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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051

또순이 어렸을 적에 22 - 반장 네 집에 가는 길

65. 끼리끼리 한쌍 학교가 끝나면 또순이는 상지리 아랫동네에 사는 명숙이와 차순이와 같이 집에 갔다. 같은 길로 뚱땡이 이모 사돈네가 사시는 아름찬 느티나무가 서있는 마을 앞길을 지나 강위에 있는 긴 다리를 건너는데 곽봉호, 이상배, 김기남 이렇게 3명이 갔다, 지나가던 조무래기들이 "끼리 끼리 한쌍! " 하고 놀려 대었다. 특히 부반장이 된 얼굴이 하얗고 통통한 시골과는 어울리지 않는 서울에서 전학 왔다는 이름도 시골에서는 튀는 손현재가 다리 입구에서 아래 학년 아이들하고 기다리다가 목소리 높혀 놀려 대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관심이 있어서 놀려 댄거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그게 챙피 했는지 그때 손현재랑 같이 놀려 대던 아래 학년 아이를 학교 끝나고 혼자 내려 오다가 학교 담 끝나는 곳에서 만난 적이..

또순이 어렸을 적에 39 - 달걀두개

99. 달걀 두개(군서초등 동기 곽봉호글) 집을 지키느라 가끔른 심심해 하시는 어머니에게 닭을 키워 보는게 어떻겠느냐고 아버지께서 제안을 하셨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닭을 키우기 사작하면서 어머니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어머니는 산작로에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보다 시간마다 닭장에 들어가 달걀을 빼들고 나오는 일에 더 즐거움을 느끼시는 듯 했다. 처음에 세 마리 였던 닭은 다섯 마리, 열 마리, 스무 마리까지 늘어 갔다. 글쎄, 닭 때문에 우리 가족이 누리는 행복의 양이 늘어 간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 우리는 어느 아이들보다 풍족하게 계란 음식을 먹을 수가 있었고 어머니 대신 닭장 안에 들어가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알을 두 손으로 소중히 받쳐 안고 나오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어..

또순이 어렸을 적에 38 - 구사일생

98. 구사일생 - 기남이 글임 유난히도 끈질기게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모처럼 청량하고 여유가 있는 휴일이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피래미( 피라미)와의 한판 머리싸움을 벌이기로 했다. 간단한 점심거리를 챙겨 냇가 물 맑은 여울을 찾았다. 1시간 정도를 달려간 냇가는 벌겋게 넘실대던 황톳물이 빠지고 아기자기한 자갈돌과 한가로이 입질을 하며 놀고 있는 피래미( 피라미)가 투명하다. 도착 하자 마자 그동안 쌓아 온 피래미 잡는 노하우를 발휘했다. 장비는 대낚에 파리낚시 바늘, 미끼는 구더기를 썼다. 이 ~~~히! 흘러가는 여울물에 낚시를 던지자 마자 낚시대가 휘청하며 한놈이 걸려 들었다. 옆면이 파랗고 빨간색을 띠어 보기에도 예쁜 간다리다.( 일명 ' 갈라리 ' 라고도 하며 표준말은 ' 불거지 ' 라 했다...

또순이 어렸을 적에 37 - 아프리카 입술이 되었다.

97. 아프리카 입술이 되었다. 바야흐로 벌초 철 한가위 전까지 세 번의 휴일이 남아 있으니 9월 1일은 피크가 되리라. 그런데 제15호 태풍 루사가 훼방을 놓고 있어. 날 잡아 놓은 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랴, 본인은 이틀 간은 해야하는 처지이니 비가 오더라도 강행해야 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지난해 벌초 때의 땅벌 사건이다. 마침 집안 형제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아내, 그리고 대학생인 큰애와 셋이서 하게 되었다. 그 날 해야 될 봉분은 모두 여섯 분상으로 아침 일찍부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관리해야 할 묘소는 늘어가고관리에 참여하는 자손들은 줄어 들고 ...... 불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도 기계(예취기)를 사용하고 있다 예취기는 매우 힘이 들고 위험하여 다뤄 보지 않은 ..

또순이 어렸을 적에 36 - 친구여 1, 2

95. 1. 2002년 8월 15일 세 번째로 맞이한 군서 초등학교 총 동문회 살랑대며 뿌리는 실비가 동문회 폐막을 아쉬워하듯 피날레를 장식하는 기별 노래 자랑이 마지막 열기를 북돋우는데...... 우리 기를 대표해서 노래 실력을 뽐낸 " 맹꾕이 - 초등 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지어 준 별명 - " 수상을 기대하며 본부석 앞에서 발표를 기다리고 ....... 우리 46회 도어문은 별도의 동창회를 위해 노병호 친구가 운영하는 가든에 모였지. 오리 꽥꽥, 토종닭 구구구구, 움메에에 ~ ..... 푸짐한 안주에 쌉싸한 쐬주, 흥겨운 노래까지 갖출 것은 죄다 갖추어진 주안 상을 마주하며 30명 가까운 동문들은 먹기에, 묵은 얘기에 쉴 틈 없었지. 옥천 재경 향우회 활성화를 위해 발군의 실력과 열정..

