 커서 작은 배로 예인하여서 항구에 들어왔다가 관광객을 풀어놓고 항구에서 나갈 때도 작은 배로 끌고 항구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았다.

 시드니 항구위에 낮에 날아다니는 작은 개인 비행기를 보고 손을 마구 흔들었었다.

 도서관을 보고는 언제인가는 영숙이 책도 저곳에 꽃히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이탈리아로 여행을 간다면 호주 시드니로 갔었던 것처럼 토스카나 평원을 중심으로 한 트레킹을 하고 유해진씨가 캠핑하던 장소에 앉아서 평원의 바람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주변의 도시들을 관광하고 주변의 맛집을 다닐 수 있다면 최고가 아닐까.

 

 그곳에 가고 싶다.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고 싶은 것만큼이나.

 

 그림같은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를 걸어가고 싶고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에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싶다.

 

 토스카나 평원을 걸으면서 그곳에 불어오는 바람을 만져보고 싶다.

 

 발도르차의 황금벌판을 바라보면서 그곳을 불어가는 바람을 잡아보고 싶다.

 절대 잡을 수 없는 바람이지만 잠시나마 바람이 영숙이 안에 머무는지 알아보고 싶다.

 

 이탈리아. ~ 프랑스 ~ 아프리카 ~ 영국 ~ 미국

 앞으로 영숙이가 가야할 나라들이다.

 

 그래도 가장 감사한 것은 오늘 하루를 평온하게 보낸 것이고 이제 자러 갈 것이라는 것이다.

 일상생활에 대한  감사는 아무리 해도 모자라다. 

 

발도르차(황금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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