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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보건지소17

스물세살의 수채화 2. 시작 창 밖에 떠오르는 저녁 어스름 사이로 영숙이가 처음 이 곳에 오던 날이 생각난다.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청성 면에 있는 보건 지소에 보건 요원으로 근무하였다. 보건 사회부 소속으로 시 보건소와 군 보건소가 있었고 군 보건소 아래로 군보건소의 관리를 받는 면단위의 보건지소가 있었다. 이 보건 지소에 간호원 면허증을 가지고 모자 보건을 담당하는 모자 보건 요원으로 근무하였다. 집이 있는 대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아니한 옥천군에서 가장 오지인 청성면. 군 보건소에서 발령장을 받아 들고 조그만 짐과 함께 찾아가던 날은 무척이나 덥고 땀이 끈적끈적하게 배어 나는 날이었다. 한창 더운 7월 말의 햇볕 속을 땀을 비 오듯이 흘리면서 물어 물어 보건지소가 있는 면사무소 뜰로 들어섰다. 면사무소 뜰에는 .. 2022. 8. 10.
City life of JINNSSAM 1.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편 23 : 6) - 내가 변하지 않으면 내 삶은 변하지 않는다. 나의 시야. 관점. 가치관. 생각을 변화 시킬 분은 오직 예수님 뿐이시다. 1. 시작 A 어디서부터 시작했을까? 무엇부터 시작했을까? 지금까지는 생각이 안 났었다. 왜 울산에 왔는지. 어떻게 생활했는지. 어제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니 생각이 났다. 울산에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일 몇 개의 눈송이들 햇볕 사이를 누비는 몇 가닥 눈송이 사이를 걸어 다니다가 울산에 왔던 23살의 영숙이가 떠올랐다. 홀로 선 버드나무 때 있었던 쓸쓸함 대신 먼저 슬픔이 떠올랐다. 그랬다. 그건 슬픔이었다. 방학 때 혜경이네 집에 갔더니 혜경이 아버지가 말했어. 객지에서 사는 게.. 2020. 2. 21.
추억여행1 < 홀로 선 버드나무 > 한달에 한번 방문 하는 엄마한테 가는 김에, 쫑숙이 차 얻어 타는 김에, 청성보건 지소를 찾았다. 네비가 가르쳐 주는 대로 찾아 가는데 가는 길이 42년 전과 똑 같았다. 영동과 용산을 지나서 청산을 통과하고 청성으로 들어 갔다. 청성은 그 옛날 깡촌이었던 것 처럼 여전히 깡촌이었다. 청성 면사무소가 안보여서 마을 끝에서 어리벙벙하고 있는데 청성 초등학교가 보였다. 아직도 청성 초등학교가 있는거 보면 청성면에 아이들이 아직 있는가부다. 청성초등학교를 보니 반가웠다. 예전에는 운동장이 제법 넓었던거 같은데 진짜 좁아 보였다. 실제로 작게 줄였나? 아이들 숫자에 맞춰서? 차로 지나가느라 속속드리 보지 못하고 바로 면사무소 마당으로 들어섰다. 면사무소 마당에는 승용차가 가득한 주차장이 되어.. 2020. 2. 7.
< 홀로 선 버드나무 > 43. 홀로 선 버드나무 이후 비가 흩날리는 날씨. 너무 작은 그릇에는 조금의 물 밖에 담을 수가 없다. 큰 그릇에는 자연히 많은 물이 담기는 법 언제나 큰 그릇이 될까? 결국은 10년 후에도 지금과 진배 없는 이기적인 생각 속에 이기적인 행복도 다 추구하지 못한 체 허덕이는 것은 아닌지. 매미가 울고 제 둥지에서 나온 새가 지저귀더니 다시 흩뿌리는 비에 쫓기어 둥지로 돌아갔는지 비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린다. 시몬느 드 보봐르처럼 그녀의 말마따나 결국은 인간은 10년 후에도 유한의 생명을 허덕이며 같은 모양새로 지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내 생명을 주체스러워 하며, 모잘라하며, 안타까워하며 발버둥 칠 것이다. 정신 없는 속에서 텐트 속 버너와 코펠이니 하며 지낸 지 벌써 4박 5일째. 현재의 영숙이의 모습을 투영시킨다. 지금은 혼.. 2020.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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