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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NC백화점 8층 왔어요. >
분당을 들락 거린지가 벌써 12년째.
늘 쫓겨서 NC 백화점 킴스 클럽에 가서 장 보고 쫓기듯 이거 저거 보다가 할인하는 옷 한두개 집어 드는게 전부였다.
7층 식당가를 와도 먹을 메뉴에 집중하다가 빨리 먹고 집에 가는게 다이다.
이번에는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무는 게 아닌 두세달을 있게 되었다. 머무르기는 했지만 하릴없이 바쁘기만 하다.
아침에 눈뜨는게 쉽지 않다. 이유는 여전히 여기에서도 늦게 자기 때문이다. 새벽 2시가 넘어서 자면 아침 8시 30분이나 9시 30분에 일어나고 일어나자마자 온라인으로 포도원 교회 새벽 기도를 틀어 놓는다.
일단 예배를 드리고 나면 기도송을 들으면서 조금 더 잔다. 아마도 20년 이상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기도송을 들으면서 잠을 잤던 것이 버릇이 된거 같다.
10시 30분이나 11시 쯤 정신이 들면 밥을 챙겨 먹는다. 밥 먹으면서 주식 시장도 훝어 보구 그러면 1시 종이 땡땡땡
정신없이 집안을 치우고 설겆이를 하고 씻고 옷 입고 대문 밖으로 후다닥
그렇게 3시 ~ 4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 ~ 9시 쯤 퇴근한다.
퇴근하면 퍼져 앉아서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영화 소개 영상을 보고 구글의 뉴스도 뒤진다.
자야 하는데 생각하면서 시계를 보면 벌써 새벽 2시가 다 되어 간다.
주말에 낮잠이라도 자면 새벽 2시가 아니라 4시나 5시에 잠이 든다.
문득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도송에 잠자는 버릇을 고쳤다. 기도송에 잠자는 버릇만 고쳐도 1~ 2시간이 세이브가 되었다. 낮잠도 줄이니까 저녁에 11시에 잠이 든다. 문제는 그렇게 잠이 들어서 2시나 3시에 잠이 깨어서 새벽까지 못자는게 더 나쁘다.
고칠 수가 없다.
몇일 전부터 목이 뻐근하다.
맛사지를 받으러 가야 한다. 평일에 집 나서기가 쉽지 않다. 결국 주말이 되었고 목과 어깨가 뻐근하다 못해 아프다. 전날부터
'내일은 꼭꼭꼭 맛사지를 가야해.'
맛사지를 했다.
목 근처가 "악" 소리를 지르고 싶을 만큼 아팠다.
아팠지만 참았다. 참을 수 있을 만큼만 아팠었나?
병원비 들어 가고 병원 왔다 갔다 하느라 시간 빼앗기는 것보다는 맛사지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운전할 때 어느 날 부터인가 고개가 뒤로 돌아가지 않았다. 한의원도 가고 물리 치료실도 가보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결국 달맛사지를 끊어서 일주일에 한번 6개월인가 다니고 나서야 고개가 휙휙 돌아갔다.
맛사지도 중독이라고 하였다. 한번 맛사지에 맛 들이면 못 벗어난다는 뜻일게다. 과감하게 맛사지를 벗어났다. 그리고 대공원에 운동을 하러 다녔다.
처음 얼마 동안은 운동을 잘 다녔지만 점점점 게을러지고 운동을 소홀히 하면서 몸이 힘들면 한번씩 맛사지를 다녔었다. 이즈음에는 한달에 한번 꼴로 다니는 편이다.
분당에서 겨울을 보내면서
'경기도는 겨울이 정말 춥구나.'
더 바짝 오그라 붙어서 드뎌 왼쪽 목과 어깨 쪽이 왕창 뻐근하게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맛사지 하시는 분은 용케 근육이 뭉친 것을 아시고 어깨 쪽을 심하게 문질러 주셨다. '악' 소리가 날만큼 세게 문질렀는데 다행히 소리는 안질렀고 지금은 양쪽 목이 많이 풀려서 욌다리 갔다리가 잘 되어서 좋다.
저녁을 무얼 먹을까 하다가 '매밀소바?' 생각하면서 NC 백화점으로 왔다.
메밀 소바를 생각하면서 둘러 보고 있는데 냉소바라 냉면 집에 들기름 메밀 면에 있길레 들어갔다.
손님은 제로.
냉면 집이라서 여름에는 손님이 많지마는 겨울에는 제로이다.
찬물을 준다. 식당이 먹을만 한지 아닌지는 물을 내 놓는 것만 봐도 안다고 했다. 한 겨울에 찬물이라 아무리 냉면 집이라고 해도 메밀면 집에 자주 가는 편인데 날씨가 추우면 따뜻한 메밀차를 주던데 성의가 없다. 따뜻한 육수는 출입문 옆에 있다고 알려 준다 따뜻한 육수를 뜨러 3번인가 4번을 왔다 갔다 했다. 들기름 메밀 비빔면은 짰다. 완전 소태다. 혀가 둔한 사람이라 간을 잘 못보는데도 짜게 느껴진다면 정말 짠 것이다.
왠만하면 이런 저런 소리를 안하는데 카운터에 계산하면서 음식이 짜요 하고 이야기를 했다. '간을 안보나 봐요? 음식 못하는 사람의 특징이 간을 안보는 거라던데. 제가 음식을 정말 못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간을 잘 안보더라구요. 혀가 둔한 사람인데 정말 짜요. 이런 말 원래 잘 안하는데 너무 짜서 말하는 거요요.'
'레시피 대로 만드는 거라서요.'
'그래도 간은 봐야죠.
'간을 볼 때는 안 짰었는데'
'그런 제가 지금 짜지도 않은 음식을 짜다고 말하고 있는 건가요? 원래 이런 말도 잘 안하는데 짜도 너무 짜서요. 집 간장을 쏟아 부었나봐요.'
그때서야 손님이 한명도 없어서 한가하게 폰을 보다가 계산하러 온 직원이 긍정을 한다.
'네. 주방에 말하겠습니다.'
8층에 올라오니 에슐리 퀸즈에 웨이팅 줄이 30명이나 된다.
가격을 들여다 보다가 옆에 있는 카페로 들어왔다. 카페 이름이 NC 프랑제리 머핀이 1900원 디카페인 카페라떼 따뜻한거 5400원이다.
이 정도면 경제적이 가격.
창가에 자리를 잡았는데 뷰 맛집이다. 창밖으로 늘상 지나다니던 도로가 환히 보인다.
'이렇게 좋은 뷰를 12년 동안 한번도 와 보지를 않았네.'
외국이나 몇시간이나 자동차를 타고 가야 만날 수 있는 풍경을 찾을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좋은 풍경도 못보고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지금부터라도 가까이 부터 다녀야지.'
그래도 엊저녁에 영화로 본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는 영화 제목이? 1유로에 집을 사서 수리하는 영화였다. 수리하는 것도 좋았고 풍경은 더 좋았다. 이탈리아 가고 싶다. 또 아일랜드의 풍경이 나오는 영화 소개도 보았다. 전에 본 영화인데도 또 보는데도 또 좋으다.
아일랜도도 가고 싶다.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해외를 떠도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8층에서 오랫만에 여유를 느껴보며 창밖을 바라보는 것도 정말 좋으다.
커피는 이미 마셔 버려서 영수증을 찍어서 올리고 창문으로 보이는 거리 풍경은 어두어서 자동차 불빛 밖에 보이지 않지만 자동차 불빛이라도 찍어서 올려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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