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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Retirement life of JINNSSAM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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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      

 

1. 베란다 상추 농사    

 

 철희가 베란다에 뭐를 키운다니까 질색 ~ 팔색 ~ 친정엄마가 모으는 병이 있는데 거기에 비교하였다.

 

 "너도 대전 너네 엄마처럼 베란다에 지저분하게 잔뜩 모아 놓을려고?"

 

 마음이 아팠지만 사실인지라 반박불가 ~

 그래도 살금 ~ 살금 ~ 

 미니다육이를 키우다가 스치로풀에 플라스틱병을 이용하여 상추를 키우기 시작하였다.

 

 미니 다육이는 코스트코에서 물건을 정리하려고 철제 선반을 사왔는데 물건을 정리하고 비워서 철제선반을 아파트 벽 한쪽에 세워놓고 차곡 ~ 차곡 ~ 쌓는 형식으로 키운다.

 

 상추는 베란다 벽 한쪽에 재활용에서 가져온 스치로플을 놓고 유튜브에서 배운대로 패트병을 잘라 아래 쪽에 구멍을 뚫고 병뚜껑에도 구멍을 뚫어 거꾸로 담고 텃밭용 흙을 사다가 채워서 상추모종을 사다 심었다.

 

 스치로풀도 매매 다져지지 않은 알갱이가 보이는 것은 물이 새어 나온다.

 베란다에 물이 세어 나오니까 타일 틈새에 연두색 이끼가 껴서 보기가 싫다.

 

 잘 다져진 스치로플로 바꾸고 병 아래쪽 부분도 너무 짧지 않게 잘라서 바꾸어주고 흙에는 계피가루를 섞어서 벌레가 꼬이지 않도록 하였다.

 카페할 때 쓰던 계피가루(시나몬 가루)가 있어서 요긴하게 쓰였다.

 

 자고 일어나면 무럭 ~ 무럭 ~

 너무 잘자라서 기특하다.

 철희가 상추가 없다니까

 

 "베란다에 상추 잘라서 먹으면 안돼?"

 "돼."

 "잘라와봐."   

 "농약 안쳤지?"
 "하 ~ 아 ~ 안쳤어.".

 

 잘라서 잘 씻은 다음 야채 물털이에 달달 돌려서 고기쌈을 싸 먹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고기와 국수로 끼니를 때워서 아침에 일어나 상추를 뜯는데 일부만 뜯어도 쟁반에 가득이다.

 혼자 실컷 먹고 남는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상추를 길렀다.

 기른 상추를 뜯어서 쌈을 싸먹었다.

 

 "나도 상추 키웠다."
 "내가 키운 상추로 쌈 싸먹었다."

 

 너무 스스로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어제 저녁에 철희가 묻는다.

 

 "왜 베란다에 있는 상추는 대궁이 없어?"
 "더 자라서 뜯어먹어야 대궁이 생길걸?"

 

 상추키우기 달인이 아니라 상추키우기 초보라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누구나 처음은 있은 법

 자꾸 키우다보면 상추키우기 달인이 되지 않으려나?

 꿈은 야무지다.

 

 

2. 시락국     

 

 시락국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키울 때는 돼지 고기 넣고 배추시라기나 무우시라기를 넣어서 된장을 주물럭 ~ 주물럭 ~ 초벌 삶은 다음 쌀뜨물을 넣고 양파나 기타 냉장고에 남아 있는 야채를 넣고 한솥씩 끓였었다.

 

 그래도 맛있게 끝까지 다 먹었었다.

 

 이제 혼자 먹으려하니 끓이기도 번거롭고 조금씩 끓이니 예전에 먹던 맛도 안나서 근처에 시락국을 파는데 가서 한그릇씩 사먹고는 했었다.

 

 어제 저녁 아랫집에서 시락국을 끓이는지 맛있는 시락국 냄새가 솔 ~ 솔 ~

 아랫집과는 여러모로 가깝다.

 우리 집에서 청국장을 끓이면 다음날에는 아랫 집에서 청국장을 끓이고 또 소고기국을 끓이면 영락없이 다음날 소고기국을 끓이는 냄새가 올라온다.

 정말 진정한 이웃사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락국을 끓여먹을 생각을 한다.

 냉동실을 뒤져 삶은 무우 이파리 시락을 꺼내고 냉동한 부추에 파 이파리 거기에 쌀뜨물에 끓이다가 볶아서 갈아놓은 멸치가루를 잔뜩 넣었다.

