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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전도/선교

제발 한명 만이라도 1

by 영숙이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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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한명 만이라도>

귀에서 굿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꽹과리 소리와 징소리가 귀속에서 께겡껭게겡 ~

이명 소리가 끊임없이 귀속을 울렸다.

조용히 있을 때나 잠자리에 누우면 바로 옆에서 굿하는 것처럼 선명하게 들렸다.
잠을 못자는 불면의 날들.
기도를 많이 하시던 알고 지내는 교회 할머니 옆에 있으면 잠을 잤다.

눈에는 귀신이 보였다.
시도 때도 없이

길을 가다 보면 길 건너편에 학생이 지나가는데 젊은이처럼 보이는 귀신이 보였다.
성당에 다니는 분을 바라보고 있으면 얼굴이 성모 마리아 상으로 보였다.
밤에 겨우 잠들었다가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깨어나면 방안에 귀신이 뛰어 다니는 것이 보였다.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데 그러면 학교를 못나가니까 교회를 다녀야겠다."

대학 다닐 때 예수님은 안 믿었어도 교회를 다녔으니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물리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옆에 앉은 샘이 음악회에 와보라고 했던 교회가 어디지?"

알고 보니 우리 동네였다.
주일날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새신자 등록을 하였다.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눈을 위로 하얗게 치뜨고 머리는 산발머리로 딱 귀신 들린 얼굴이었다.

그렇게 등록을 하고 예배를 드리는데도 예배를 드리다가 2층을 올려다보면 이층에서 뛰어 내리는 Jinnssam 모습이 보이고 화장실 앞에 목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

"주일 예배만 드려서는 안되는가부다."
"새벽기도를 드려야 하나부다."

새벽기도를 갔다.
교회 문앞에서 교회문을 열고 들어 가려고 하는데 무서워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교회 문이 보이는 계단에 서서 교회 문을 노려보았다.

"교회 들어갔다가 죽는다면 죽는거지."

그렇게 생각한게 하나님의 은혜였다.
굿하는 이명소리가 그렇게나 들리는데도 정신과 병원에 다니는 대신 교회를 다녀야겠
다고 생각한 것이 은혜 중 은혜였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귀신이 앞에서 쫓기듯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어떤 날은 교회 권사님 몸에 붙어 있는 7곱 귀신이 보였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어디인가 놀러 갔다가 교회 저녁 예배 드려야 겠다고 데려다 달라고 하였다.
철희는 데려다주면서

"너무 교회에 빠지지마."

교회에 들어 갔더니 사람들이 꽉차있는데 모두들 서 있었다.
저녁 예배 대신

"송명희 시인"

의 집회가 있었다.
뇌성마비라서 전신이 뒤틀린채 간증을 하는 송명희 시인을 보면서 울고 또 울고 울었다.

"저렇게 힘든 몸을 가지고도 저렇게 즐겁게 말하고 하나님께 쓰임 받고 있는데 왜 Jinnssam 동생은 하늘의 별이 되었을까."
"이제 34살인데 ~ "

울고

또 울고 ~

울었다.

그렇게 시작된 울음은 새벽기도 2달 동안 이어졌다.
어떤 교회 집사님이 말했다.

"아이가 대학 입시생인가요?"
"새벽 기도 때마다 매일 울면서 기도하더라구요."
"아, 네 그게 아니고 ~ ."

울고

또 울고 ~
울음을 그칠수가 없었다.

그게 회개의 과정인줄도 몰랐다.

그냥 동생의 어렸을 적 모습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Jinnssam이 했었던 어리석은 일들과 어리석은 충고의 말들이 떠오르면서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고 울고 또 울고 울었다.

사촌 언니 등에 업혀서 무슨 말을 물으면 "응"대신 귀엽게 "응애"라고 대답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중학교에 다니는 Jinnsam이 도로 건너편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버스가 오는데도 건너 오다가 넘어졌는데 버스가 막 지나가고 지나가기 전에 다리를 빼내서 무사했던 5살 때의 모습.

집에 가서 엄마한테 버스가 오는데 길을 건너와서 큰일 날뻔 했었다고 일러 주었던 생각.

