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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오늘 점심은 파스타 ~

by 영숙이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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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파스타 ~>

우리 나이에는 새친구를 사귀기가 힘들다.

맘껏 떠들어도 이해하는 친구 ~ 오래 친한 사람 친구 ~ 상대편이 무슨 말을 해도 속내를 알고 있으니 용납이 되는 친구 ~ 자랑을 해도 자랑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친구 ~ 험한 말을 하거나 불만을 이야기해도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친구 ~

오래 묵은 묵은둥이 친구 아니면 떠들고 나면 너무 떠들었나 후회되고 만나고 헤어질때면 또 만나겠나? 이런 생각이 들때면 친구되기가 어렵다.

무슨 말을 들으면 저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말하고 있는거 아닌가? 자랑 아닌듯 자랑하는 소리가 듣기 힘들고 진심으로 험한 말이나 불만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면 친구가 되기 힘들다.

대학 다닐 때 절친이 있었다.

정말 아침 학교 갈 때부터 학교 마치고 집에 갈 때까지 붙어 다녔고 서로의 연애사를 다 알고 가정 형편이나 집 돌아가는 사정까지 다 훤히 꿰었던 친구다.

지금도 연락하면 46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낄낄거리고 반갑고 오랜시간 통화로 해갈을 할 수 있는 사이다.

그렇지만 친구가 결혼해서 서울 살고 JINNSSAM은 울산 살고 있으니 ~

눈에서 멀면 마음에서 저절로 멀어진다.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잘지내고 있겠지 하면서 ~

토욜날 부산에 가서 예수 믿고 나서 절친이 된 친구네 집에 갔다.

벌써 26년이나 된 묵은둥이가 되었다.

교회에 등록하고 제대로 교회 다니면서 우리 구역식구로 만났다.

알뜰 살뜰 헤맑은 그친구가 계산속이 없어서 좋았다.

구역장이 이사가면서 구역이 헤체 되었어도 순수하게 기도 동역자로 만남을 계속 했고 철야 동역자로 이어져 갔다.

교회가 전투경찰들이 출동할 정도로 시끄러워졌어도 한번씩 만나서 속닥였고 멀리 떨어져 갔더라도 한달이나 두달에 한번씩 만나서 그냥 사심없이 속앳말을 했다.

언제인가부터는 상대편의 말을 들어 준다기보다는 그저 속에 담아 두었던 자기말을 하기에도 바빴다.

그동안 남편 따라서 사는 곳을 이리 저리 옮겨 다닐 때도 만났고 이제는 부산에 정착하여서 잘 지내고 있다.

토요일 날 만나러 가는데 좋은 동네 좋은 집에서 생활비 걱정 안하고 잘지내고 있으니까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희가 부산으로 초등 동창들 만나러 가는 계중 갈 때 껌딱지처럼 붙어서 따라가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헤어져 부산대역에서 만났다.

마침 혜경이 남편도 서울로 결혼식겸 초등동창들 만나러 가서 집이 비었다고 집으로 가자고 하였다.

부산대 근처이니까 주변에 카페도 많고 음식점도 많아서 적당한데 가겠지 생각했는데 집으로 가자고 해서 아무생각없이 따라갔는데 뭐라도 사갈걸하고 헤어지고 나니까 조금 아쉬웠다.

아파트가 넓직하고 밝고 고급지다.

참 좋다.

혜경이가 말했다.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데 나갔다 들어올때면

"아 ~ 참 좋은 집에 살고 있구나. 이런 집에 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

그래.

버스타러 가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네가 좋은 집에 살고 있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점심으로 파스타를 만들어 주었다.

혜경이는 서양음식을 참 잘 만든다.

셀러드에도 각종 야채와 이런 저런 재료를 다양하게 넣었고 파스타는 크림 파스타를 만들었는데 참 맛있었다.

내가 왜 빨리 못먹었지?

그때는 생각이 안났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까 사우나 갔다와서 배가 고프니까 밥을 한공기나 먹고 가서 맛있는 파스타를 빨리 ~ 빨리 못먹고 말하면서 배가 고파질 때를 기다렸다가 먹었는데도 엄청 맜있었고 덕분에 배가 엄청 불렀다.

"커피 마시자. 우리집 카페에서 ~ "

창가에 의자를 끌어다 놓고 앉으니까 그야말로 개인 카페가 되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다리 위 철로를 장난감 같은 지하철이 그림처럼 지나다니고 다리 아래 하천에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사람들이 건너 다니는 모습이 영화처럼 보인다.

따스한 햇살을 쬐면서 나이 먹은 우리 둘은 두서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어간다.

의자 위에 앉았다가 쇼파로 옮겼다가 헬스 기구에 치댔다가 ~

혜경이 딸한테 전화가 왔다.

"여기 눈 와 ~ "
"윤아 ~ 잘있었어?"

"네. 안녕하셔요?"

"여기는 눈 안와 ~ 창앞에 붙어 앉아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눈안오는데?"

엄마가 어쩌구 있는가 궁금해서 전화를 한거 같다.

철희한테 전화가 왔다.

"나 지금 지하철 탔어. 노포동에서 만나."

벌써 전화가 왔나 싶어서 보니까 오후 4시다.

12시에 도착했으니 벌써 4시간이나 지난거다.

슬슬 준비를 하고 대문 밖을 나서는데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라서 아쉽다.

이야기 시작도 안한 거 같은데 벌써 헤어져야 하다니.

"코로나가 끝나서 1달이나 2달에 한번씩 모임을 하더라구. 그때마다 따라올께. 잘지내구. 잘지내는게 최고여."

주일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이다.

점심으로 파스타를 만들어 보았다.

혜경이네 집에서 먹을 때 사진을 안찍은게 많이 아쉽다.

오늘 점심에 만든 파스타는 크림 파스타가 아니라 토마토 파스타다.

파스타가 좀 두꺼운 리본 모양이라서 11분 30초가량 삶았다.

삶는동안 냉장고 서랍에 넣어두었던 남은 야채들 ~ 마늘, 파, 가지, 양파, 호박, 레드비트를 순서대로 후라이펜에 볶은 다음 이번에는 코스트코에서 사다놓은 나폴리 뽀모도로 토마토를 넣었다.(채소가 먹기 싫을 때 먹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집에 있는 체다치즈 미니 사이즈 2개를 넣었다.

먹기 쉽고 짜지 않아서 사다놓고 가끔씩 꺼내먹는 치즈다.

봄에 담가서 먹다 남은 생강차를 반쯤 털어내서 커다란 컵에 달달하게 타고 티스토리를 쓰면서 먹었다.

정말 맛있다.

모양이 이쁘지는 않다.

그릇모양도 그렇고 담긴 모양도 그렇기는 하지만 맛은 정말 좋다.

인증 사진 올리고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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