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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자동차 사는 법 ~ 4세대 카니발

by 영숙이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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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자동차 사는 법 ~ 4세대 카니발>> 

 

 뭐든지 깨끗하고 깔끔하고 절약하면서 사는 남자다.

 손도 빠르고 일도 잘하고 물건도 처음 샀을 때처럼 그대로 오래오래 잘 쓴다.

 그런걸보면 정반대로 살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참아 주고 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카니발을 사서 20년을 탔다.

 얼마나 관리를 잘했는지 차는 처음 살 때랑 별반 차이가 없다.

 겉모양 뿐만 아니라 내부와 기계 관리까지 ~

 한번 내가 몰고 아파트 주차장 빠져나가다가 밤바를 긁은 거 외에는  ~

 

  19년도 어느 봄날 부터인가 차를 바꿔야 한다고 ~ 바꾸고 싶다고 ~ 무슨 차를 사야 하는가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려니 ~ ~~

  관심도 없고 또 깡통 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차에 신경 쓸 여력도 없어서 그저 그런가 보다 ~ 차에 관심이 있는가 보다 하고 귓등으로 흘려듣고는 하였다. 

 

 "왜 그렇게 차를 바꾸고 싶어해요? 차도 아직 깨끗한데?"

 "아는 사람들이 만나러 왔다가 아직도 이차 몰고 다니느냐고 차바꿀 때 안됐냐고 했싸서 ~ "

 "아니, 남들이 무슨 상관있어요? 자기들한테 피해 안주고 잘 지내면 됐지, 무슨 차를 오랫동안 탔던지 다른 사람 시선을 뭘 그렇게 의식해요? 그 사람들이 우리 사는데 뭐 보태준대요? 그 사람들 우리 일에 관심 없어요. 그냥 지나가다가 하는 말이어요. 모두들 자기들 사느라 바빠서 남의 일에 신경 안 써요. 나처럼 너무 신경 안 쓰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진짜 신혼때랑 지금이랑 자기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어쩜 그렇게 하나도 안 변했는지."

 

 해를 넘겼는데도 여전히 차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른다.

 온갖 브랜드의 차 이름이 수시로 입 밖으로 나온다. 그러려니 해도 저절로 귀에 들리니까 조금씩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었나 보다.

 

 "무슨 차를 사고 싶어요? "

 " ***, ***, ***,***"

 "부자가 부자 못 되는 이유가 부자가 아니면서 부자처럼 살고 싶어 하고 부자처럼 살아서 부자가 못된다는 거 알아요?"

 "차는 사는 날로 중고차 되는 거 몰라요?"

 "그 차 요즘 맨날 불나는 거 몰라요? 고속도로에서도 불나고  ~ "

 "그 차는 중형이라서 차값이 비싸면서도 중형 취급 못받는 차 아니예요? 차라리 그차 사려면 좀 보태서 아예 유명 브랜드 차 사면 인정이라도 받을 거 아니에요."

 

 이렇게 설왕설래하다가 코로나가 밀물과 썰물로 오락가락하면서 비대면 시대에 카박이라는 유행어가 나오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봄에 캠핑카 사고 싶다고 말할 때는 들은 척도 안 하고 온갖 부정적인 말로 막아서 체념하고 있었던 터였다.

 

 7월에 출고되는 4세대 카니발 예약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20년 동안 카니발 몰았는데 또 카니발 모는 게 좀 그런데 하면서 다음에 차 바꿀 때는 중형 세단으로 바꾼다고 노래를 하더니 ~

 

 드디어 4세대 카니발 산다고 정했다면서 말을 한다.

 이유가?

 카박이 가능하다고 그리고 럭셔리하다고 ~

 

 드디어 전시장에 4세대 카니발을 보러 갔는데 와 ~ 우 진짜 럭셔리하다.

 유튜브로 볼 때보다 훨씬 더 좋은 거 같다.

 웬 차값이 그리 비싸고 좋은 차들을 얼마나 많이 몰고 다니는지 차를 바꾸겠다고 4세대 카니발로 바꾸겠다고 말할 때부터 주변을 보니 내 차 빼놓고 전부 다 좋은 차다.