 멸치 가루를 만드느라 멸치 똥 빼는게 힘들었지만 볶아서 믹서기에 갈아 놓으니까 이럴때 많이 수월하다.

 

 냉동실을 뒤지다 보니까 여기저기에서 곰국 끓여서 봉지마다 넣어 놓은게 여러개다.

 환절기마다 끓이는데 1 ~ 2개 남다보니 여러개가 되버린 듯

 전부 꺼내서 얼어버린 비닐 봉지가 벗겨질 정도로만 녹여 비닐 봉지를 여니까 뭉쳐져 있던 기름덩어리도 같이 비닐 봉지에 끌려나온다.

 

 작은 냄비에 한냄비가 나올 정도로 곰국도 나오고 맛있게 끓여진 멸치 시락국도 입맛을 돋우고 현미를 좀 불려서 넣고 전기 밥솥에 만든 아침 밥을 조금 푼다음 시락국은 국그릇 가득 담는다.

 

 직접 끓인 시락국에 현미 밥 한공기 그리고 베란다에서 뜯은 상추 한쟁반

 오늘 아침의 푸짐하고 행복한 밥상 차림이다. 

 

 

 3. 티비와 밥먹기

 

 밥은 배고플때 여러명이 모여서 함께 먹는게 가장 맛이 있다.

 

 그럼 학교로 돌아간다면?

 바쁘게 먹는 밥 싫다.

 함께 모여 먹지만 친하지 않은 함께 모임은 의미가 없다.

 

 남이 해준밥 먹는 거 좋다.

 일찍 가서 늦게까지 먹는거 좋다.

 친한 사람이랑 같이 가서 먹는거 좋다.

 

 모든 일에 장단점이 있다.

 

 지금 상황은 혼자 먹어야하는 상황

 

 적당히 차려 먹어서 좋다.

 먹고 싶은 거만 먹어서 좋다.

 다른 사람 신경 안쓰고 먹어서 좋다.

 

 혼자 먹는거 싫다.

 편식의 우려가 싫다.

 

 혼자 먹어야 하는 건 기정 사실.

 밥에 집중하기 싫어서 티비를 켜놓는다.

 밥상 차려놓고 헤찰을 한다.

 주식시세도 보고 ~ 오늘은 뭘쓸까도 생각해보고 ~

 

 주식 시세 보다가 사던지 ~ 팔던지 ~   

 무엇에 대해서 써야하나?

 

 그러다보면 밥이나 국이 식어간다.

 먹어야지.

 

 티비 채널을 돌려 신나거나, 웃기거나, 재미있거나, 흥미있는 걸 찾는다.

 아무 부담없이 또 아무 생각없이 볼수 있는 걸 찾거나 아예 영화를 찾아서 보면서 먹는다.

 천천히

 조금씩

 그래도 금새 먹는다.

 

 밍기적 ~ 밍기적 ~

 

 보던 영화나 티비 프로가 재미있으면 끝까지 본다.

 처리하던 일이 남아 있으면 끝까지 처리한다.

 주로 은행일 ~

 

 마지막으로 상치우기.

 

 

4. 부동산

 

 요즘 부동산에 거래가 뚝 끊기어서 공인 중개사 분들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전에 거래가 많이 없다고 투덜 ~ 투덜 ~ 했었는데 지금하고 비교하면 그때는 엄청 잘되는 거 였어요."

 

 부동산을 하면서 공인 중개사 분들도 많이 사들인 분들이 있다.

 대출금에 팔것을 예상하고 샀는데 안 팔리니까 기존에 손님들한테 여기 저기 연락을 한다.

 

 사실 2 ~ 3년 전에 아이파트 32평을 9억에 샀다고 해서

 

 "정신이 나갔네."

 "미친거 아냐?"
 "정상이 아니구만."

 

 이렇게 생각했었다.

 나중에 보니까 9억은 싼거였다.

 12억까지 오르고 보니까 할말이 없었다.

 

 사실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와우 1년 사이에 3억을 벌었네?

 나두 쫓아다니면서 좀 사둬야했나?

 

 매입을 위해서 기도할 때마다

 부동산에 대해서 기도할 때마다

 조금 오르다가 시세가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똑같은 환상을 3번이나 보았다.

 

 음성으로도 들었다.

 

 "나라에서 제발 아파트좀 사달라고 할 때가 올 것이다."

 

 눈 앞에 있는 아파트 가격은 천정 부지로 뛰어 오르고 있는데 ~

 결국 그 불붙는 현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한채도 못샀다.

