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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 도전>
안입는 옷을 들고 사우나 가면서 재활용 통에다 넣고 나갔다.
갑자기 생각이 났다.
처음 예수를 믿고 십일조를 3년쯤 하니까 수입이 많아져서 거기에 따르는 십일조를 하였지만 대출이 많아서 이런 저런 절약 중에서 옷에 대한 절약.
목요장터에서 구제품 옷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교인이 말했다.
"헌금을 그렇게 많이 하면서 구제품 옷을 사네?"
그래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사입고는 했었다.
한번은 교회 홀을 지나가는데 어떤 남자 집사님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십일조를 그리 많이 한다면서 저 신발 꼴이 뭐고?
신발이나 제대로 사신지."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그러려니 했다.
몇주 쯤 지나고 누군가가 그 남자 집사님 이야기를 했다.
"아니. 집에 도둑이 들어서 집에 있는 폐물과 돈을 다 훔쳐 갔대요."
그 많은 아파트 중에서 왜 하필이면 그 집사님 집에 도둑이 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싼 옷이라면 대전 태평동 시장 안에 있는 구제 옷도 잘 사입었다.
서울 왔다 갔다하면서 지하철에서 파는 구제 옷도 사입었다.
비싸 보이고 깨끗하고 좋아보이는 옷.
그래서 샀는데 마음에 안들었다.
빌려 입은 옷 같아서 재활용을 한 것이다.
언양 중학교에 근무할 때다.
이래저래 옷이 많이 필요하니까 언양 시내나 신정시장에서
옷을 사 입었다.
잘 골라지고 싸게 사지길레 하루는
'옷을 사서 팔까?'
하는 생각을 했더니
'욕심이 끝이 없구나.'
그 다음부터는 옷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이제는 일하러 다니지 않으니까 더 필요없다.
철따라 외출복 한두개. 실내생활 많이 하니 실내복만 있으면 된다.
옷을 재활용 통에 넣고 사우나를 갔다가 교회
에 기도하러 갔다.
사우나에서 생각 났다.
'혹시 이번에 버린 옷 주머니에 지난번 잃어버렸던 교통카드
있지 않을까?'
'그래. 잃어버린 날 그 옷을 입고 외출했었어.'
'주머니에 있는데 안 뒤지고 재활용 했네.'
처음에는 생각이 그리고 확신이 ~
결국 집에 와서 재활용 통에 손을 집어 넣어 옷을 꺼냈다.
2개의 옷중에서 하나는 쉽게 꺼냈는데 주머니가 달린 옷이 꺼내지지 않았다.
아파트 수돗가에 걸려 있는 긴 집게를 가져와 재활용통에 있는 옷을 꺼내기 시작하였다.
신발도 있었는데 한번도 신지 않은 신발을 그대로 버린 것도 있었다.
아이들의 옷은 거의 새거나 다름 없었다.
아이들이 크면서 철마다 잠깐씩 입었던 옷들인가부다.
교복도 완전 새 것이 있었다.
꺼낸 옷들이 제법 되었다.
이제는 오기가 생겨서 포기할 수 없었다.
기어이 옷을 찾아내서 주머니를 봐야겠다.
사실 교통카드 잃어버린 것도 시간이 좀 지났고 잔액도 4천 얼마뿐이었는데 ~
포기할까?
그만 할까?
에이 시작했는데 끝까지 가봐야지.
쓰잘데 없는 도전 때문에 고생을 한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
한참을 꺼냈는데도 보이지 않아서 통을 잠근 자물세를 열려고 경비실에 갔더니 재활용 업자들이 가지고 있지 경비실에는 없다고 한다.
"왜요?"
"옷을 재활용 했는데 주머니에 뭐가 들은어 있는 것 같아서요."
다시와서 집게를 집어넣어 천천히 잡아 뺐다.
수북히 꺼낸 옷을 한옆에 쌓아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마져 꺼냈다.
경비실에 경비원도 보러 왔다.
너무나 새것 같은 것들을 챙기신다.
"와우 ~ 요기 있네요."
끌려나온 옷이 왜케 반가운지.
주머니를 뒤졌더니 아무 것도 없었다.
허무 ㅠㅠㅠ ~
"없네요."
"괜히 난리를 쳤네요."
"속 시원하잖아요."
"네. 속은 시원하네요."
그러면서 다시 재활용통에다 옷을 집어 넣는데 쓴 웃음이 났다.
진짜 쓸데없는 도전이었고 쓸데없는 결과였다.
스스로가 정말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일요일 날 칠암에서
저녁 먹을 곳을 찾다가 인터넷을 보고 곰탕 15000원이길레 갔더니 메뉴에 앖었다.
소갈비라고 시켰는데 갈비뼈에 붙은 여자 검지 손가락 가늘기에 고기는 2센치로 짧게 잘랐는데도 8점 정도.
한점에 3500원 친다.
참 비싼 고기.
티비에서 소개하는 맛집에 실망했으면서
또 속은 것이다.
둘이 58000원인데 갈비 2대 ~.
그렇게 가성비가 제로인 저녁을 먹고 와서 4000원 남은 교통 카드 찾는다고 ~
한시간을 먼지 펄펄 옷을 뒤지다니 참 어리석기도 하다.
가끔 정말 아닌 일에 오기를 부리는 Jinnssam이다.
쓸데없이 아낀다던지 정말 아닌 정말 부끄러운 일을 할 때가 있다.
현대 정주영씨도 몇천억씩 벌고 몇백억씩을 쓰시던 분이지만 구두를 10년씩 신는다고 했다.
jimmssam은 재벌도 아니고 그렇게 많이 벌지도 않는데 이런거 이정도로 아낄 수 있지.
애써 변명하고 말해봐도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거다.
앞으로 열심히 써봐야 30년 이상 쓸 수없다.
애끼지 말고 쓰자.
비싼 것도 먹고 한잔에 10000원짜리 커피도 마시고 ~
마실 자격 있어 ~
아니야.
그래도 절약해야지.~
이렇게 수시로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대출이 많아서 꼼짝을 못하던 젊은 시절에는 무조건 절약하는 것을 기준으로 움직였었다.
꼭 써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쓰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낭비하다 절약하다 하지 않았다.
음식은 만원까지.
카페는 안가는 걸로.
언제부터인가 음식 가격 상한제가 없어졌고 카페도 잘간다.
오기와 집착으로 쓸데없는 도전을 하고는 많은 생각을 한다.
정말 잘 사는게 무얼까?
무조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전부 내주는 것?
나 자신만을 위하는 건 더 아닌 것 같다.
균형을 잘 잡기가 쉽지 않다.
적당히 쓰고 적당히 절약하는?
베품은?
세상만사가 하나도 쉬운게 없다.
세상에 공짜 없듯이 균형감 있게 살아감도 정말 쉽지 않다.
나만 아는 것은 나쁜 것이지만 나를 아는 것는 성경적이다.
나를 객관적으로 알고 삶에 균형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기준이 되는 성경 말씀에 의지해야 한다.
여전히 부끄럽고 모자라며 어리석은 인생이지만 성경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말씀대로 살려고 애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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