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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왕암 오토캠핑장에서 ~ 길 >
바다를 힐끔 힐끔 ~
둘째줄이라서 저절로 보이지는 않고 애써 봐야 바다가 보인다
힐끔거리며~
침대에 누우면 평소 낮게 또는 베개없이 자는데 2개를 고여야 바다가 보인다.
애써 치켜들고 유리창 너머로, 방문 너머로 바다를 ~
식탁에 앉으면 보일 수 있는데 앞집의 자동차 2개가 막고 있어서 자동차 위로 먼바다가 보인다.
아무튼 힐끔거리며 잘먹고 잘놀고 잘잤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굽으면서 카라반 앞 마당에 놓여 있는 식탁의자 일체형에서 술한잔 기울이는 대신 몸보신용 오리백숙을 끓여와서 다시한번 끓였더니 완전 죽이 되어 버렸다.
투덜 투덜이 스머프가 된다.
죽을 준다구 ~
닭백숙용 한약을 물에 넣고 30분 끓인 물을 넣은 다음 오리 뱃속에 현미찹쌀, 닭백숙용한약, 능이버섯, 인삼한뿌리, 마늘 3통을 잔뜩넣고 삶았다.
칼집을 안하고 끓여서 혹시나 덜익었을까 싶어 칼집을 잔뜩 넣고 다시 끓인게 닭죽이 아닌 오리죽이 되어 한솥단지가 되어버렸다.
투덜 투덜 거리면서도 잘 먹어주고 jinnssam에게는 완전 보양식이 되었다.
죽에다 양파, 고추, 김치, 오이등의 야채에 된장 조금 올려 먹으면 캬 ~
맛있기만 하구만, 몸도 좋아지고, 건강에도 최고구 ~
뭣이가 중한디?
ㅋㅋㅋ
죽먹고 나서 과일(보통은 참외지만 방문객을 생각해서 체리, 블루베리, 산딸기를 준비) 냠냠.
산딸기는 냉장고에 안넣었더니 금새 파란 곰팡이가 화악 번져서 못먹게 되어있었다..
작은 팩 하나에 15,000원 주고 샀는데 ㅠㅠㅠ
평소에 먹던거만 먹어야 하남?
잘놀구 ~
내내 티비만 켜는데 미니 포터블 스피커에 유튜브 보관함에 담겨있는 오프라인 저장 동영상에서 오케스트라를 꺼내어 왕왕트니까 기분이 정말 최고다.
ㅋㅋㅋ
오스트리아 빈을 갔을때 패키지에 궁정에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곡을 카메라 동영상으로 녹음했는데 사진 정리하다가 삭제가 되어서 넘 아쉽다.
오케스트라에서 연주 중간에 총까지 쏘는 멋진 연주였었는데 ~
총소리가 오케스트라에서 악기로 쓰일줄을 상상이나 했으랴.
관객은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였지만 ~
오케스트라측에서 한국 청소년 손님이 많다고 태극기까지 연주 시작 전에 흔들어 주었었다.
태극기가 꽂혀 있는게 정말 기분이 좋았었다.
잘자고 ~
죽 먹고 케모마일 마시고 창밖에서 들여오는 작은 새소리를 벗삼아 잘잤다.
새벽기도 알람이 때때때 깨워서 억지로 일어나는데 창밖으로 빗소리와 파도소리가 와우 ~
내일 비가 온다고 했나?
내일 모래 비가 온다고 했는데 ~
해가 뜨면 그치려나?
폰으로 부산 포도원교회 새벽기도를 틀어놓고 시간이 되어 억지로 일어나 앉아 서 졸지 않으려 애쓰면서 찬송을 따라불렀다.
조느라 한소절 놓쳤다.
깜놀해서 폰 화면을 보니까 한소절 놓쳤다.
성경귀절도 한소절 놓쳤다.
분명 열심히 따라 읽고 있는데 눈을 감고 있어서 깜짝 눈을 뜨니까 한절이 지나고있었다.
말씀을 들을 때도 귀담아 들으려 애썼는데 성경귀절 읽을 때는 따라 읽으려 애썼는데 ~
거룩하게 살아야한다는 ~ 다시한번 새벽기도 내용을 들어야하나?
목사님이 기도할 때도 열심 따라했지만 까무락 한절을 놓쳤다.
기도송이 들리자마자
'누워서 기도할께요.'
'불쌍한 북한동포 구원하여 평화통일 이루어 주소서.'
그렇게 아침이 되었는데 화창한 봄날씨.
온도도 적당하고 햇볕도 명랑하고 조으다.
체크 잠옷바지 차림으로 대문밖을 나서서 아직은 조용한 카라반 동네를 휘휘 둘어 보았다.
슬도에서 이쪽으로 건너오는 벌판은 그냥 풀밭으로 두었는데 그게 또 넘 멋지다.
"제발 이 벌판에 건물이 들어서지 않도록 해주세요."
바다와 넓디 넓은 풀밭 사진을 원없이 찍고 카라반 사진도 왕창 왕창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했다.
올해 주제는 길과 길위에 사람이라고.
한때 의자에 미쳐서 의자만 보면 찍어대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스위스에 가서 깊은 산속에 나있는 길에 매료되어서 길을 주제로 사진을 찍었었다.
길은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길의 종류도 수없이 많다.
요즘 대도시의 큰도로는 아무리 넓혀도 좁다.
산골이나 시골은 오솔길로도 족한 곳이 많다.
그러고보니 도시 공원에도 작은 길이 있네.
이번에는 길을 주제로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
사진 찍고 카라반에 돌아와서 김동률의 출발을 틀었다.
<출발>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처음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김동률의 독특한 목소리와 분위기 특히 노래 가사가 좋아 주학생들 수업 들어가면서 자주 틀어 주었던 애창곡.
역쉬 좋다.
길과 길위의 사람들이란 주제에 걸맞는 곡으로 당분간 주제곡으로 삼아볼까?
우리 길고 긴 인생길을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와 인자와 은혜로 살게하시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체워가게 하옵소서.
기도로 길을 묻고 말씀으로 답을 얻고 찬송으로 숨을 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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