 재개발로 보상을 받는 것을 옆에서 침을 흘리며 구경만 했다.

 

 부러웠다.

 

 "나도 뛰어 들었으면 좀 벌었을텐데"

 "하나도 손에 못쥐었네?" 

 

 공인 회개사 제자가 말했다.

 

 "샘. 법인 만들어서 서울에서 샀으면 많이 벌었을텐데요."

 

 현실은 구경만 하다 말았다.

 세입자가 빠진 원룸에 페인트 칠을 하고 리모델링하고 그렇게 쓰면서 보냈다.

 

 이즈음 흘러가는 양상을 보니 부동산을 미처 처분하지 못해서 난리를 친다.

 제자 하나가 말했다.

 

 "지금 동창 공인중개사한테 연락이 왔는데 천상에 아파트 싸게 팔테니 사라고 하네요."

 "사지마."

 "왜 판대?"
 "벌려 놓은게 너무 많아서 정리좀 하려구 내놓는다더라구요."

 "살 때는 쉽게 쉽게 많이 많이 사댔으니 팔때는 못팔아서 난리가 좀 나야 안되겠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JINNSSAM 성격은 한번 사면 팔지를 못한다.

 엉겁결에 판 도성아파트는 5천만원에 팔았지만 지금은 2억2천이다.

 지금도 가지고 있다면 좋을텐데 없는 물건 찾아봤자 소용이 없다.

 

 지금 부동산 상황은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아파트 가격이 내려간다고 하는데도 사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재건축은 여기 저기서 하고 있다.

 재건축을 한다고 해서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처분한 사람들만 신났다.

 거금을 손에 쥐었으니까.

 

 이렇게 매매가 끊어진 상황이라면 건축을 한다고 해도 팔리지 않을텐데 그렇다면 건축을 하는 사람들은 이자 넣는게 보통일이 아닐텐데

 IMF 상황까지는 아니어도 대비를 한 개인이나 가정이나 회사는 살아 남을 테고 그렇지 못한 개인이나 가정이나 회사는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영끌 족에 가지고 있던 자산을 다 팔아도 대출빛을 갚지 못하는 가구가 우리나라 전체 38만 가구라고 한다.

 대출빛에 휘청휘청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휘청거린다. .

 

 악화는 악화를 구축하고 양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이건 개인, 가정, 회사, 사회, 국가도 마찬가지.

 

 있는 사람은 더 풍족하게 되고 없는 사람은 더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5. 주식

 

 

 한주 사서 한주 팔기

 쫀쫀바리  ~ 쫀쫀바리 ~

 아무리 그래도 하락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

 

 새로운 기법이라고 일단 전부 판다음에 내려가면 다시 산다고 하는데 전부 파는 것도 힘들고 다시 사는 것도 힘들다.

 

 겁이 난다.

 안내려가면 어쩌지?

 수수료만 무는거 아냐?

 

 제일 무서운게 잔뜩 대출 받아서 잔뜩 샀는데 사는 순간부터 내려가는 것이다.

 

 주워 담을 수도 없고 내려 간것을 팔수도 없고 대출은 갚아야하고 대출 이자도 꼬박꼬박 내야한다.

 

 거기에 신용까지 걸어서 주식을 산 사람들은 깡통을 찬다.

 자산을 다 팔아도 대출 빛을 못갚는 가구수가 38만이라고 했으니 38만 × 3 = 114만명이다. 

 4인가족으로 하면 152만명이다.

 

 주식은 개인이 하는 사람도 많고 가장이 하는 경우도 많지만 지금 보통 마이너스 50%까지 내려간 경우가 많다.

 그래도 아직은 여력이 있는것 같다.

 연중최저나 52주 최저가 되면 반등을 한다.

 

 연중 최저를 찍으면 JINNSSAM도 1주를 산다.

 그리고 천원이라도 오르면 판다.

 쫀쫀바리 ~ 쫀쫀바리 ~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6개월 연속인 상황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주식을 형편대로 한주 사서 한주 판다.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많이 잃지도 않는다.

 

 예전부터 버는 것보다 있는 걸 지키는게 더어렵다고 했다.

 주식에서는 잃지 않는것이 최고다.

 

 첫째도 잃지 않는다.

 둘째도 잃지 않는다.

 셋째도 잃지 않는다.

 

 잃지 않으려고 쫀쫀바리로 한주 사서 한주 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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