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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탱이가 읎넹 >
어이가 없다.
아니 왜 이런겨 ~ 왜케 이렇게 됐지?
무계획.
스케쥴 안짜기.
내키는대로살기.
남에게 피해 안주는범위에세 멋대로 살기.
충동적으로 지르기.
그래도 전체적인 계획이나 이번달에 할일.
금년에 할일.
인생 목표.
이런 큰계획은 있다.
다만 디테일적인 요소에 얽매이지 말자주의.
이번에 영화 "쿠폰의 여왕"에서 나온대사.
"작은 돈을 굴릴줄알면 큰 돈이 들어온다"
jinnssam은
"작은 돈을 잘쓰고 큰 돈을 잘 잡자"
그런데 젊었을때 돈모은다고 절약하던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서 어쩌다보면 말도 안되는 것에서 절약하려고하는 스스로가 부끄러워질때가 있다.
나이가 있으니 베풀줄 알고 너그러워지면 좋으련만 ~
그런데 오늘은 그런 차원이 아니라 아이들 표현대로 얼탱이가 없는 짓을 했다.
어제 밤 9시쯤 집에 와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널부러져서 너튜브에 영화리뷰를 아무 생각없이 입벌리고 헤 ~ 하고 보았다.
그래도 해야 할일은 해야지
밤11시 30분이 넘어서 손빨래 두어개하고 양치를 하면서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었다.
"아차 ~ 티스토리"
쓰는게 힘든 날은 그냥 제목만 써놓고 비공개로 날자만 잡아놓은 다음 써지는 날이나 쓰고 싶은 날에 쓰고 있다.
제목도 안쓰고 날자를 넘긴 것.
일년 365일 빠지지 않고 쓰는게 쉽지 않다.
이번달에도 빵꾸를 냈네.
하는수없지.
매일매일 쓰는게 목표지만 이렇게 구멍이 난다.
이런일 저런일 추스르고 자려고 시계를 보니 2시가 넘었다.
자야지.
누워서 눈을 감았는데 내일 울산 내려가는 표를 안끊었다.
다시 조용히 일어나서 작은방에 불을 켜고 들어가 앉아 폰에서 SRT 앱을 찾아 예약을 하는데 원래 금요일에는 표가 잘없는데 7시 5분 기차에 자리가 있었다.
신나게 예약.
카드 비번 오류횟수가 오버되어서 다시 등록한 다음 기차표 예매를 무사히 마치고 쿨쿠리 ~
이튿날 ~
할일 소화를 잘하고 시간에 맞춰서 집을 나섰다.
버스타기까지 잘마쳤다.
틱 ~
폰 뒷편에 붙어있는 카드로 잘 결재를 했다.
내릴때도 분명히 들었다.
"하차입니다."
버스와 지하철이? 환승이 되기 때문에 버스비 내면 지하철은 추가비용 200원인가? 만 내면 된다.
버스는 경로가 안되고 지하철은 무료이지만 동그란 지하철표 500원을 내고 타고 내려서 받는게 귀찮아서 카드로 틱틱틱 끊고 다녔었다.
그런데 앞사람이 지나가고 난다음 들어가려고 카드를 올리니
"이 카드로는 승차권을 끊을 수 없습니다."
다른 카드로 끊어도 마찬가지.
얼탱이가 없넹
주위를 둘러봐도 지하철 직원이 보이지 않고 표를 구매하던 매표소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가는 기차시간에 늦겠넹.
에라이 ~ 모르겠다."
안되는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
안되는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
이쪽 저쪽 출입구를 왔다갔다하다가 여행가방을 철봉 아래로 넣고 쪼글씨고 철봉아래를 지나서 지하철을 탔다.
"나갈 때 해결할 수 있겠지"
수서역에 도착해서 많은 인파가 빠져나가는 그 출입구 앞에서서 카드를 올려놓았다.
"이 카드는 표를 끊지 않았습니다."
난감하네 ~
난감하네 ~
에라 모르겠다.
그냥 모르는척 스윽지나왔다.
