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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또순이 어렸을 적에60

또순이 어렸을 적에 114 대단한 각오를 했던 봄이 지나고 슬슬 긴장이 풀어질 때쯤부터 담임 선생님들은 자율학습이라고 했지만 저녁에 교실로 오셔서 아이들이 있는지 어떤지 출석을 부르고는 하였다. 수업이 끝나고 저녁시간에 도시락을 먹고 나면 자율학습 시작 전에 교감 선생님 지시대로 운동장에 나가서 한바탕 체력장을 하였다. 생각해보면 체력장 점수 차이는 얼마 안날 뿐 아니라 거의 다들 만점을 맞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열심히 할 필요 없었는데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체육과 출신의 교감 선생님의 특별 지시 사항으로 체육복으로 갈아 입고 저녁마다 운동장에 나가서 체조를 하고 달리기를 했었다. 저녁먹고 운동장 뛰고 오면 자연히 졸리다. 자율학습 한다고 앉아서 책상에 머리를 대고 졸기 일수이고 선생님이 지켜볼 때에는.. 2020. 7. 27.
또순이 어렸을 적에 113 경옥이는 생물과 박창배 선생님이 담임이었던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같은 반이라고 다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고 친구가 되는 계기가 있다. 학교에서 무슨 봉사활동인가? 거리 휴지 줍기인가? 대전 시청 앞을 줄 맞추어 걸어가고 있었는데 경옥이와 나란히 걷게 되었다. "어디 사니?" "인동 사거리." "그래? 아버지는 뭐하셔?" "우리 아버지 안 계셔. 엄마가 쌀 집하고 있어." "그래? 우리 아버지는 맨날 술 마시고 와서 술주정하는데 우리를 나란히 ~ 나란히 세워놓고 잔소리하다가 어떤 때는 때려." 아버지로 인한 상처로 동질감을 가지게 되어 그날부터 친구가 되었다. 만나서 자주 이야기도 나누고 경옥이네 집에 자주 놀러 갔었다. 인동사거리 신호등을 건너가면 바로 앞쪽에 조그마한 쌀집 간판을 걸어놓고 가게에서.. 2020. 7. 25.
또순이 어렸을 적에 112 216. 앨범 이야기 A 22살 때 보건지소에 근무할 때부터 엄마한테 매달 생활비를 드렸었다. 어떤 때는 월급 전부를 보내기도 하고 계돈을 타서 목돈을 드리기도 하고 아파트 한 채 값도 드려 본 적이 있다.(이제 84세의 어머님은 아파트 한채 값 드린 것을 기억 못 한다.) 어느 날 대전 엄마 집을 갔더니 엄마 냉장고가 텅 비어 있었다. 돈이 아까워서 천 원 한 장 못쓰고 보내주는 생활비는 그대로 은행에 모아 놓고 당신은 돈이 없어서 반찬 하나 없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굶주리는 수준으로 드시고 계셨다. 생활비도 그대로 드리고 2달에 한 번씩 올라가서 시장을 봐서 냉장고를 채워 드렸다. 냉장고 채워진 것만 드시고 여전히 돈은 아까워서 한 푼도 꺼내 쓰지 않으셨다. 은행에 모아진 돈은 돈 없다고 징징거리는.. 2020. 7. 11.
또순이 어렸을 적에 112 213. 독서실 대흥동 테미 시장을 지나 테미 고개 가기 전에 도로가로 독서실이 있었다. 테미 독서실. 2층은 여학생용 3층은 남학생용 독서실 1층은 가게였다. 건물을 빌려서 독서실을 만든게 아니고 주인 건물인데 독서실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주인은 50대 초반의 아저씨였는데 무척 성실하게 독서실을 관리하였다. 항상 새벽이면 청소를 하였고 난로를 피워야 할 경우에는 불을 꺼트리는 법이 없었다. 주택은 난방이 잘 안되어서 연탄이 있는 방바닥은 따뜻했지만 대체적으로 추웠었다. 옷을 많이 입고 내복을 입고 있어도 외풍이 세어서 바람이 쉬이 지나갈 정도니까 추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독서실은 외풍이 심한 주택과는 달리 바닥이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연탄 난로를 하루종일 피워 놓으니까 실내가 항상 따뜻한 훈기가 있었다.. 2020.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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