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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12

또순이 어렸을적에 62 - 송편 132. 송편 찹쌀을 불려서 방아간에 가져가면 송편을 만들 수 있도록 찹쌀가루로 빻아 준다. 집에 오면 엄마가 뭉쳐 주면 온 가족이 모여서 동그랗게 만들고 가운데 홈을 파서 콩가루나 동부콩 삶은 거를 넣어서 송편으로 만든다. 뒷산에서 소나무 잎을 따와서 솥에다 물을 넣고 그위로 구멍 뚫린 알미늄 판을 놓고 그위에 삼베나 무명을 깐 다음 솔잎을 펴고 또순이와 온가족이 빚은 송편을 얹어서 찐다. 너무 속을 많이 넣어서 터져 버린 송편도 생기고 예쁘고 얌전하게 빚은 송편은 시집 잘갈거라고 칭찬을 듣는다. 만들다 보면 지루해져서 남자 애들은 그냥 주먹으로 크게 뭉쳐 버린다. 예쁜 송편이 아니라 콩이 마구 섞인 못난이 콩떡을 만들어 버린다. 송편을 찐 다음에는 이건 누구거고 이건 누구거고 말하면서 먼저 자기가 빚.. 2019. 10. 7.
또순이 어렸을 적에 41 - 추억 101 추억 - 40대에 서화동우회 까페에 올렸던 글임 신작로를 명숙이와 차순이하고 같이 걷고 있는데, 남자애들이 손에 손을 맞 잡고 한줄로 늘어 서서 앞길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상지리 아랫 동네에 사는 애들 이었는데, 그중에서 또순이랑 같은 동네 상지리에 사는 응현이가 제일 만만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제일 끝에서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있어서 얼른 그쪽으로 가서 밀치듯이 다가가니 그만 응현이가 뒤로 밀리면서 길을 열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운동장에 6학년 전체 아이들이 모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쓰레기를 주우라 하여 운동장 여기 저기 흩어져서 줍고 있는데 내 앞쪽에서 줍고 있던 순이가 얼굴을 감싸 쥐면서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2019. 9. 15.
또순이 어렸을 적에 40 - 베이비 붐 세대 100 이땅의 베이비 붐 세대 - 2002/04/13/11:48 서화동우회 까페에 올렸던 글임 책 보자기 어깨에 질끈 각개 매고 동무들과 학교 가는 길에는 나뭇잎 동동 떠 있는 맑은 개울물이 흐르며, 강가에서는 민물새우와 송사리 떼가 검정 고무신으로 퍼 올려 주기를 유혹하고, 누런 학교 급식빵을 가져 가는 고아원 패거리 들이 가장 싸움을 잘하는 이유를 몰랐던,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생일 날이나 되어야 도시락에 계란말이 하나 묻어 몰래 숨어서 먹고 소풍 가던 날 륙색 속에 누나가 싸준 사과 2개, 계란 3개, 사탕 한봉지 중 사탕 반 봉지는 집에서 기다리는 동생들을 생각하며 꼭 남겨 와야 하는 걸 이미 알았던,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일본 식민지 시절과 6.25를 겪은 어른들이 너희처럼 행복한 세대가.. 2019. 9. 15.
또순이 어렸을 적에 39 - 달걀두개 99. 달걀 두개(군서초등 동기 곽봉호글) 집을 지키느라 가끔른 심심해 하시는 어머니에게 닭을 키워 보는게 어떻겠느냐고 아버지께서 제안을 하셨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닭을 키우기 사작하면서 어머니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어머니는 산작로에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보다 시간마다 닭장에 들어가 달걀을 빼들고 나오는 일에 더 즐거움을 느끼시는 듯 했다. 처음에 세 마리 였던 닭은 다섯 마리, 열 마리, 스무 마리까지 늘어 갔다. 글쎄, 닭 때문에 우리 가족이 누리는 행복의 양이 늘어 간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 우리는 어느 아이들보다 풍족하게 계란 음식을 먹을 수가 있었고 어머니 대신 닭장 안에 들어가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알을 두 손으로 소중히 받쳐 안고 나오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어.. 201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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