Retirement life of JINNSSAM 1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신지 벌써 3년이 되었다. 처음엔 어렸을 때 이야기를 곧잘 하시고는 하였는데 점점 더 어렸을 때 이야기도 잊고 계신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큰 아들 이름을 물으니 모른다고 답하신다. 이름 앞의 두 글자를 대니 그때서야 기억하신다. 사실 또순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도 어머니가 치매 걸리신 이후로 점점 더 어렸을 때 이야기도 잊게 되면서부터이다. 우리 모두는 언제인가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최고로 많이 살아야 100년이다. 세상에서 무엇을 했던지 무슨 일을 했던지 어떻게 성장했던지 결국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면 ' 네 '. 하고 무조건 가야 한다. 아무도 이것을 벗어 날 사람은 없다. 아직 멀고 먼 이야기인 듯 하지만 어머니를 보면서 이제..

또순이 어렸을 적에 35 - 차숙이

94. 차숙이 또순이 어렸을 적에는 학원이 없었다. 경기 중.고와 서울 대학교라는 코스가 있었지만 그 것은 우리와 상관없는 서울 사는 아이들 중에서 특별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였다. 시골에서는 서울로 무작정 상경을 하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신문에 무작정 상경을 했다가 어떤 일이 생겼는가에 대해서 날마다 기사가 쓰여 지던 시절이었다. - 서울에서는 눈감고도 코 베어 간다러라 - . 무작정 상경 실제로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 차숙이 – 내 뒷자리에 않았던 차숙이가 여름 방학이 끝나고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명순이 말로는 차숙이네 가족 모두가 여름 방학 때 서울로 이사 갔다고 하였다. 정확히 말하면 여름에 온 식구가 무작정 상경을 한 것 이다. - 차숙이 - 아침에 상지리 아래 동네 ..

또순이 어렸을 적에 34 - 딸 부잣집 은실이네

92. 똥참외 여름 방학이면 매일 아버지가 개간한 산에 갔다. 옥수수도 따고 콩밭도 매고 심부름도 하고... 산에서 내려 오면서 골짜기에서 흐르는 작은 개울을 건널 때면 쫄쫄 흐르는 골짜기 물이지만 시원해서 세수도 하고 입도 휑구도 돌맹이를 뒤집어서 산에 사는 가재도 잡았다. 골짜기를 따라 내려 가는데 개울 가에 조그마한 노오란 참외가 달려 있었다. " 와우 정말 작다! 무슨 참외가 이렇게 작아? " " 똥 참외야 참외 먹고 똥을 싸면 참외 씨가 땅에 심겨져서 자라고 열매 맺으면 똥 참외가 돼! " 골짜기 물에 씻어서 한입 베어 물었는데 맛도 없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고 계속 먹을 수가 없었다. ' 참외는 이렇게도 열리는 구나! ' 골짜기에서 잡은 자그마한 가재 서너 마리를 검정 고무신에 물을 담아 담고..

또순이 어렸을 적에 33 - 강가에서 밥 해먹기

89. 놀이터 동네 입구의 형찬이네 집 맞은 편 강가에는 비탈이 심한 곳에 누구의 것이지 모르는 커다란 무덤이 있었다.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무덤 위에 올라가 비료 포대를 타고 내려 왔다. 눈이 없어도 비탈 각도가 심해서 잘 미끄러졌다. 무덤 가운데에 아예 흙길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잔디 위로 내려 오다가 너무 많은 아이들이 계속 타고 내려 오니까 흙길이 생긴 것이다. 무덤 미끄럼틀이 그렇게 재미 있을수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고 있는데 동네 어른 누군가가 지나가면서 소리를 질렀다. " 누구네 무덤인줄 알고 거기서 놀고 있노? 명절 때 오면 느그들 전부 불러내서 혼내킬끼다. 고만 놀아라! 혼나기 전에! " 무덤 주인은 대전에 산다고 하였다. 동네 어른이 혼날 거라고 소리를 지르니 모두들 더 이..

또순이 어렸을 적에 32 - 군서 초등 학교 가는 길

86. 군서 초등 학교 가는 길 새벽 6시에 학교 가기 위해 신작로를 걸어가면 산 기슭을 따라 안개가 신작로까지 내려와 있다가 새벽 빛에 쫓기듯 밀려 나기 시작했다. 또순이는 아무도 없는 신작로를 부지런히 걸어서 아래 동네 영순이와 차숙이를 만나서 함께 학교를 갔었다. 야트막한 산 기슭 끝을 돌아서면 아래 동네가 보이는데 그곳에 신작로 아래 쪽으로 강을 막은 보가 시멘트로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넓이로 만들어져 있어서 종종 그리로 다녔었다. 어느 날 아침 역시 그리로 가다가 혼자 생각에 ' 이길로 가는 게 편하지만 중학교 합격할 때 까지 안 다녀야지. 중학교 합격하면 다닐래! ' 중학교 합격 발표가 나고 드디어 그길로 가면서 생각했다. ' 중학교 합격 했구나! 합격해서 이길로 가니까 참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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