누나가 보이니까 좋아서 그렇게 건너오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사한데 대해서 감사하지 못하고 야단치고 엄마한테 이르고 혼내고 했던 일들.

고등학교 때 신탄진 강에 놀러가서 보이지 않는다고 물에 빠졌다고 울부짖으면서 물속에 건지러 가겠다고 하니가 옆에 사람들이 말리고

"누나 왜 그래?"

"응? 어디 있었어? 물에 빠진 줄 알았어."

폐결핵에 걸렸던 Jinnssam이 트라우마 때문에 고3이었던 동생을 데리고 흉부외과에 가서 x -ray를 찍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말하던 모습

"몸이 좋은데요."

그중에서도 교회 다니면서 교회 다니는 자매를 사귀는데 엄마가 고등학교 나왔다고 반대하니까 설득하려고 결혼한 Jinnssam 집에 와서 했던 일들과 말들.

공업탑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다가 말했다.

"교회 다니는 아가씨를 사귀는데 엄마가 결혼을 반대해."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고 하잖아. 아가씨 한 사람 때문에 할일을 못하면 안되지."

생각해보면 내성적이고 사람을 잘 못사귀는 동생이 군대 가기 전부터 사귀던 아가씨였었다.

대전 친정으로 놀러 갔을 때 군대에서 운전을 배운 덕에 친정 아버지가 산 주황색 중고 자동차를 타고 동생이 다니는 교회에 가서 아가씨한테 오늘은 교회 못간다고 말하고 나왔을 때 따라 나오던 아가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날 저녁은 유난히도 붉은 석양이 온 세상을 덮고 있었다.

기도하던 아가씨는 남자 집안에서 반대한다고 얼마나 많이 울면서 기도를 했을까?.

그날 꼬불꼬불한 산길을 가면서 Jinnssam이 아가씨 때 자취방에 써놓았던 문구.

"주황색 자동차"

그 자동차가 Jinnssam차는 아니었지만 타고 다니는걸 정말 신기해 하면서 감사를 했었던가?

군대 휴가 나올 때 기차에서 만났던 일.

군대 면회 갔던 일.

동생이 복학해서 찻수저에 윤을 내는 아르바이트 하던 일.

중금속때문에 걱정하니까 한달만 하고 그만 둔다고 했던 일.

최근에서야 알았는데 6개월을 계속 했었다고 한다.

눈이 나빠져서 눈에 좋은 영양제를 사놓고 먹고 있었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Jinnssam이 휴지통에 버린 일.

왜 물어보지도 않았을까?

물어보고 버려도 되는데 아무 말도 없이 그것도 찾을 수 없는 휴지통에 버리다니 참 어리석은 Jinnssam이었다.

왜 눈이 나빠졌는지 왜 안물어 보았을까?

주택공사에 다니면서 전화 했던 일

Jinnssam의 객지 생활을 돌아보면 객지에서 지내는게 힘들어서 전화를 했었는걸 끊임없이 떠올랐다.

엄마 환갑잔치가 끝나고 병원에 아파서 입원한 동생을 찾아 갔던 일.

괜찮을 거라고 하면서 웃으면서 동생이 누워 있던 병실을 나서던 일.

매일 병원에 전화해서 한의원에 가보라고 했던 일.

왜 그랬을까?

병원에 계속 입원해 있었으면 괜찮았을 걸.

서울 삼성병원에 간다고 퇴원했을 때 왜 계속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왜 빨리 병원에 가라고 하지 않았을까.

왜 한의원에 가보라고 했을까?

엄마한테 동생한테 가보라고 했을 때

왜 동생한테 전화해서 엄마 간다고 말했을까?

왜 동생은 우리 집에 오면 안된다고 염을 했기 때문에 오면 안된다고 전화를 했을까?

엄마한테 그런 전화 못하니까 왜 니가 오지 말라고 전화하라고 했을까.

귀신은 악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오는 영의 세력인 것을 왜 몰랐을까

울고

또 울고

울면서

잘못한 모든 것이 떠올라서

"정말 잘못했구나."

"정말 잘 못살았구나."

돌이킬 수 없었다.

생사병로. 길흉화복, 희노애락이 사람의 의지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길은 인간이 행하는 것은 그 끝이 부패하고 타락할 수 밖에 없는 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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