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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백리 대숲 백리 인생

by 영숙이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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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 대숲 백리 인생>

 

<백리 대숲 백리 인생>      

 태화강변의 대숲이 십리라서 명칭이 십리 대숲이었는데 태화강변 하상 정리가 잘 이루어 지면서 억새 숲에서 시작하여 태화강 국가정원을 지나 태화강변 끝까지 달릴 수 있는 자전거 길이 백리로 연장 되면서 백리 대숲이라 명명하게 되었다. 

 언제인가는 자전거 길을 끝까지 가보리라 다짐하지만 아직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가보리라 마음 먹는게 어디임? 

 

 우리네 살아감도 처음부터 끝까지 잘 달릴거라고 마음 먹는다 해도 항상 잘 달리기는 쉽지 않은거 같다.

 가다 쉬기도 하고 딴청도 부리고 엉뚱한데를 바라보기도 하고 해찰도 하고, 그렇지만 언제나 가야할 길을 옳게 가고 있다는 것은 잊지 않고 있다.

 아니 잊는다고 잊어지는게 아니다. 누구나 가야할 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어떤 마음으로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길을 가다보면 그저 스쳐가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이는 뚜렷한 모습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울산 여상이  이후락 재단으로 사립학교였다가 이후락씨가 박정희 정권에서 퇴출되면서 재산이 몰수 당했고 그때 울산여상, 남고, 학성고, 언양여상이 공립으로 넘어 갔다. 

 공립에서는 사립과 달리 4년마다 학교를 옮기기 때문에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다. 

 

 이선영 선생님은 마른 체격에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수학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은 국어과 김혜민 선생님과 가까이 지냈는데  김혜민 선생님도 굉장히 마른 체형 이었다. 

 두사람은 학교에 등교하자 마자 녹차를 마시는 일부터 집안 모든 대소사를 의논하는 사이였다. 

 먼저 선영 선생님이 울산 시내에 있던 아파트를 팔아서 시골에 땅을 사고 집을 지은 다음 이사를 들어가고 곧 이어서 김혜민 선생님도 그 옆에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이사를 가서 두사람은 이웃사촌이 되었다.   

 

 영숙이도 전원주택에 관심이 많아서 이사 간 김혜민 선생님의 전원주택에 구경을 간 일이 있었다.

 공기가 좋아서 집에서 나가는 게 싫다고, 어디 놀러가는 것도 싫다고, 외식하는 것도 싫다고, 경치가 좋아서 굳이 다른 곳에 관광을 갈 이유도 없다고, 말하고는 했었다. 

 

 전원주택이 아이들 등하교가 불편하고, 쇼핑이 불편하고, 냉난방이 힘들고, 집관리가 힘들어도 그 모든 힘듦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영숙이는 결국 전원주택으로 가지 못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아서였을까? 아님 불편함을 장점이 상쇄하지 못하리라 생각해서일까?

 "부럽 부럽"은 했지만 "부럽 부럽"만 하고 그걸 뛰어넘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었다.   

 왜 그랬을까?

 가만 생각해보니 투자는 여러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시골에 투자하면 현금이 나오지 않고 방을 세놓기도 힘들고 팔리지도 않고 가치가 점핑을 하지 않아서 이다.

 도심을 떠나서 전원주택으로 가지 못한 구체적인 이유다.

 

 이선영 선생님은 실행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5년동안 저축을 한 것으로 땅을 사고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서 집을 지어서 시골 전원주택으로 들어 갔으니까 그런 실행력이 아무나 있는 것은 아니다.

 남편이 음주운전으로 시골로 들어 가다가 논바닥에 차를 박았어도 절대로 화내는 말 한마디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이선영 선생님이 결혼 후 임신을 했는데 임신하면서 진찰을 하니까 자궁에 혹이 생겼는데 그게 양성이라는 판단에 따라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였다고 한다.

