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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엄마한테 간다.

by 영숙이 202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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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한테 간다. >


어제 달의 연인을 보았다.

예전에 한번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안보고 중간 중간 보았었던 것 같다.

꽃미남 총출동.
게다가 다 왕자님으로 품위있게 귀족 옛날 복장으로 단장하고 나오니 눈이 즐겁다.

오늘 새벽 기도 시간에 목사님 말씀이 거룩테라피를 이야기 했었는데 꽃미남 이야기를 하는게 좀 그렇지만 나이를 먹으니 젊고 이쁘고 또 아이들만 봐도 기분이 좋으니 어쩌랴.

길가에 아이가 가면 상냥하게 웃으며 물어본다.

"몇살?"

젊었을때 이렇게 친절하게 웃으며 말을 걸었던 적이 있었나?

이유없이 웃었던 적이 있었을까?

분명 나이를 먹었다는 증좌다.

젊고 어리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것은 본능인가부다.

화무십일홍이라.
꽃도 막 피기 시작할 때가 제일 예쁜 것을 어쩌랴.

그냥 기분이 좋아서 보고 있었는데 거기에 광종이 된 4째 왕자 이야기.

과장을 한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세상에 다시없는 악독한 에미가 나온다.

모든 문제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하였다.
아이를 키우는 부부 그중에서도 직접 양육하는 엄마와의 사이가 어떠냐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그만큼 엄마와의 사이는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다.

처음 신혼집이었던 노선생님 댁에 다니러 오신 노선생님 어머니는 머리가 하얀 백발이셨다.

허리도 조금 굽으신 여든을 훌쩍 넘기신 할머니를 보고는 아이는 와앙하고 울었다.
하얗게 쪽진 머리가 무서웠나부다.

외출하시는거 같아서 인사차 물었다.

"어디 가시나 봐요."
"우리 엄마 제사 지내러 가요. 오늘이 제삿날이거든."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저 나이에도 엄마를 찾는구나.

그렇다.
한번 정해진 엄마는 영원한 엄마다.

  엄마의 뱃속에서 나왔으니 당연하겠지만 그 당연한 이야기가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몇년전 아이를 낳아서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뉴스가 나왔었다.

물론 그 옛날에도 그런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일도 본능을 거스르는 악한 일이지만 자식을 악독하게 대하는 것은 더 나쁘다.

오늘은 엄마가 공공근로를 쉬는 날이라고해서 올라가기로했는데 월요일과 화요일날 비가 많이 와서 쉬고 오늘따라 일하러 가셨나부다.

기차를 타면서 전화를 했는데 안받으신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까 비올 날씨가 아니라서 오늘은 일하러 가시는게 아닐까?
했는데 맞는거 같다.

집에서 쉬시는 날 골라서 간다는게 딱 일하시는 날 골라서 가고 있다.

엄마도 나이가 있으시니까 예전처럼 일하고 나들이 하는게 쉽지는 않으실텐데 이런 경우는 어쩔수없다.

그냥 엄마를 만나러 갈수 있다는게 감사하다.

기차 창밖으로 푸르른 자연도 보이지만 강을 체우며 흘러가는 누런 흙물이 보인다.

장마비가 쏱아져서 흙탕물이  흐르는 것.
몇일동안 흘러야 맑아질 것이다.

저렇게 흘러내린 흙이 들판이 되고 사람들이 그곳에서 농사도 짓고 집도 짓고 가축도 기르면서 산다.

지금은 흙들이 갈곳이 없으니 하천가에 너른 하상을 만들고 있다.

벌써 김천이다.

요즘은 울산에서 한시간만 가면 대전이다.
3시간씩 기차를 타던때가 옛날이 되어 버렸다.

어제 저녁은 비가 줄기차게 쏱아지는데 고깃집에 가서 고기를 먹었다.

몇일전부터 먹고 싶었는데 넘 맛있었다.
먹어봐야 1인분이지만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어야 고기를 먹었다는 느낌탓인지 고깃집에 가야 맛있게 먹게된다.

'고기 먹자.'
'괴기 먹으러 간다. 신난다.'

동네 맛집.
산정식당

직접 사장님이 손질해주는 고기도 맛있지만 된장에 말아먹는 소면이 일품이다.

저녁을 먹고 공원으로 갔다.
비온다고 싫어하면서도 같이 가준다.

몇일 전부터 jinnssam은 비오는거 구경하고 싶다고 투정 부렸었는데 비오는걸 구경 할 수가 없었다.
아파트에서는 쏴이하고 비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

비오나부네?
그뿐.
창밖에 비가 오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보던 티비만 계속 볼뿐.

공원에 이디야를 갔다.
가건물 지붕에 비떨어지는 소리가 경쾌하다.
사람들이 없는 공원에 비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공원지기 커다란  고양이가 담요 위에 늘어져있다.

"오랜만이네.
비떨어지는걸 보는게 ~
비떨어지는거 듣고 보고 싶어서 전원주택 갈수도 있겠다."

기차 창밖으로 예쁜 집들과 더불어 보이는게 비닐하우스다.
진짜 많다.
비닐 하우스.
왜케 많을까?

  기차 창밖으로 논에 심어놓은 벼들이 푸르게 푸르게 자라고 있다.

초록초록한 들판이  참좋다.
비에 씻겨진 산과 들판을 바라보는게 너무 좋다.
누구에게는 일상일 텐데 간만에 보니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요즘 생각하는데 왜 전원주택  지붕을 뾰족하게 만드는거지?
우리나라는 그렇게 눈도 비도 많이 오지 않는 나라인데 특히 남쪽에는 ~
그래도 지붕을 약하게 만들면 안되기는 한다.

대전역 도착.
지하철.
기차는 경로석으로 끊었지만 지하철은 귀찮아서 카드로 끊고 지나간다.
카드가 겹쳐져 있는데 끊으니까 말해준다.

"한장의 카드로 끊으십시요."

똑똑하넹.
폰뒷쪽에 2장의 카드를 넣어 놓았는데 한장 꺼내서 결재를 했다.

코스트코에서 남동생 똘이를 만나기로 했다.

엄마가 공공근로에 가셔서 오시기전에장을 보고
집에 오시면 점심 먹으러 가기로 했다.

다행히 그렇게 덥지 않다.
지하철 역에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에스카레이터가 있지만 ~
걷는게 힘들지만 ~
근육 유지를 위해 걷는건 필수.
걷는게 쵝오라는걸 아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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