 

 시에로 에넥스란 단종된 차를 중고로 사서 10년 넘게 타다가 차에 불이 나서 역시 중고로 그랜져를 샀다.

 정확히 말하면 시에로가 자꾸 고장이 나면서 일 년 전서부터 기도를 했었다.

 

 "500만 원짜리 그랜져 사게 해 주셔요." 

 

 왜 그렇게 기도했었는지는 몰라도 차에 불이 나서 차를 사러 중고시장에 가야 하는데 하도 차가 많아서 그 차가 그차 같고 잘 모르겠는데 아는 이가 있는 대전 중고차 시장으로 가라 해서 갔더니 580만 원에 10년 된 그랜져를 팔고 있어서 당장 사 가지고 울산으로 내려왔다.

 

 "그냥 자그마한 모닝이나 경차를 사지."

 "차 사줄 거 아니면 무슨 차 사라고 말하지 마시지요."

 

 그게 지금부터 10년 전 이야기다.

 차를 끌고 대전에서 내려오는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에로를 몰고 다닐 때는 절대로 양보를 안 하던 사람들이 틈을 내주고 양보를 하는 것이었다.

  신기했다.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싼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가 부다.

 

  이즈음 주변을 둘러보면 참 비싼 차들을 몰고 다니고 그리고 차들도 어쩜 그렇게 깨끗하게 잘 유지하고 있는지 나로서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엔진 오일이 오랫동안 새어서 차축 고무바킹이 삭아 다리를 지나가다가 차축이 내려앉은 일이 있었지만 현대자동차 공장 서비스 센타에 가서 고치고 이후에는 싱싱 잘 타고 있다. 

  깡통을 만들어서 잘타고 있다.

  이리저리 스치고 벗겨지고 구겨지고 그래서 그런 거에는 신경 안 쓰고 탄다. 다만 다른 사람들 차를 긁을까 봐 엄청 신경 쓰면서 탄다.

 

  기름값?

  차 싸게 샀는데 기름값 좀 써도 된다.

 

  드디어 날 잡아서 전시장에 구경하러 간 날.

  정말로 사람들이 쉴 틈 없이 구경을 온다. 모두들 4세대 카니발 구경을 하러 오는 것이다.

  약간 아쉬운 게 카박을 하기에는 공간이 조금 작아서 두 번째 라인의 의자만 조금 앞으로 당겨 준다면 충분한데 회사에서 그렇게 만들어 나오지 않아서 차를 뺀다음 라인 개조를 해야 한다.

 

  개조보다는 다음에는 조금 보완이 되어서 카박에 유리한 차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망설이는 남자다.

  어차피 차는 지금 신청해도 내년 1월에 나온단다. 대기자가 4만 5000명이라니 ~

  대박이다.

  관심이 정말 뜨겁다.

 

  집에 와서는 아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4세대 카니발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아마도 아는 사람이 샀나 보다. 그래서 더 구미가 당기는가 보다.

 

  언제 사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본인도 모를 것이다.

  무슨 차가 좋을까 투표까지 했는데도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계약금 10만 원 걸고 3년 동안 140만 원의 할부금을 갚게 하는 사람도 보았는데 그에 비하면 신경 안 쓰이게 동의를 구하는 홈파트너에게 정말 감사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안다.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하나님.

  코로나 속히 지나가게 하옵시고 이나라 이 백성을 축복하시고 다음 세대를 축복하옵소서.. 

《실적 선방 4세대 카니발 돌풍…기아차 '씽씽'

신차 효과로 내수판매 급증
신형 카니발 사전예약 신기록
2분기 영업이익 1452억 선전
이달들어 주가 27% 급등

하반기 美·인도 등 판매 회복
3, 4분기 실적 가파른 증가 전망

현대차(178,500 +1.71%)에 이어 기아차(46,900 +3.08%) 주가도 오르고 있다. 고비였던 2분기 실적을 잘 방어한 덕분이다. 앞으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음달 출시하는 4세대 카니발은 사전예약 판매 첫날 2만3006대 계약이 이뤄졌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자동차를 통틀어 사전예약 첫날만 보면 최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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