 이선영 선생님 남편이 한번도 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정성스럽게 이선영 선생을 간병 해준 이후로는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서 어떤일을 하던지 지지할 뿐만 아니라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서 절대로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10년 쯤 지난후 신혼 때 임신하면서 양성 혹이 생긴 또 한명의 여선생님을 보았다. 그분은 혹을 키우면서 건강하게 아이를 낳았고 아기를 잘 키우면서 혹을 떼어내고 방사선 치료를 해서 완치한 경우를 보았다. 같은 케이스 다른 결과의 사람이다. )

 아기를 가질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딸아이를 신생아일 때 입양하였다.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으로 간 이유 중에 하나가 입양한 사실을 아파트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한국에서는 입양한 아이를 잘 키울 환경이 안된다면서 갑자기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보통 사람들은 '이민 갈지도 몰라' 이러면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실행하지 않기도하고 또 이것 저것 준비하다가 지체되기도 하는데 '뉴질랜드로 이민간다." 말하고는 시골집을 정리하고 한달만에 이민을 갔다.

 집을 파는데 땅을 사서 짓기까지 든 비용의 절반 가격으로 팔아서 일주일만에 팔고 학교에 사표를 내고 그런 말이 나온지 한달만에 정말 뉴질랜드로 간 것이다.

 이선영 선생의 남편은 그후 사표를 쓰고 한달 있다가 뉴질랜드로 갔다고 한다.

 

 잘 지냈을까?

 뭐하고 살았을까?

 어떻게 살았을까?

 여러가지로 궁금했지만 알 길은 없었다. 이선영 선생님과 친한 김혜민 선생님과도 친하지 않았고 가까이 지낸다고 '이선영 선생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하고 호기심을 드러낼 처지도 아니었다.

 입양한 아이를 잘 키우겠다고 입양에 대한 편견때문에 그런 편견이 전혀 없는  낯설고 물설고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뉴질랜드까지 건너가서 어떻게 살아갔을까? 

 그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쉽게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세월을 이길 장사가 있을까?

 20년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이선영 선생님과 김혜민 선생님도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어느 날 "유키즈"란 프로를 보는 데 아침 4시 반이면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는 변호사가 출연했다.

 4시 반에 일어나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편집을 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진후 8시에 출근한다는 변호사 아가씨는 초등학교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고 하였다.

 뉴질랜드로 이민가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고 미국에서 공부하고 변호사를 하다가 한국에 나와서 변호사를 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조찬모임에 나갔다가 충격을 받고 새벽형 인간으로 사는 방법을 바꾸었다고 한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평범한 하루를 살던지 평범한 사람으로 평범하지 않은 하루를 산다."

 

 멋진 사람이어서 어떻게 그렇게 사는지에 대해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기억의 표면으로 이선영 선생님이 흘러갔다. 

 

 "그 선생님의 아이가 자랐으면 지금쯤 저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테고, 저렇게 멋진 사람이 되었을거야."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주어진 모든 기반을 훌훌 떨쳐버리고 어떠한 인간관계에도  연연해 하지 않고 따뜻하게 살던 곳을 뒤돌아보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배짱과 용기를 가진 사람.

 태평양의 넓이나 깊이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

 이선영 선생님의 아이가 20년동안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수 없지만 저 변호사처럼 잘 성장 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백리 인생.

 

 어떻게 가는게 잘 가는 인생인지 아는 이는 없다.

 정답이 없다.

 가는 길이 정해져 있지만 한꺼번에 갈수도 없고 다 보이지도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최선을 다해서 한발자욱 한발자욱 성실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가는 것 뿐이다.

 

 하나님께 기도한다.

 백리 인생 주님의 뜻대로, 이 세상에 태어난 뜻대로 살게 하옵소서.   

 

 다음은 백리 대숲에 대해서 인터넷에 나오는 것을 올려 본다.    

