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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빛나의 노래

by 영숙이 202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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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류나무와 호철이와의 만남 >


 신작로 양쪽 옆으로 열병식을 하는 것처럼 주욱 서 있는 미류나무들이 하늘을 향하여 두팔을 높이 높이 들고 서 있었다.

 미류나무 잎새들은 빛나가 걸어가는 쪽을 향하여 바람결을 따라 쏴아 쏴아 소리를 내면서 쏠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날들.

빛나는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오늘은 교회에 모여 양지 말에 있는 고아원에 가는 날이다.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교회 주일 학교에서 진행하는 고아원 봉사하는 일을 하기로 한것이다.

 왠지 그런 봉사를 하면 스스로가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질 것 같고 또 덤으로 봉사점수도 받는다. .

 미류나무를 스쳐가는 바람이 기쁜 마음으로 바람을 따라 걷는 빛나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것 같다.

 "잘하고 있어. 빛나야.  정말 잘하고 있어."

 빛나의 마음에 바람결처럼 따스한 햇살이 가득 가득 넘쳤다.

 "바람도 좋고 햇볕도 정말 좋으다. 날씨가 너무나 좋으네. 정말 좋으다."

 아름다운 날씨였다.

 

 여고 1학년의 빛나의 봄은 그렇게 찾아 왔다.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 새교복의 냄새가 폴폴 나는 교복을 입고 교복 치마를 나폴거리며  부드럽게 볼과  다리를 휘감는 봄바람 결을 따라 걷고 있다.

 

 교회는 산 중턱에 있었다.
  

 학교가 파하자마자 집에 가방을 던져 놓고 도로를 따라 교회로 올라 가는 중이다.

 여고 1학년의 5월.

 

 5월의 봄바람이 불어오는 길은 걷기에 너무 좋아서 마음 가득 행복함이 체워진다.

 "세상은 정말 아름다워.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좋은 일을 하러 가는 게 너무 좋으다. "

 교회 뜰에는 25 인승 노란색의 교회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도사님. 안녕하셔요?"

 차안에는 5명의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일학교 학생회장과  부회장.
 빛나와 친한 명숙이 그리고 농고에 다니는 순딩이 해운이와 해운이 친한 친구 수열이까지.

 6명의 주일학교 학생들은 전도사님과 함께 교회에서 1킬로쯤 떨어진 고아원으로 버스를 타고 갔다.

 학교와 교회 사이에 미자네 집이 있었고 학교와 고아원 사이에 교회가 있었다.

 교회는 낮으막한 산꼭대기에 있다면 고아원은 높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었다.

 

 교회 버스는 천천히 고아원 주차장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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