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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46

또순이 어렸을 적에 51 - 코스모스 112. 코스모스 가을이면 도로 양쪽으로 코스모스가 가득이었다. 여름이 지나면서 코스모스가 웃자라기 시작하고, 등교 길에는 여유가 없지만 하교 길에는 코스모스와 함께 하교를 하였다. 코스모스 꽃이 피기 바로 직전의 봉오리는 터트리면 물이 찍 나왔다. 그걸 보는 재미로 봉오리를 터트리기도 하고, 하얀색 분홍색 꽃분홍색 코스모스 꽃이 도로가에 넘실대면 꽃길 가운데를 걸어가는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꽃이 지기 시작하면서 씨앗이 맺히기 시작하면 까맣게 익은 씨앗을 따서 껍질을 까면 하얀 속이 나온다. 까만 씨앗을 따서 모으기 시작하면 한주먹 가득 쥐게 되고 모은 코스모스 씨앗을 집 뒤뜰에 뿌리기 시작하였다. 코스모스가 질 때까지 가을 내내 그 다음 가을에는 집 뒷뜰에 커다란 코스모스 들이 뒷뜰을 가득 메우고 하얀.. 2019. 9. 27.
또순이 어렸을 적에 50 - 도서관 111. 도서관. 1. 책이 귀한 시절이다. 학교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도서관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도서관 앞에 있는 게시판에 붙어 있는 것을 읽고는 하였다. 게시판에 김일성이 돼지로 묘사되어 있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분명히 기억하는 것은 뚱뚱한 사람 얼굴에 돼지 코, 돼지 귀, 돼지 입을 그려 놓고 김일성의 얼굴이라고 하였다. 공산주의는 무섭고, 빨갱이는 정말 무섭고, 빨갱이 우두머리 김일성 얼굴은 돼지라고 생각하였다. 초등학교 교복처럼 생긴 인민복을 입은 뚱뚱한 돼지. 어린 시절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사람의 평생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영향을 미친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떠한가?. 어른들이 가르쳐 준대로 영악하다. 사람은 사랑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용할 대상이.. 2019. 9. 27.
또순이 어렸을 적에 49 - 신문 110. 신문 우체부 아저씨가 신문을 들고 대문으로 들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도 또순이가 즐거워 하는 일중 하나였다. 우체부 아저씨는 이틀에 한번씩 오시니까 자연히 신문도 이틀에 한번씩 오는 신문 아닌 구문이었다. 우체부 아저씨가 건네 주는 신문을 받아 들고 우선 신문 중간을 감싸고 있는 노오란 띠에 붙어 있는 우표를 정성스레 떼어 놓는다. 2장짜리 신문을 마루에 가득 펼쳐 놓고 한문은 못 읽으니까 맨 앞면은 넘어 가고 신문 중간에 있는 신문 소설을 먼저 읽었다. 기억나는 것은 중국 무협 소설 이었는데 냉혈한이라는 무협인이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무술을 연마하고 원수를 찾아 다니는 내용이었다. 드디어 아슬아슬 피해 다니던 원수를 만났는데 원수가 다름 아닌 냉혈한을 가르친 스승이었다는 내용이었다. .. 2019. 9. 27.
또순이 어렸을 적에 48 - 칼국수 109 칼국수 어스름 저녁이면 가끔 30대의 젊은 엄마는 칼국수를 끓여 주셨다. 지금처럼 마트에서 칼국수를 사다가 끓이는게 아니고 커다란 양푼이에 밀가루 반죽을 해서 열심히 힘껏 치댄 다음 커다랗고 길쭉한 나무판자에 반죽을 올려 놓고 커다란 밀대로 쭉쭉 밀어 나갔다. 요즘 어떤 칼국수 집에 가면 주방 있는 쪽에 보이는 반죽 늘이는 판자와 밀대이다. 요즘 그런 물건 보려면 칼국수 가게에나 가야 있는 물건이다. 또순이도 젊었을 때 한때 토요일 마다 칼국수를 끓여 먹었었다. 자그마한 그릇에 반죽을 하고 자그마한 도마에 자그마한 밀대로 밀어서 또순이 엄마는 앞에 신문지를 펼쳐 놓고 판자에다 밀대로 힘껏 밀어서 늘릴 수 있는 만큼 늘렸다. 찢어지기 직전까지 밀가루를 뿌려가며 늘렸다. 나무 판대기 위에 반접고 또 .. 2019.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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