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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ity life of Jinnssam

by 영숙이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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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 of Jinnssam>   

 

1. 외로움 

 

 직업이 생겨서 혼자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때까지 꿈꾸던 가장 원하던 일이지만 일년이 지나니까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이 불쑥 튀어 나왔다.

 

 우리반 애가 자취 생활하다가 2달만에 다시 시골에서 통학한다고 하였다.

 

 "? 통학하는데?"

 "힘들잖아?"

 "외로봐서"

 "외로봐서 못있겠어요!"

 

 새삼스럽게 예쁘장한 그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부러워했다.

 

 "외롭다고 저렇게 말할 수 있다니 참 좋겠다."

 

 학교 정문쪽으로 자그마한 동산이 있었고 그곳에는 나무밴치가 운치있게 놓여 있었다.

 

 수업이 없을 때면 그곳에 가서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함께 말할 사람이 없었으므로.

 

 그리고 추억할만한 사람이 없었으므로 하얀로맨스를 떠올리고는 하였다.

 떠올리고 또 떠올리고는 하였지만 외로움은 떠나지 않았다.

 

 

2. 로맨티스트 

 

.

낯선 기차역이나 골목을 휘돌았을 때

문득 만나게 되는 그리움 한자락

 

절절하지도 애틋하지도 않지만

어디서인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좋다.

 

만남조차 동전까지 계산해야 하는 세상이지만

빛 바랜 청춘 한조각 남아 있어 좋다.

 

이 세상에서 로맨티스트가 사라져

마지막 로맨티스트가 된다 해도 좋다.

 

쉬운 길로 만 갈 수도 없었지만

굳이 쉬운 길을 찾지도 않으리

 

살아 있어 같은 하늘 아래 먹고, 

마시고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있어 좋다.

 

남아있는시간이얼마가될런지모르지만나를어디다세워둬야할지겨우깨달았는데지나가는시간을잡을수없어우리서성일스테이션도없어또다른풍경이되려시간기차타고인생여행을계속하는거야독한사상으로무장한채여유를챙길사이도없이서로의얼굴바라볼사이도없이정해진선로를달리는거야종착역에도착할때까지천천히가던지특급으로가던지가는거야가는거야슬퍼하거나외로워하는건사치일뿐야마음틈새에남아있는그리움한자락이너무좋아너하고상관없이살아가고있다고해도아름다운그리움이되고싶어그리고하나님의은혜와예수님의사랑과성령님의도우심을전하고싶어우리의삶이아름다운향기가될수있도록기도할수있어서좋아.

 

 

3.일산 해수욕장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태어나 충남 여자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충청남도 대전시로 이사를 하여 성장하였다.

 학교를 마치고 임용고사에 합격하여 발령나기를 기다리며 보건지소에 근무했었다.

 우연히 들린 모교에서 교수님이 울산에 있는 학교를 소개하여 고속버스를 타고 울산 여상으로 내려 온지 벌써 40년이 지났다.   

 

 처음 맡은 교무 업무가 걸스카웃 업무라서 걸스카우트 아이들을 데리고 여름방학 때 일산 해수욕장을 찾았었다.

 공업도시 울산이라고 들었는데, 공업탑 로타리에는 공업탑이라는 탑까지도 세워져 있는 곳이었는데도 일산 해수욕장은 정말 아름다웠다.

 모래도 깨끗하였고 바닷물도 깨끗하였고 모래사장을 한참이나 걸어가야 바닷물이 나오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이었다.

 

 해수욕장 오른쪽으로는 울창한 소나무가 있는 울기등대가 있었다.

 이제 막 초임 발령으로 근무하였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이라고 여러명이 번쩍 들어서 바닷물에 풍덩 담갔었다.

 하얀 모래는 얼마나 고왔는지 햇볕에 반짝이는 모래를 밟으면서 정말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바닷가 주변에는 예전에는 게임을 할 수 있는 허름한 구조물 몇개와 구멍가게 몇개 정도가 있었다.

 

 그때 그 바닷가에서 같이 놀던 그 아이들이 이제는 57세 ~ 59세의 나이들이 되었으니 정말 오래전 이야기다.

 

  지금 일산 해수욕장은?

 

 지금은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모래 사장 끝에는 보도블럭도 잘 갖추어져 있다.

 화장실도 잘 지어져 있지만 예전의 그 정감어린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깨끗하던 바닷물에는 미역줄기와 그물이 둥둥 떠다니고 바닷가 모래사장에는 끌어 올린 플라스틱들이 굴러 다닌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싶지가 않다.

 

 20대와 60대의 차이 때문일까?

 아니면 그 시절 바다라고 처음 구경하던 희귀성과 지금은 한달에 몇번씩 찾는 일상성의 차이 때문일까?

 

  확실한 것은 지금의 일산 바다는 예전처럼 눈부시게 깨끗하지 않다는 것이다. 

  좋은 건물이 곧 좋은 환경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도 일산 해수욕장 한옆에는 40년전의 건물들이 남아 있다.

 30대에는 그 건물들을 보면서 바닷가에 작은 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을 꾸었었다.

 지금은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아무리 허름한 집이라도 누군가의 소중한 집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안식처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제 일산 해수욕장에는 민낯의 파도가 치지 않는다.

 민낯의 모래도 없고 휴일에 오면 확성기로 시끄러운 노래가 쏟아져 나오면서 해변을 휘감고 파도소리를 뒤덮어 버린다.   

 

 영숙이는 민낯파도를 만나기 위해서 이제는 일산 해수욕장을 찾지는 않는다.  다른 바닷가를 찾아 가지만 여전히 일산 해수욕장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사람들의 휴식처다.

 

 영숙이의 속은 어떨까?

 아직도 순수할까?

 

 순수한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민낯의 파도가 치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민낯의 모래도 없고 찾아 내서 건져 낼 수도 없는 플라스틱같은 쓰레기가 가득차 있는지도 모른다.

 

 20대의 순수 시절로 돌아 갈 수는 없다.

 일산 해수욕장이 40년전 아직 개발 되기 이전의 바닷가로 절대로 돌아 갈 수 없듯이.

 

 그렇지만 다른 분야를 찾아 낼 수 있다.

 민낯의 파도와 민낯의 모래가 있는 다른 분야를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일상생활이라는 이름으로 파묻혔던 게으름이라는 먼지와 구태의연한 구조물들을 털어내고 새롭게 일어서야 하겠다.

 

 영숙이는 오늘도 티스토리를 쓴다.

 

 티스토리를 쓰면서 와플을 구웠다.

 

 언제인가는 민낯의 파도와 민낯의 모래 사장을 만날 것을 확신하면서 새로운 바다를 찾아 간다.

 

 다른 곳에 있는 또 다른 바다를 만나러 간다. 

 

 

 출처: https://sjjtc1.tistory.com/605 [베이비 붐 세대 - 또순이:티스토리].

 출처: https://sjjtc1.tistory.com/145 [베이비 붐 세대 - 또순이: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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