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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카모메식당

by 영숙이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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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모메식당 >

 

 오늘 좋은 영화를 찾았다.

 카모메 식당.

 

 토요일 저녁부터 시리즈에 발목잡혀 밤새워 보았다.

 병이다.

 제목은 "개인의 취향"

 연애 이야기인데 장면 장면을 잘 그려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시간이 많다면 천천히 봐도 좋겠지만 연애를 화면으로 아름답게 그려나가느라  전개와 장면이 천천히 흐르니까 시간이 많이 들었다.

 이참 저참 16개 에피소드를 토요일 안에 끝내고 싶었다.

 넷플릭스가 나쁜게 빨리 돌리기가 없다.

 

 결국은 밤새우고 다 못본채로 아침 7시에 자러 들어가서 주일 예배를 8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9시 예배를 드리러 가야하는데 10시에 일어나서 11시 예배를 드리러 갔다.

 비실 비실 걸어가서 찬양도 힘없이 드리고 그래도 무사히 예배를 드리고 집에 와서 점심먹고 관성 솔밭에 가서 쿨쿠리 ~ ㅋㅋㅋ

 저녁에 집에 와서 못본 3개의 에피소드를 다 봤다.

 볼 때는 재미었는데 금새 내용을 잊어버리는 연애 이야기.

 

 그래도 디스토피아 보다는 좋으다.

 충격적인 장면과 끔찍한 장면이 없어서 너무나 좋으다.

 무빙 시리즈를 보다 말았는데 이상한게 충격적이고 끔찍하다면서 그 장면을 건네뛰면서도 끝까지 보게되는 ~

 인간의 속성 중에 죄악이 있어서일게다.

 

 그러다가 오랫만에 달달한 연애 이야기를 보니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훈훈하게 기분이 좋으다.

 원래는 한두편만 보고 시간 있을때나 심심할 때 한번씩 들어가볼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밤을 꼴딱 세우는 만행을 저지르고 만게다.

 이제 시리즈 안볼게야.

 이러면서 한번 시리즈에 붙잡히면 그 시리즈 끝날 때까지는 그 시리즈의 노예가 된다.

 나쁘다.

 그렇게 힘든 토요일과 일요일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에 늦게까지 늦잠을 자는게 너무나 좋으다.

 늦잠 자는게, 아니 늦잠 잘 수 있는게 너무나 좋으다.

 일찍 일어날 수 있었지만 다시 잠들면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베란다 다육이 돌보러 나갔다.

 햇살이 따스하다.

 여름 캡슐모자를 쓰고 다육이들을 돌보는데 시든 잎사귀를 떼어내고 늦가을 부터 새로 자란 새잎새들을 잘라서 다시 심어 주었다.

 다시 심으면서 보니 하얀 벌레 알들이 잔뜩 슬어서 떼어내고 심고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상태들이 심각하다.

 새로나온 잎새들을 전부 들여다보고 벌레 알들이 있는 잎사귀들을 전부 떼어내지 않으면 알들이 깨어나서 쪼그만 날파리같은게 엄청 날아다닐 것 같다.

 이번주 햇볕이 잘 들어오는 내내 바쁠 것 같다.

 

 저녁으로 베이글 반쪽에 꿀을 바르고 양파를 썰어넣어 만든 달걀 부치게 위에 얹어 먹었다.

 

 원래는 티스토리를 써야하는데 미적 미적 ~ 그러다가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찾았다.

 취향에 맞는 영화 ~ 시리즈는 당분간 접근 금지(그래도 무빙은 끝내야겠다. 그래야 잊어버리지.)

 찾다보니 키모메 식당을 찾게 되었다.

 재미 있을까?

 

 재미 있었다.

 특히 카페를 햇수로 3년 날수로는 1년? 정도 해본 사람으로써 식당을 혼자 운영하는 주인공에게 흥미를 느껴서 영화를 틀었다.

 재미없으면 보다 말면 되지 머.

 핀란드라는 낯선 환경에 핀란드 사람에게 낯선 메뉴.

 몇달동안 혼자 식당을 지키는 주인공도 대단했다.

 

 개인의 취향에서는 주인공과 주변의 상황을 내일의 날씨 예보로 표현하였다.

 오늘 날씨 맑음 ~ 당분간 날씨가 맑을 것 같다 등등

 키모메 식당은 .주인공이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것으로 주인공의 상태를 표현하였다.

 처음에는 넓은 수영장에서 혼자 수영을 하였다.

 식당일을 도와주는 2사람과 함께 식당안에 손님이 가득차게 되자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데 수영장 가득 사람들이 모여서 박수를 쳐주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핀란드의 항구가 화면에 나오는걸 보니까 바쁘게 바쁘게 패키지를 따라다니면서 관광했었던 핀란드 항구의 시장이 나온다.

 좋으다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공의 그릇 크기라고 할까? 너그러움이라고 할까? 예전에 카페를 운영할 때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

  또 반성한다.

  또 살짝 가게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뜬다.

  아냐. 여기까지만. 그래도 ~   

 

 낯선 환경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잘 지내는 것도 참 좋으다.

 젤 좋은 건 밋밋할 뻔한 내용을 성공 지향적이 아닌 내용으로 꾸미면서도 공감 가는 내용으로 이끌어간 것이다. 

 영화 전체에 평화로움이 묻어나는 것도 좋으다.

 

 "핀란드 사람들은 왜 이렇게 느긋하게 보일까요?"
 "그건 숲 때문이예요."

 

 숲속에서 버섯따는 장면이 참 좋으다

 우리가 핀란드 갔을 때에는 우리가 탄 버스가 화장실이 있는 간이 휴게소에 섰는데 휴게소 주변에 산딸기들이 잔뜩 있었다.

 얼마나 청정국가인지 그 딸기를 따서 그자리에서 먹어도 될 정도였다.

 산딸기가 지천인 핀란드의 숲.

 호주의 산딸기는 동전크기였는데 핀란드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산딸기였다.

 

 동네의 작은 식당 키모메 식당.

 우리나라 식당 앞에는 매일 매일 돈 빌려가라는 사채업자의 명함 크기만한 광고물들이 하루 종일 날아와 쌓인다.

 그 광고물 볼 때마다 정말 마음이 에린다.

 식당이 안되어 그 광고를 볼 때면 얼마나 빌리고 싶을까나 ~ 그 유혹에 넘어가면 건너면 안되는 강을 건너서 저편 어두운 음지로 향하는 것이다.

 

 그런 모든 것을 이기고 성공하는 동네 식당은 정말 하늘에 별이다.

 스타 되기도 힘들지만 동네 식당이 잘되는 것도 스타 되는 것만큼 쉽지 않다.

 

 키모메 식당을 보면서 여유롭게 한가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핀란드 사람들과 그 풍경들과 환경처럼

 여유있게 천천히 식당을 체워가는 영화가 심심하게 맛있는 주먹밥처럼 허전한 마음을 채워준다.

 또하나 좋은 것은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의 과거를 조명하지 않는 것도 괜찮았다.

 꼭 사연이 있어야 하나?

 살아온 이야기를 해야하나?

 키모메 식당을 중심으로 집과 식당이라는 장소에서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담담히 수채화처럼 그려준 것도 정말 좋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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