뒤에 따라오던 누군가가 깜짝놀라서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울산에 도착해서 서울 지하철에 전화해서 지하철비 내야지.
그래야지.
그렇게 지하철도 억지로 통과해서 수서역에 도착했다.
지하철 타는동안 예매한 기차표를 아무리 찾아도 뜨지를 않는다.
분명 결재내역도 뜨고 기차표 발권도 되어 있는데 ~
SRT 앱에서 기차표 구매내역을 확인하니 분명히 뜨는데 ~
앱을 띄워서 창구로 갔더니 창구 직원 말
"아침 7시 5분이네요."
"???"
"잘못됐넹 ~ 아침기차라공? 허허허"
"환불 되나요?"
"환불안됩니다."
쌀쌀맞기가 그지없다.
한심해서 상대도 하기싫은 얼굴로 눈도 안 마주친다.
"대전이나 대구가는 표 있을까요."
"없습니다. 전체매진입니다."
"그럼 천안이나 다른곳 아무데나 끊어주세요."
상대도 하기 싫은듯 한숨을 내쉬며
"뒤에 사람 기다립니다. 비켜주세요"
뒤를 보니 길게 줄이 늘어져있다.
옆으로 비키며 앱을
켜놓고 계속 눌러댄다.
반짝뜨다가 재빨리 눌러보지만 잔여석이 없읍니다로 바뀐다.
옆에 있는 교통약자 창구로 가서 사정했다.
"이미 도착한 기차는 환불이 안됩니다."
" 아무데나 가는 곳으로 끊어주면 안될까요? 입석이라도요."
"전좌석 매진이구요. 입석도 매진입니다."
서있는데 저절로 나온다.
"증말 얼탱이가 읎네 ~ 대환장 파티네 ~ "
애꿎은 앱만 계속 눌러댄다.
"오늘도 12시 넘어서 울산역에 떨어지는겨?
리무진도 없는 시간에? "
"으이구 진짜 얼탱이가 읎네. 읎어"
어떤 나이 지긋한 남지분이 오셔서 "동탄"을 한장 끊는다.
"연장되지요?"
"저는 모릅니다. 대답할 수 없습니다."
옳타구나.
"저도 통탄 한장 주셔요."
"7시 20분 있구요."
"7시 10분 특실있네요."
"7시 10분 특실 한장 주셔요."
기차에 타자마자 예쁘장하게 생긴 여승무원에게 물었다.
"제가 기차표가 없어서 동탄가는거 끊었거든요? 연장 기차표 끊을 수 있을까요?"
"조금있으면 제가 입은 옷과 같은 옷을 입으신 분이 오실텐데 여쭤보셔요."
"아네. ~"
특실에 앉아 있지만여유는 커녕 좌불안석 ~ ~ ~
목을 길게 빼고 승무원복 입으신 분을 기다리지만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정말 힘들다.
특실에서 상냥하게 서비스하고 계시는 미스 권 승무원에게 보챘다.
"승무원님이??안보이시네요."
"조금있으면 오실겁니다.
자리에 앉으셔서 잠시만 기다리셔요 ~ "
5분쯤 후 승무원님이 오셨다.
"울산까지 연장해서 끊을 수 있을까요? "
"이 기차는? 울산에 서지 않고 바로부산에 가기 때문에 동대구까지만 끊을 수 있습니다."
"네 동대구까지 끊어 주셔요."
"동대구에서는 KTX도 탈수 있기 때문에 울산표를 쉽게 끊을?수 있습니다."
"아 ~ 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승무원이 멀어져가는데 티스토리 제목을
"얼탱이가 읎네"
로 적어 놓아서인지저절로 그 소리가 나왔다.
말을 하고보니 승무원이 듣고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아직 특실 서비스 중인 권승무원이 있어서 오해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요 ~
얼탱이 없는 일을 이야기하고 승무원님이 혹시 오해할까 싶으니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이쁘고 상냥한 권승무원은
"그럴수 있어요. 그런분 많아요 ~"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데 덕분에 가벼워졌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오늘의 얼탱이 읎는 짓이 끝났다.
그동안 경로로 할인 받은 기차표값 이렇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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