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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전도/전도

나의 하나님 - 1

by 영숙이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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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하나님 - 1>                      

 

 중학교 2학년 시절.

 충청도 옥천이란 소읍에서 살던 우리 집이 바로 성당과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사택이여서 학교 가는 시간 외에는 성당 뜰에서 지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고요한 성당의 푸른 잔디밭과 하얀 성모상 그리고 바쁜 듯이 오가는 수녀님들.

 어쩌다 하얀 미사보를 쓴 사람들이 성당 안에 들어가 앉아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나에게는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책을 유난히도 좋아했던 나에게 그곳은 소설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가끔 수녀님들을 만나고는 하였지만 성당 뜰을 서성이는 작은 여자아이에게 시선을 던지거나 말을 걸거나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을 따라서 성당 안에 들어가서 앉아 보았지만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거나 유난히도 예뻐 보여서 정말 갖고 싶었던 미사보에 대해서 무어라 이야기 해주는 사람은 없었고 다만 그곳은 나에게는 동경하는 낯선 세계일 뿐이였습니다.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대전으로 이사하였고 이사한 집도 바로 교회 옆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 교회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교회를 가게 된 것은 입학하여 한반이 된 친구 중에서 나의 눈에 정말로 아름답게 보이던 한 친구 때문이었습니다.

 내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영적으로 강한 생명의 빛을 품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웬일인지 그 아이가 중학교 시절의 성당 뜰에서 마주치던 수녀님들처럼 나의 마음을 끌었지만 나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그 아이와 가까워졌고 몇번 그 아이가 자기 집에 놀러 가자고 하더니 일요일 저녁 나기가 다니는 교회로 데리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은 내가 낯설고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동경의 세계였습니다.

 처음 대하는 목사님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또 그 아이가 성경책을 펴고 기도하하는 대로 따라했습니다.

 

 그렇게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 교회는 낯선 세상이 아니라 점점 더 친숙한 세계가 되어 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부흥회나 일요 저녁 예배와 수요예배 등 공예배를 드리고 성탄 철야와 새벽송도 돌고 기도회도 참석하였지만 솔직히

 

 "기복신앙"

 

의 수준이었기 때문에 누가 기도회 중 울면 사람들이

 

"저 사람 은혜 받았다"

 

 했고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수준이었습니다.

 

 '왜 울까? 슬퍼서 우는 것 같거나 고통스러워서 우는 것 같지는 않은데 왜 우는거지?'

 

 그나마도 취직하여서 집을 떠나고부터는 어쩌다 시간이 허락하거나 별 할일이 없는 일요일 날 대예배 시간에 한번씩 가는 정도였습니다.

 먼 타지로 교직에 발을 들여 놓기 위해 면접을 보러 오던 날 그 당시 사립학교 이사장님이 교회 다니는 사람을 싫어 한다고 하여서 그나마 종교란에 적을 때

 

 '기독교'

 

 라 적던 것마저 부인하고

 

 '나는 아무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 후로 가끔씩 일요 신자이기는 하지만 만약 그때 그 이사장님이 싫어 한다고 하여도

 

 '교회 다닙니다.'

 

 했더라면 나의 인생이 어떻게 변했을까를 생각하면서 내가 하나님을 부인했다는 생각에 왠지 꺼림칙하게 여겨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죄악의 담에 둘러 쌓이기 시작하였고 하나님을 부인하였던 나의 영적인 생활은 점점 더 황폐해져 갔습니다.

 

 "욕심이 죄를 낳고 죄가 사망을 낳느니라!"

 

 는 성경말씀처럼 하나님을 떠난 생활을 하였고 사탄은 처음에는 나의 원거리에서 그리고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면서 나의 곁에서 사람들을 데려 갔습니다.

 

 처음에는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라 생각했고 그 후에는 조금 가슴이 아팠지만 다 운명대로 살다 가는 것이라고 치부했습니다.

 그러나 사탄과 나의 거리가 점점 더 가까워 질 수록 나는 두려워지기 시작하였고 나의 머리 속에서 생각했던 안좋은 일은 그대로 이루어 지는 것이었습니다.

 

 사탄이 내 주변에서 자꾸만 사람들을 데려 갈 때도 내 주위에는 항상 나에게 전도하려고 애쓰는 사람들과 예배 드리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사탄에 둘러 쌓인채 점점 더 강퍅해져서 귀찮아 하기만 하였고 진정으로 하나님을 찾지 못했었습니다.

 결국은 피를 나눈 형제를 잃고 내가 사탄의 밥이 되어 죽을 지경이 되어서야 하나님을 진정으로 찾게 되었습니다. (1999. 4. 2)

 

 -하나님은 내가 가는 길을 다 알고 계신다.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처럼 깨끗할 것이다. (욥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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