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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한양상경기 ~ 사회적 거리두기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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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상경기 ~ 사회적 거리두기>>


 진샘은 헐렝이고 짝지는 쫀쫀이라서 초저녁 일찍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다 준비하고 진샘이 일어날 때를 기다린다.
 새벽 4시30분에 잠이 들어 비몽사몽 ~

 "몇시 기차고~ "
 "8시 53분 ~"
 "한시간 전에는 나가야는데 늦어도 8시에는 나가야는데 리무진이 7시 50분에 있네 ~"

 "지금 몇시여요?"
 "7시10분."
 "7시 30분에 일어날께. 깨워줘요.~~~???~~~시간이 안되넹 ~~~ 지금 일어나야하네~ "

 억지로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엊저녁에 못챙겨서 빠진 설겆이를 하러 간다.
물에 손을 담그니 잠이 서서히 깬다.

 정리하고 시간에 맞춰 나가니 리무진이 바로 도착한다.
 한번도 진샘은 이렇게 시간에 맞춰서 나가 탄적이 없다. 맨날 허둥지둥 ~ 어떤 때는 30분 기다릴 때도 있다.

 참 신기하다.

 하나님이 맞춤형으로 준비하신 것이다.

 하나님 감사해요.

 

 각자 자기 카드로 리무진을 끊고 버스에 앉아 가는데 다음 정류장에서 2명의 아가씨가 탄다.

 버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방송에서 말하지 않았는데 기차에서 양쪽 끝에 앉도록 표를 팔았다는 뉴스가 여러번 나온 탓인지 한줄에 양쪽 끝 창문 옆으로만 사람들이 q버스 전체에 전부 앉아 있어서 아가씨들은 어짜피 누군가와 같이 앉아가야 한다. 

 

 한사람은 외국아가씨.

 한사람은 내국인아가씨.   

 내국인아가씨는 안쪽으로 걸어 오면서 재빨리 스캔 한다음 맘씨 좋아 보이는 깔끔한 아저씨 옆에 앉고 외국아가씨는 망설임 없이 완전 총각 옆에 가서 앉는다. 

 

 내릴 때 보니 외국아가씨는 재빨리 후욱 내리고 내국인 아가씨는 중간에 내리는데 완전총각이 그 뒤에 서서 내린다.

 무의식적인 그들의 행동이 재미 있었다.

 본인들도 깨닫지 못했을텐데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눈에 들어온다.

 

 방역수칙 2단계라서 아니면 계속된 추석에는 마음으로만 다녀오라는 홍보 탓인지 역구내는 한산했다.

 당연히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 김밥을 먹으러 갔다. 

 

 마주 본다고 마누라.

 옆자리에 앉는다고 여펜네.

 집안에 해가 되어 환하게 집안을 비춘다고 안해라 하렸다.

 마누라 대신 옆에 앉는 여펜네가 되어본다.

 그래도 될 정도로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

 

 김밥을 먹고 있으려니 모자 사이인듯 ~ 들어와 김밥과 라면을 시킨다.

 아이가 화장실에 간다하니 엄마 얼굴 표정이 안좋아진다.

 아이는 절반은 수화로 말을 섞어가며 엄마랑 이야기를 한다.

 

 아이가 일어나서 가자마자 가방에서 소독용 휴지를 꺼내 탁자 위를 닦고 의자 위를 닦는다.

 소독약 냄새가 한칸 건너 이곳까지 날라온다.

 다 닦고 나서는 가방에서 휴대용 알콜을 꺼내어 손바닥에 뿌려서 소독을 한다.

 지나치게 온 집안을 소독해서 초등생 딸아이가 에탄올 중독을 일으켰다는 뉴스가 기억난다.

 

 아이가 오니까 라면을 엄마가 작은 그릇에 담아 식히는 걸 보고 나왔다.

 

 커피를 사러 이층 롯데리아로 올라 갔더니 셔터문이 내려져 있다. 24시간 운영이 아니었나? 지금 이시간에 문이 닫혀 있다는건 카페를 해본 경험상 명절기간동안 쉴 생각인가 보다.(롯데리아 핫아메리카노 1500원. 던킨은 3500원. 커피 마니아도 아닌데 ......)

 기차 안에서 음식물 섭취가 안되는데 모르고 던킨에서 커피와 도너츠를 샀다.

 

 기차 도착 전 플랫홈에서 카피와 얌냠 ~

 맛있다.

 

 기차안에 모습은 양쪽 창가로 사람들이 붙어 앉아 있다.

 가족은 괜찮타고 옆자리에 앉는 여펜네 된다고 앙탈하다가 쫓겨났다.

 열받아서 뒤쪽으로 이동했다가 승무원의 불심검문을 받고 그리고 다음 역에서 좌석 주인이 탈 것 같아서 깨갱 비켜주었다.

 ㄷㄷㄷ

 

 불심검문하는 승무원 말투가 위압적이다.

 

 "기차표 보여 주십시요."

 "제자리에 가서 앉아 ~ "

 

 앞에서 신경질이다.

 

 "자리 옮겨 앉을 이유 있습니까?"

 "여기 그늘이라서요."

 "손님타면 제자리로 돌아 갈께요."

 

 기차에서 내리면서 보니 기차표을 체크하던 승무원이 출입문 앞에 고개를 반드시 들고 위압적으로 서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체격 때문에 그렇게 보일지도)

 표정은 어쨌든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다. 내가 불만의 원인은 아니겠지만 그런 표정을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니까 좀 상냥한 얼굴 좀 하면 안되려나?   

 

 속으로 생각하다가 겉옷을 어깨 넘어로 휙 넘기면서 소심한 불편 표시를 나름 해본다. ㅋㅋㅋ. 

 

 사회적 거리두기 정말 피곤하다. 

 발리 없어졌으면 코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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