*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 시민과 함께해요”

 태화강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확대하는 사업이 울산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속에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울산시는 3월 4일 오후 2시 30분 백리대숲 조성 시작지점인 태화강 명촌교 하부 일원에서 송철호 시장과 시민, 기업체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 시민 참여자 모집 홍보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백리대숲 조성 시작점 기념 제막, 백리대숲 조성 참여자(시민, 단체, 기업 등) 현장 접수 등으로 진행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번 백리대숲 조성 시민참여자 모집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백리대숲 조성을 위해 사업 참여자(시민, 기업체, 단체 등)를 대대적으로 모집한다. 참여분야는 △테마공원 조성 및 식재 대나무 지원, △대나무 식재 직접 참여, △대나무 관리참여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추진된다. 울산시는 참여자에게는 일정 구간, 지점 등을 지정하고 지정 구간에 대하여 테마공원 조성, 나무식재, 관리까지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오는 4월 중 ‘백리대숲 조성선언 및 시민과 함께하는 대나무 식재’ 행사를, 5월 중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하는 대나무 식재’ 행사를 각각 실시하고 대나무 관리 식재의 날(6월 ~ 10월 매주 마지막 주 금요일)도 운영할 예정이다. 신청접수는 오는 3월말까지 울산시 누리집에 게재된 공고내용을 참고해 지원 신청서를 제출(방문, 우편, 이메일, 팩스)하면 된다. 이번 모집기간 이후에도 참여를 희망할 경우 연중 언제든지 참여가 가능하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BNK경남은행, 농협 등 많은 기업체에서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백리대숲 조성 시민참여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은 민선7기 공약사항으로 우리나라 생태관광지 26선에 선정된 태화강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확대해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관광자원 개발이 목적이다.

 울산시는 석남사에서 선바위, 십리대숲을 거쳐 명촌교에 이르는 40㎞(100리)구간에 기존 대숲의 밀도 향상과 단절구간에 대한 대나무 식재(20개소)를 통해 대숲의 연속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테마공간 5개소도 조성되며 오는 2020년 말 조성사업이 완료된다. 울산시는 태화강 백리대숲을 단순히 대나무로 이어진 산책로가 아닌 시민들이 만들어가고 즐기는 문화공간의 이미지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잠시 머무르는 관광지가 아닌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한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켜 생태관광의 세계적 본보기상(롤모델)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출처=울산광역시청)(2019.03.04 화이트페이퍼. 유민규 기자)

            

태화강대숲 십리에서 백리로 '착착'… 2022년까지 명촌교~석남사 잇는다

                                                                                                       입력 2020.12.24 11:00

 울산시는 태화강십리대숲을 백리로 확대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이 2022년을 완공목표로 순항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명촌교에서 석남사에 이르는 40㎞(100리) 구간에 대나무숲을 대폭 확대하는 것으로, 2019년 착수해 2022년 마칠 예정이며, 총 사업비 66억원이 투입된다. 대숲의 조밀도를 높이고 대숲이 없는 구간에 대나무 6만 그루를 심어 대숲을 확대하는 한편 쉼터 5개소 등 편의시설도 대폭 보강,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다 넓은 구간에서 태화강과 함께 호흡하고 자연경관을 즐기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시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올해까지 기업 등 8개 단체, 시민 등 1,000여명이 사업에 동참하는 시민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백리대숲이 온전한 대숲으로 조성되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의 인지도롤 높이고, 생태관광도시를 추구하는 울산시의 관광산업 진작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태화강 백리대숲은 울산의 산업화 과정에서 죽음의 강으로 변했다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태화강과 울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역사의 길이요, 사색과 철학의 길"이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되는 길인 만큼 시민과 자연이 화합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현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 시장은 24일 오전 11시 시장 접견실에서 이 사업과 관련, S-오일㈜ 등 단체 4곳, ㈜수림개발 김지영 대표 등 올해 참여 유공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한국일보 김창배 기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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