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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서 지하철 역에 있는 시 >
글자로 쳐서 올릴까 하다가 폰으로 찍은 그대로 올리려고 하니 ㅋㅋㅋ 본인의 이쁜???얼굴이 드러나서 글자로 쳐서 올린다. .
혹시 저작권 머시기 할까봐 잘모르지만 문제가 생기면 바로 내릴 것이다.
그런데 공공 장소에 걸려 있는 시는 괜찮지 않을까?
잘 모르겠다.
< 쪽파를 심다 >
화정 손경숙(2021 시민 공모작)
저 위 골목 끝 오두막집 할머니
손바닥만한 텃밭에 쪽파를 심다 말고
주머니 속 전화기를 만지작거리신다.
산그늘 바람에 일렁이는 날에는
무량 없이 쓸쓸해진다는
안부 전화에 답장도 없는 아들
전화를 기다리시는 눈치다
까맣게 풀물 든 손톱이 다 닿도록
일만 하던 꼬부랑 할머니
유학까지 다녀온 외아들이
쪽파김치를 그렇게 잘 먹는다며
꼭꼭 눌러 모종을 내고 있다.
< 이팝나무 >
황경희(2021 시민 공모작)
하얀 꽃송이
탐스럽게 앉아 있다.
집으로 날 불러 앉혔던
이밥 한 사발
소복하게 앉아 있다.
밥 먹으라 나를 부르던
엄마 목소리
따뜻하게 앉아 있다.
< 강버들 >
황서연(2021 시민 공모작)
강버들의 고개가 차분히 강물에 닿았다.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닿았다.
일렁이는 바람결에 몸까지 비운 채
내가 너의 말에 공감하며
끄덕였던 고갯짓처럼,
강버들은 한 순간도
강물에 공감하지 않은 적이 없다.
세상 모든 게 변해
마냥 흘러가고 있는데도
강버들은 한결같이
강가 주변을 아득히 메우며
푸르게 피어오른다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
굳이 따로 해설이 필요없는 좋은 시들이다.
쪽파를 심다는 평생 아들을 바라보면서 살고 계시는 우리 할머니들의 애잔한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이팝나무에서는 봄이면 가로수로 무심히 보아 넘기던 꽃나무를 남다른 표현법으로 엄마의 마음을 잘 표현하였다.
강버들 ~
jinnssam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버들을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였다.
어디서인가 본 것 같다. 1%의 천재적인 특별한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10%의 사람들이 실제로 이루어가고 그 나머지는 잉여인간이라고 ~ 그렇게 보면 jinnssam도 잉여 인간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10%의 사람들이 이루어 간 것을 잉여 인간들이 사용하여 대중화 시키면 역사를 바꾼다고.
결국 보통의 잉여 인간들이 역사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보통의 잉여 인간들처럼 공감하면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강버들은 그렇게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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