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example.com/url/to/amp/document.html"> '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 카테고리의 글 목록 (41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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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409

캐나디안 로키의 추억 -신원호. 전 kbs 울산방송국장. 처용수필 제2호 1996년 겨울호-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 30여년 현역생활에서 얻은 안식휴가를 아내와 나는 지난여름 캐나다로 여행을 떠났다. 캐나디안 로키를 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관광객을 태운 버스는 로키산맥 중턱에서 덜컹 고장이 나고 말았다. 캐나다 인디언의 후예라고 자기 소개를 했던 멋장이 버스 기사는 생쥐꼴이 되어 버스를 고치고 있었지만 진척이 없어 보였다. 무료해진 나는 수근거리는 일행을 뒤로 하고 우산을 쓴 채 사금을 채취하던 사람들이 살다가 버리고 간 움막에 섰다. 한 세월 사금횡재에 열광했을 채취꾼을 생각하면서 대자연이 안겨주는 경외감에 몸을 떨었다. 패연히 내리는 빗속의 로키는 신의 장엄, 바로 그것이었다. - 로키산맥하면 으례 미국을 떠올리지만 로키.. 2020. 12. 4.
새해를 맞으며 -신원호. 전 kbs 울산방송국장. 처용수필 제2호 1996년 겨울호- 똑 같은 해, 똑 같은 아침, 똑 같은 이웃, 똑 같은 거리를 맞고 마주하면서도 해가 달라졌다는 것, 그것도 올해는 우리를 억눌렀던 암울했던 한 시대가 문민정부에 의해 새해를 맞았다는데서 느끼는 감회와 각오는 남다른 데가 있다. 저마다 거는 새해의 소망, 크게는 나라와 사회의 평안에서 부터, 작게는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 보람찬 한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집을 떠나 울산으로 부임한 지 어느듯 두 해가 가까워 온다. 30여년을 부산으로, 창원으로, 서울로 떠돌다 유년의 고향땅에 되돌아 왔지만 두고 온 가족이 더 없이 그립고 외로울 때가 많다. 이순을 바라보는 세월이면서도 자칫하면 외로움에 밀려 스스로를 가늠하.. 2020. 12. 2.
숲속의 빈터 노명숙 (주) 한국제지 총무과장역임. 처용수필 제2호 1996년 겨울호 수록 토요일 오후 서류를 챙기고 필기구를 정리하여 서랍에 넣는 손길이 리듬을 탄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머리를 다시 빗고 거울을 들여다보니 홍조를 띤 얼굴에 눈빛까지 빛난다. 오전에 받은 전화 한통화. "오늘 머리 좀 비우자고." "좋죠." 다시 생각해도 즐겁다. 한 옥타브 높여서 "먼저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인사를 흘리고는 뛰어 내려가는 계단 위의 발자국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린다. 공단을 벗어나서 다운동을 지나면 그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들길이 시작된다. 창문을 모두 내리고 심호흡을 한다. 빨갛게 물든 옻나무잎 그 사이로 노랗게 피어난 들국화(야생초를 키우는 친구는 쑥부쟁이라고 꼬집어 일러 주지만) 맑고 푸른 가을 하늘, 황.. 2020. 12. 1.
새순과 신입사원 - 노명숙, (주) 한국제지 총무과장. 처용수필 제2호 1996. 겨울 - 모처럼 따스한 햇빛에 화단의 색바랜 잔디가 융단 같은 포근함을 주는 것 같다. 내년 봄이면 저 포근함 속에서 반짝이는 파란 새싹이 움트겠지? 눈을 들어 화단 가장자리에 줄지어 선 배나무에 시선이 머무는 순간 "아" 나도 모르게 손에 든 커피잔이 흔들림을 느낀다. 모양이 일그러진 잎사귀와 나무에 매달린 채 말라 버린 나뭇잎 사이로 빠알갛게 새싹이 보이는 것이다. 이제 추위가 시작되는데 계절도 모르고 피어난 새싹의 무모함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며칠 전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해준 얘기가 생각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나간다. 최충우돌, 천방지축, 질문도 많고 무슨 무슨 시리즈도 많고 새모자, 새신발, 새 작업복, 속의 웃음들이 꼭 저.. 202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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