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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부산 서면에 왔다.
짝지가 부산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러 와서 따라왔다.
부전까지 동해 남부선을 타고(1시간 15분 걸렸음)와서 부전역에서 한정거장 가는 서면역에서 내렸다.
저녁을 먹어야는데
어디서 먹어야하나?
시골쥐처럼 눈을 굴리다가 젊은 남녀가 가는 곳을 졸졸 따라갔다.
분명 저녁을 먹을거 같기 때문이다.
롯데 백화점 지하에서 회전초밥을 먹었다.
좋아하는 메밀면에 회전초밥을 2접시 먹었는데 가격을 2500원부터 시작해서 10000원까지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2500이라는 파랑접시와 3000원 노랑접시와 3500원 접시는 없었고 아이들을 위한 4000원 빨강접시부터 있었다.
밥이 필요해서 아이들 셋트인줄 모르고 양?이 많아서 빨강접시를 하나 잡고 연어초밥이 먹고 싶어서 남색 접시(5000원)를 하나 잡았다.
2인석인데 옆에 앉은 아주머니와 각기 다른
자리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바로 옆에서 먹었다.
메밀면이 나와서 초밥과 같이 먹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이 밀렸다.
자리가 없어서 서 있는 것을 보니 두자리 중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앉아서 먹는게 눈치가 보였다.
먹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저 아줌마 옆자리로 옮겨야 하나?'
원래 천천히 먹는 스타일이라서 빨리 먹으려니까 더 천천히 먹고 있었다.
옆에 아주머니도 눈치가 보이는지 후다닥 먹고 있었다.
그래도 Jinnssam보다 빨리 먹고 일어선다.
"우리가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어서 눈치가 보이네요."
"그러네요. 알았으면 옆에 같이 앉아서 먹을걸 그랬나봐요."
"우리가 앉을 때에는 자리가 많아서 각자 앉았는데요."
본인이 드신 것을 계산 하시더니 옆을 지나가면서 말한다.
"이제 자리가 다 있으니까 천천히 드세요."
한번 사래가 들리기는 했지만 천천히 다 먹고 일어서서 계산을 하러 갔다.
17000원.
배는 불렀지만 무언가 모를 허기짐때문에 쉽게 벗어나지 못하겠다.
그나마 사래는 들렸지만 있는 걸 다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옆에 앉았던 젊은 아가씨 둘이 제대로 못먹고 빨리 일어섰기 때문에 그 자리에 손님이 앉아서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배는 부른데 왜 허기가 지는 것일까?
이게 눈치밥일까?
내돈 내고 내가 사서 내가 먹는데도 그것도 저려미도 아닌데 먹는게 이렇게 힘든게 문화생활일까?
천천히 eat ground둘러 보았다. jinnssam이 먹은 곳은 지하 2층 였는데 지하 1층에도 먹는 곳이었다.
바로 거기가 메인 그라운드였나부다.
가성비가 좋은 원하는 메뉴가 다 있었다.
'아쉽네.'
'다음에 오면 집밥 먹어야지.'
같은 초밥인데도 훨 가성비가 좋은 곳도 있었다.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곁에서 보는 것이 그랬으니까 막상 들어가보면 어떨런지는 모르겠다.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오시리아역에 있는 동부산 롯데 아울렛
하고 똑같은 구조에 똑같은 가게들이다.
짝지랑 둘이서 주문하고 계산하고 버벅 거리면 먹었던 기억이 난다.
글을 쓸 곳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옷이나 이벤트 홀이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확실히 변하기는 변했나부다.
직장 생활할 때에도 따라 다녔었는데 한번은 CGV에서 이상한 3류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다른 때에는 백화점에 이벤트 홀에서 철지나서 저려미로 파는 옷을 뒤져서 가성비 좋고 싼 옷을 사느라 바빴다.
지금은
시간이 아깝다.
어디 빨리 자리를 잡고 앉아서 오늘의 티스토리를 써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본래는 한달에 한번 이렇게 오면 부산대 역에 사는 혜경이를 만나는데 혜경이 딸이 효녀인지라 이쁜 손주를 안겨 주었고 이제 3월이면 혜경이 딸이 산휴를 끝내고 직장에 나가야 한다.
차타고 10분 거리에 살고 있지만 매번 왔다 갔다 하는게 신경이 쓰인다고 했는데 마침 아파트 같은 라인에 집이 나서 오늘 딸네가 이사 들어 온다고 한다.
혜경이네는 10층 혜경이 딸네는 30층
"이번주 토욜날 모임 간다네요 부산에 ~"
"이번주 토요일.
윤이네 이사.
우리아파트 위로 와요."
"잘됐네요. 다행이어요. 마침 집이 나왔나 보네요."
"나는 10층.
윤이는 30층.
같은 엘베사용(미소)."
"와우 ~ 해피 ^^ "
"효녀 윤이네요."
"모두에게 최선"
백화점 10층까지 올라 갔다가 엘베타고 1층으로 내려와서 백화점 밖으로 나왔다.
길건너에 있는 낯익은 DUNKIN으로 들어갔다.
달달한게 필요했다.
다른 브랜드 카페가 있었지만 조명이 어둡고 사람도 많은데 깨끗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오래된 체 계속 문을 열어서 일 것이다.
DUNKIN에 들어가서 MINI DONUT 한통을 사고 밝고 깨끗한 좌석이 많아서 주인에게 물었더니 앉아 있다 가도 된다고 친절하게 말해준다.
밀크티를 시켜놓고 달달한 미니도덧이랑 먹었더니 밤새 잠을 못잤던 머리가 편해진다.
오늘의 문화생활은 여기까지 ~
역쉬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답다.
울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 옆에 붙어 있는 바람에 지하철이 생겨서 오늘은 제대로 지하철의 혜택을 누린 날이었다.
어제 그제 본 영화 쿠웨이트 증권가에서 일하는 여자들의 대사가 떠오른다.
"내 가치에 못 미치는 것에 만족해선 안 된단 걸 배웠어"
그동안 왜 그렇게 무언가가 부족한 것이 없는데도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까를 생각했었다.
그렇다.
내 가치에 못 미치는 것에 만족해선 안된다라는 생각.
주위에서 뭐라고 이야기하던지 ~
자신의 가치를 찾아서 ~
더 큰 그릇이 되기 위해서 ~
주어지는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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