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example.com/url/to/amp/document.html"> 베이비 붐 세대 - 영혼의 닻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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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 어렸을 적에 59 - 연탄 129.연탄 외갓집에서는 난방과 요리를 아궁이에 불을 떼서 했었다. 불쏘시개로 종이에 불을 붙여 작은 나무에 불을 붙이고 또 좀더 두껍고 큰 장작 순으로 불을 붙였었다. 밥 같은 것은 작은 나무로 해결 되었고 시루떡 찐다거나 할때는 장작에 불을 붙였다. 된장 찌게나 김치 찌게는 불을 떼고 나오는 불기가 남아 있는 숯을 끌어 내어 올리면 금방 냄비가 보글 보글 끓어 오르고는 하였다. 상지리에서 엄마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작은 가마 솥에 밥과 국을 끓였었다. 부엌에서 물을 쓰려면 물을 길어다 부엌에 있는 커디란 단지에 담아 놓고 썼었다. 설겆이를 하면 물을 버리기 위해서 마당에 나와 퇴비가 쌓여 있는 곳애 버리고는 하였다. 집안에 우물이 생긴 뒤로는 씻는 일을 우물로 가져와서 씻고 그자리에서 버리면 하수도.. 2019. 10. 4.
또순이 어렸을 적에 58 - 변소 128. 변소 1. 또순이 어렸을 적 화장실은 화장실이라고 부르지 않고 변소라고 불렀다. 푸세식 변소였다. 변소에 있는 오염물은 시간이 흐르면 퍼내서 밭에다 뿌려 비료로 삼았다. 덕분에 아이들 뱃속에 회충이 많았다. 어떤 아이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서 수술해보니 똘똘 뭉쳐져 있는 회충이 수백마리란 기록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었다. 봄만 되면 학교에서는 채변 봉투를 나누어 주고 집에서 변을 받아 오도록 하였다. 집에서 채변을 해오지 못한 아이들은 누군가가 학교에서 일부러 볼일을 보고 그걸 성냥개비로 콩알만큼 찍어 채변 봉투를 만들어 내고는 하였다. 또순이도 채변 봉투를 냈는데 기생충 알이 있는 걸로 나와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준 기생충약을 먹었더랬다. 중요한 것 그 기생충 약을 먹고 진짜로 또.. 2019. 10. 3.
또순이 어렸을 적에 57 - 새색씨 123. 새색씨 상지리 마을 입구에 사는 영식이 형이 장가를 간다. 장가 가는 날 영식이네 집 마당에서 혼례식을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전부 모여 들었다. 윗방에서 새색씨가 단장을 하는데 이마와 볼 양쪽에 연지 곤지를 찍어야 하는데 빠알간 색종이를 동그랗게 오려 붙였다. 동네 아이들 모두 한번씩 신기한듯 들여다 본다. 새색씨는 사람들이 몰려 들어 들여다 보니까 부끄러워서 화장을 한 얼굴이 빠알갛게 상기 되어 고개를 들지 못한다. 마당에는 차일이 쳐져 있고 멍석을 깔고 다리가 높은 혼례상이 놓여지고 살아 있는 암닭을 상위에 올려 놓았다. 상 양쪽에서 신랑 신부가 절을 하고 절을 할 때 마다 사람들이 감탄을 하고 덕담들을 던진다. 곱디 고은 새색씨는 처음에는 집안에만 머물러서 집안 일을 하다가 차츰 차츰 수줍.. 2019. 10. 2.
또순이 어렸을 적에 56 - 타작 122. 타작 (1) 학교 갔다 와서 마당에 들어서니까 마당에 콩대를 뽑은 것이 깔려 있었다. 엄마는 도리깨를 들어서 바짝 마른 콩대를 두드려 댔다. 도리깨를 하늘 높이 치켜 들고 한바퀴 돌린 다음 마당에 깔려 오전내내 햇볕에 잘 마른 콩대를 향하여 내리치면 콩껍질이 터지면서 콩알이 사방으로 튀었다. 엄마는 도리깨질을 하느라 또순이가 "학교 다녀 왔습니다. " 인사하니까 한번 쳐댜볼 뿐 도리깨질에 여념이 없었다. 해지기 전에, 혹여 비가 내리기 전에 도리깨질을 다해서 콩대는 거두어 들이고 콩은 따로 자루에 쓸어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가족들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 하니 5명의 자녀를 가진 30대 초반의 엄마는 얼마나 바빴을까? 또순이 어렸을 때에 시골 아낙네들은 정말 바빴다. 그야말로 일구뎅이 속에.. 2019.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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