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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20

나의 하나님 - 1 중학교 2학년 시절. 충청도 옥천이란 소읍에서 살던 우리 집이 바로 성당과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사택이여서 학교 가는 시간 외에는 성당 뜰에서 지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고요한 성당의 푸른 잔디밭과 하얀 성모상 그리고 바쁜 듯이 오가는 수녀님들. 어쩌다 하얀 미사보를 쓴 사람들이 성당 안에 들어가 앉아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나에게는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책을 유난히도 좋아했던 나에게 그곳은 소설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가끔 수녀님들을 만나고는 하였지만 성당 뜰을 서성이는 작은 여자아이에게 시선을 던지거나 말을 걸거나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을 따라서 성당 안에 들어가서 앉아 보았지만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거나 유난히도 예뻐 보여서 정말 갖고 싶었던 .. 2021. 3. 7.
고 3 고개 수업 끝나고 나오면서 메시지가 와 있나 확인한다.. 이것저것 광고 메시지와 평범한 메시지들 사이에 -선생님- 이하윤 놀라서 껐다가 다시 켜서 확인해보니 이하윤 맞다. 무슨 일일까? 가슴이 뛴다. /주일학교 고3 학생./ /내 반이었지만 학기 초에 나오다가 그동안 계속 안 나왔었다./ /평범한 일로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을 것./ 뛰는 가슴을 누르며 평범하게 답을 보낸다. - 잘 있었어? 수능은 잘 봤지? 늘 기도하고 있었지만. - - 수능은 그럭저럭. 저 사실은 고민이 있어서- - o? - - 실은 저 가출했어요. 학교도 안 가구 돈도 없고 찜질방에서 잘 수도 없구 어떡해야 할지 ㅠ ㅠ ㅠ- - 그래? 나도 중학교 때 가출한 적 있는데 좀 빨랐나? ㅋ ㅋ ㅋ - - 나 동평 중학교 근무하는데 지금 만날까.. 2020. 9. 8.
세아이 이야기 코로나 이후에 3명의 대학 신입생을 만났다. 1. 성이 성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방학 때를 제외하고는 별일이 없는 한 일주일 한 번씩 만났었다. 기도해주고 햄버거를 사 가지고 가서 먹고 용돈을 만원씩 주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대학생이 되었다. 이번 대학 신입생들은 코로나 때문에 수업을 비대면인 인강으로 들었던 탓으로 거의 대부분 힘들어했으리라 생각한다. 더욱이 간호학과라서 더 힘들어했던 것 같다. 3시간 동안 설교하고 갔다고 성이가 자기 엄마한테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표현할 정도로 성이에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것은 순전히 진쌤의 잘못이다. 함께 함으로 느끼게 해야 하는데 오버했던 것이다. 살면서 깨닫게 하기보다는 말로써 설득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사람이 성.. 2020. 7. 26.
< 또순이 어렸을 적에 > 100 - 소망 180. 소망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험에 떨어지면 기분이 나쁘다. 운전 면허 시험이라도 떨어지면 어쨌거나 기분이 나쁘다. 고등학교에 진학 하는데 시험을 쳐야 했다. 옥천 여자 중고등학교라서 옥천 여중 졸업하면 무시험으로 옥천여고에 진학할 수 있었지만 대전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가려는 학교에 가서 시험을 쳐야 했다. 시험에 떨어지면 고등학교를 갈 수가 없다. 아버지가 대전에 집을 사 놓았기 때문에 ( 또순이는 대전에 집이 있는지 어떤지 몰랐지만 ) 고등학교에 가려면 대전에 있는 고등학교에 붙어야 했다. 시험에 떨어질까봐 겁이 났다. 또순이는 마음에 소망이 생겼지만 기도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으니 초등학교 6학년 때처럼 잠재의식의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이랄까? 알고 한 것은 아니지만 중학교 3학년 내.. 2019.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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